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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 인수전' KG그룹 경쟁자로 구조혁신펀드 하우스 등판하나 보기 드문 회생 '빅딜'에 초기부터 큰 관심, FI로 협력 가능성도 거론

감병근 기자공개 2023-04-28 08:09:45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가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 인수전의 스토킹호스로 사실상 선정되면서 최종입찰 경쟁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운용 중인 하우스들이 유력한 경쟁자로 거론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들과 KG모빌리티의 협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에디슨모터스의 조건부 투자계약 우선협상대상자로 최근 선정됐다. 이사회 등 내부 절차를 거쳐 조만간 에디슨모터스와 관련 계약을 체결한 예정이다.

에디슨모터스 매각은 기업회생 관련 인수합병(M&A)에서 자주 활용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건부 투자계약을 맺은 KG모빌리티가 일종의 우선협상대상자인 스토킹호스에 선정된 상태에서 최종입찰을 실시, 다른 후보가 KG모빌리티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하지 않으면 KG모빌리티가 최종 인수자가 된다.

현재 에디슨모터스 최종입찰에 나설 수 있는 후보군으로는 기업구조혁신펀드를 보유한 하우스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서도 기업구조혁신펀드가 요구하는 사후적 구조조정 투자 비율을 아직 충족시키지 못한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큐캐피탈파트너스, 유진자산운용-신영증권, KB증권-나우IB 등의 참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이들은 현재로선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성장금융이 주관하다 올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로 이관된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사전적·사후적 구조조정 대상기업에 약정 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는 요건이 달려있다. 이 가운데서도 사후적 구조조정 대상기업에는 약정 총액의 30% 이상을 투자해야만 한다.

상대적으로 범위가 넓은 사전적 구조조정 대상과 달리 사후적 구조조정 대상은 회생, 자율협약 등에 들어간 기업들로 범위가 한정돼 있다. 이 때문에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운용하는 하우스들은 사후적 구조조정 투자 비율을 충족시키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디슨모터스 매각가는 잔존가치 450억원을 기반으로 500억~600억원 수준이 거론되고 있다. 이는 기업회생 딜로는 매우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운용하는 하우스들 입장에서는 한 번에 사후적 구조조정 투자 비율을 충족시킬 수 있는 만큼 초기부터 에디슨모터스 인수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운용 중인 하우스들이 KG모빌리티 측에 협력을 제안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자금력을 갖춘 KG그룹과 경쟁하기 보다는 재무적투자자(FI)로 함께하는 방안이 딜 성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캠코의 4차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사업 공고가 임박했다는 점도 이들 하우스가 어떤 형태로든 에디슨모터스 인수전에 뛰어들 근거로 꼽히고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후적 구조조정 투자 비율을 충족시키지 못한 하우스들도 펀드 소진율은 어느 정도 높아진 상황이라 이번 캠코의 출자사업에 대부분 도전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 운용 펀드의 투자요건을 모두 갖춘 하우스가 출자사업에서도 유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에디슨모터스 인수에 관심을 둘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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