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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 턱 없다' 현실 부딪힌 한국맥도날드, 향후 매각 영향은 동원과 협상 때 2000억대로 눈높이 낮춰, 가격보다 부대 조건 집중 관측

김지효 기자/ 감병근 기자공개 2023-05-02 08:06:49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8일 09: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격 눈높이를 크게 낮췄는데도 한국맥도날드 매각 협상이 끝내 불발됐다. 한국맥도날드 몸값에 대한 현실적인 평가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 매각 협상마저 무위로 돌아가면서 한국맥도날드는 다음 원매자와 앉을 새 협상테이블에서도 상당히 불리한 위치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매각이 불발된 한국맥도날드의 매각가는 2000억대 중반까지 낮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한국맥도날드 측이 제시한 매각 희망가는 5000억원대로 알려졌다. 하지만 예비입찰에 참여한 동원 측이 1000억원 후반대 가격을 제시하면서 협상 과정에서 매각 측이 가격 눈높이를 크게 낮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2016년 진행된 첫 매각 협상에서도 관건은 가격이었다. 당시 인수를 검토한 매일유업·칼라일 컨소시엄은 3000억원대 가격을 제시했지만 매각 측이 5000억원대 가격을 고수하며 거래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7년 만에 재개된 매각 협상에서 한국맥도날드가 또다시 5000억원대 매각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비싸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다만 한국맥도날드가 핵심 부동산 3곳을 매각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스로 몸값 조정의 여지를 뒀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한국맥도날드가 일정 부분 가격 양보를 했음에도 끝내 매각 협상이 틀어지면서 자존심을 구긴 모양새다. 한국맥도날드는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시장 점유율은 1위지만 수년째 영업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2020년에는 영업손실 462억원, 2021년 333억원을 기록했다.

매각 측에서는 이미 새 원매자가 등장해 협상테이블을 다시 마련할 것이라며 사그라진 매각 불씨를 다시 살리려는 분위기다. 하지만 새로 진행될 매각 협상에서도 맥도날드 측이 한번 낮아진 가격대를 다시 높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맥도날드 매각 협상이 벌써 두 차례 엎어지면서 향후 매각 작업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원그룹과의 협상에서 불발 원인으로 지목된 미국 맥도날드 본사의 통제가 결국 딜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동원그룹은 올해 1월 중순경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 응찰한 이후 매각 측과 매매 협상을 3개월여 동안 이어왔다. 하지만 끝내 인수 의사를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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