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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실적개선랭킹 톺아보기]원태연 대표의 '혁신회의', 나무가 수익성 끌어올렸다①작년 별도 영업익 425% 성장, '신공법' 개발 낳은 열띤 토론 결과

구혜린 기자공개 2023-05-02 08:35:24

[편집자주]

한국거래소는 정보데이터시스템을 통해 주기적으로 상장사의 주요 실적 개선 비율을 산출해 '실적개선랭킹' 정보를 제공한다. 더벨은 실적개선랭킹 통계 중 코스닥 상장사의 연간 기준 성과를 뽑아 분석했다. 지난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악재로 사업 환경이 악화됐지만 위기 속에서도 활약한 코스닥 기업의 영업 성과와 지배 구조, 재무 지표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 갤럭시(Galaxy)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공급사 '나무가'가 지난해 425%의 영업이익 개선세를 보였다. '레이저 풀 컷팅'이란 새로운 공법을 도입해 양산 수율(양품의 비율)을 끌어올린 결과다. 원태연 나무가 대표 주최로 매주 진행되는 '혁신회의'가 신공법 개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단 후문이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나무가는 코스닥 기업 기준 '2022년 실적개선랭킹'에서 영업이익 및 순이익 개선 기업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거래소는 별도기준 실적 성장세가 높은 기업과 관련해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카테고리별 순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나무가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각각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89억원으로 전년대비 425%, 당기순이익은 342억원으로 전년대비 307% 증가했다. 매출액은 3429억원으로 같은 기간 64억원 줄어들었다. 매출액이 축소됐는데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2021년 1%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6%까지 성장했다.

나무가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협력사다. 삼성전자 향 매출액 비중이 99%에 달한다. 2021년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 후면카메라 공급사 라인에 진입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 중에서도 고부가가치 카메라가 적용된 울트라 모델을 담당하는 협력사 중 하나다. 모듈 사업을 영위하는 드림텍에 2019년 인수돼 현재 연결자회사(지분율 29.80%)로 분류돼 있다.


지난해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매출원가율의 변화다. 지난해 나무가 매출원가율은 89%를 기록, 전년대비 5%포인트(p) 하락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진입 기간 1년이 경과함에 따라 시행착오가 줄어들면서 상품 양산 수율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또한 전반적인 생산성이 개선되면서 자연스럽게 투입되는 인력이 전년에 비해 줄어들기도 했다.

수율 및 생산성을 끌어올린 비결은 신공법에 있다. 지난해 나무가는 'LFC(레이저 풀 컷팅)' 공법을 개발해 양산 라인에 도입했다. 이는 카메라 모듈 기판을 자체적으로 컷팅하는 기술이다. LFC 공법을 도입한 뒤 불량율이 떨어지면서 폐기 등에 발생하는 비용이 줄어들게 됐다. LFC 공법 도입으로 품질이 개선되면서 올해 초 삼성전자 품질 최우수 협력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나무가가 새로운 공법을 개발할 수 있었던 건 매주 진행된 '혁신회의' 덕이다. 나무가는 2020년부터 원태연 대표 주최로 매주 혁신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각 부서의 실무자와 팀장급인 그룹장, 실장급 임원 등이 모두 이 회의에 참여한다. 단순 비용절감 등을 위한 경영 혁신회의가 아니다. 개발 중인 기술 과제 진척사항 등이 보고되는 자리로 전사 차원에서 많은 주의가 기울여지고 있단 후문이다.

나무가 관계자는 "지난해 레이저 풀 컷팅 신공법 도입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 수율이 드라마틱하게 개선됐다"며 "전사적으로 매주 꼼꼼하게 진행되는 혁신회의의 결과"라고 말했다.

영업이익 대비 순이익이 큰 것은 달러 강세 수혜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나무가가 거둔 별도 기타수익은 294억원으로 전년(171억원)대비 72% 증가했다. 기타수익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외환차익 245억원 및 외화환산이익 35억원이다. 나무가는 매출이 모두 달러베이스로 발생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치솟으면서 환 차익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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