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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바이오 포기' 동원그룹, 맥도날드 인수도 접을까 인수 협상 지지부진, 매각가·로열티 조건 협의 최대 난제로

김지효 기자공개 2023-03-28 08:18:48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7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이 한국맥도날드 인수합병(M&A) 거래를 완주할까. 동원그룹은 신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력했지만 최근 보령바이오파마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내려놓으면서 한국맥도날드 인수 의지를 향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매물 가격, 로열티 등에서 매각 측과 원매자 간의 간극을 메우기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2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한국맥도날드 인수와 관련한 협상을 지지부진하게 이어가고 있다. 1월 중순경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 응찰한 지 2달이 훌쩍 넘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맥도날드 본사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며 “해외에 있는 맥도날드 본사와 소통하다 보니 시간이 다소 걸리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흘러가자 시장에서는 동원그룹의 한국맥도날드 인수가 결국 불발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가격 눈높이뿐만 아니라 맥도날드의 로열티 구조와 관련해 타협점을 찾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동원그룹은 1000억원 중후반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매각 측이 희망한 매각가는 5000억원 수준으로 원매자 측과 차이가 크다. 한국맥도날드가 보유한 핵심 부동산 가운데 일부가 거래 대상에서 빠졌다는 점을 고려해도 원매자와 매각 측 사이의 가격 차이를 좁히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 성사를 어렵게 하는 또다른 요소는 한국맥도날드가 본사에 지급해야하는 로열티다. 한국맥도날드는 매출 기준으로 약 5%수준을 본사에 로열티로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매출이 기준이기 때문에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로열티 비용은 꾸준히 발생하는 구조다. 신규 매장을 열 때도 개점 수수료를 본사에 지불해야 하는 탓에 인수 측의 부담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국맥도날드가 최근 3년간 영업손실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로열티 구조는 매물의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맥도날드는 2021년 영업손실 278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영업손실 483억원과 비교해 규모가 줄긴 했지만 적자가 이어졌다. 영업손실 규모를 고려하면 지난해에도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시장에 나온 외식프랜차이즈 매물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맥도날드가 매력적인 매물이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같은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버거킹과 맘스터치도 시장의 매물로 나왔지만 주인을 찾지 못했다. 코로나19로 급성장했던 배달시장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피자나라치킨공주, 치킨플러스 등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M&A시장의 매물로 나오고 있다.

동원산업은 보령바이오파마 예비입찰에 응찰해 지난달 23일 단독실사권(배타적 협상권)을 부여받았으나, 양사 간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고 인수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원그룹은 M&A에서 비용을 과하게 쓰지 않는 스타일로 잘 알려져있다"며 "이번 거래도 눈높이를 맞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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