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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제약, 현금 1400억 알짜 제약사…'배당·투자' 잔치 이행명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 95%…매년 100억여원 배당, 상장주식투자 대폭 확대

최은진 기자공개 2023-05-02 10:32:06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8일 16:1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가탄'이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명인제약은 현금만 1400억원을 거머 쥔 알짜 비상장 제약사다. 연간 2000억원 웃도는 매출을 꾸준하게 벌어들이면서 700억원대의 영업이익과 500억원 안팎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다. 이를 기반으로 112억원의 배당을 매년 꾸준하게 한다. 이는 지분 100%를 소유한 오너일가에게 온전히 귀속된다.

◇'이가탄' 앞세워 매출성장, 2000억대 매출 진입…무차입 경영

명인제약은 1985년 종근당 영업사원이던 이행명 회장이 창업했다. 1991년 출시한 '이가탄'이라는 잇몸약으로 대박을 친 후 중추신경계 전문 중견제약사로 성장시켰다. 조울증 치료제 레피졸정(아리피프라졸), 뇌전증 제네릭 '파이콤파' 등을 취급하고 있다.

이가탄 등 스테디 셀러 제품을 앞세워 명인제약은 탄탄한 성장을 이뤘다. 2022년 별도기준으로 명인제약은 매출 2260억원, 영업이익 74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568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8%, 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 감소했다.


명인제약은 2011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영업이익 200억원대에 진입했다. 그리고 10년만인 2021년 매출 2000억원, 영업이익 700억원대를 기록했다. 매출이 두배 성장하며 수익성은 3배 확대된 셈이다.

연간 영업활동으로 유입되는 현금흐름은 600억원 안팎이다. 작년엔 599억원의 순유입이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명인제약은 약 1424억원의 현금성자산을 쌓아두고 있다. 차입금도 전무한 '무차입 경영'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작년 112억 배당, 대부분 오너 귀속…상장주식 투자 160억

탄탄한 재무 및 실적기반으로 명인제약은 배당과 투자를 한다. 우선 지난해 112억원의 배당을 단행했다. 이 회장 외 특수관계자가 총 95.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자는 대부분 오너일가로 파악된다. 결국 배당금은 오너일가에게 귀속된 셈이다.

명인제약은 매년 꾸준한 배당을 한다. 배당성향으로 따지면 연간 약 20% 수준이다. 2019년엔 200억원에 달하는 배당을 하며 배당성향이 45%로 치솟기도 했다.


장기금융자산 투자에도 적극적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기준 명인제약의 장기투자자산은 24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68억원과 비교해 4배 늘었다. 상장주식이 160억원, 비상장주식이 82억원이다. 전년까지만 해도 비상장주식만 투자하다가 상장주식을 대폭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어떤 종목에 투자하는 지 등 세부내역은 공개하고 있지 않다. 비상장사인 만큼 정보가 제한적이다.

한편 명인제약은 종속기업으로 명애드컴이라는 광고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매년 30억원 안팎의 매출을 벌어들인다. 거의 90% 이상이 명인제약에서 창출되는 실적이다. 메디커뮤니케이션이라는 이 회장의 자녀 소유의 법인과도 10억원의 매입거래를 하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해 자회사 및 오너회사의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명인제약은 이가탄 등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탄탄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알짜 비상장 제약사"라며 "오너일가가 지분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어 모든 성과는 오너에게 귀속되는 형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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