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영풍 측은 왜 고려아연 재무건전성을 공격할까"고려아연, 잘못된 투자 탓 유동성 악화" 영풍·MBK, 투자 로드맵 '새판' 발판

허인혜 기자공개 2024-09-19 17:14:1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9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풍 측 연합이 다음 공격카드로 꺼낸 건 고려아연의 재무건전성이다. 처음 고려아연 공개매수 계획을 밝혔을 때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게 포커스를 맞췄지만 이번에는 재무건전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현 경영진 체제아래 집행된 투자들이 적합하지 못해 재무건전성을 악화시켰다는 게 골자다.

재무건전성 역시 최 회장의 자격을 논하는 재료지만 그 자체로도 목적과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격 대상에는 고려아연의 투자 포트폴리오뿐 아니라 추진 중인 트로이카 드라이브 일부에 대한 지적도 담겼다. 영풍·MBK파트너스가 경영권 주도권을 가져간 후 투자 방향성을 전환할 때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도 즉각 반박에 나섰다.

◇"고려아연 재무건전성 악화 중" 전면전 나선 영풍 연합

영풍·MBK 연합은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영풍·MBK는 고려아연의 재무건전성을 가장 핵심적인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부채 규모와 영업이익, 당기순손실 등의 여러 지표에서 악화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영풍과 MBK 연합은 고려아연의 부채규모가 2019년 41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4110억원으로 35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 12%에서 2023년 6.8%로 감소했다고 했다. 순현금 규모가 2019년 2조5000억원이었지만 올해 말 마이너스(-) 440억원의 순부채로 전환된다는 분석도 내놨다.

호주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와 캐터맨 메탈 투자금 잔액, 중간 배당금 지출과 5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지속된다면 상반기 말 기준 순현금 6680억원이 모두 소진된다는 이유다. 건전성 악화의 배경으로는 최 회장 경영체제 아래에서의 투자 집행을 지적했다.

◇'최윤범→투자 포트폴리오' 확대된 공격, 투자 로드맵 다시 짜기?

영풍과 MBK 측은 고려아연의 투자 포트폴리오뿐 아니라 현재 추진 중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에도 일부 문제점이 있다고 봤다. 앞서 주장한 이그니오 홀딩스(Igneo Holdings)와 SM엔터테인먼트 투자 선례 외에 고려아연의 유관 신사업 투자도 방향성이 잘못됐다고 본 셈이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고려아연이 친환경을 중심으로 설정한 신사업 전략이다.

영풍과 MBK 측은 신재생에너지와 황산니켈, 전구체 등의 유관사업 투자 필요성은 있다고 봤다. 다만 예상 투자금액이 11조7000억원으로 차입해야 하는 자금 규모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공개매수 선언 초반 공격의 대상이 최윤범 회장의 적합성이었던 것과는 조금 달라진 양상이다. 재무건전성에 대한 지적은 결국 현 경영진의 투자실패 주장으로 귀결되지만, 단순히 최 회장의 적합성을 공격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적합하지 않은 투자로 회사에 손실을 입혔으니 경영진이 바뀌어야 하는 것은 물론 투자의 방향타도 다시 잡아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향후 MBK파트너스가 투자 방향성을 전환하더라도 정당하다는 근거가 된다. 영풍과 MBK 측은 고려아연이 무분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본업과 무관한 투자는 회수하고 투자 로드맵을 다시 짜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고려아연 "영풍·MBK, 재무건전성 왜곡…유동성 문제 없다"

고려아연도 즉각 반발했다. 우선 영풍과 MBK 연합이 고려아연의 현금·부채 흐름을 부정확하게 해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풍과 MBK의 주장처럼 현금이 대규모로 유출될 이벤트가 없다는 이유다. 재무제표상 차입금으로 잡히지 않은 미래의 투자금을 전망해 현재의 재무 건전성을 공격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당사가 빠르게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현금성자산과 단기 금융상품 등을 종합해 2조1277억원"이라며 "같은 기간 총 차입금은 1조3168억원으로 차입금을 모두 상환해도 8100억원이 넘는 금액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 5500억원과 중간 배당금 등을 재무건전성 악화의 근거로 제시한 지적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자사주 매입은 최 회장의 우호지분 확대 목표가 아닌 소각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행동이었다고 반박했다. 일부 자사주 매입에 대해서는 소각을 진행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