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상장 이후 성패 가늠자 '에코프로비엠·LFP'내재화율 향상 위해 증설 속도 높일 가능성...LFP용 전구체 개발에도 속도
이호준 기자공개 2023-05-02 07:37:29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8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비엠의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국내 주요 양극재 기업 중 가장 먼저 유럽에 현지생산 공장을 구축하기로 했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증설이 속도를 내면서 에코프로비엠이 당초 밝혔던 2027년 양극재 목표 생산능력 '71만톤(t)' 역시 몇 해 더 빨리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도 주를 이룬다.그런데 관점을 조금 바꿔보면 좀 더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 바로 에코프로비엠에 전구체를 공급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증설 작업과 신규 투자도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양극재 원가의 60%를 차지하는 전구체는 양극재를 만들 때 없어서는 안 될 소재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전구체 생산 능력은 약 5만t 수준이다.
에코프로비엠이 시장에서 각광받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탄탄한 생산능력과 소재 내재화 전략 때문이다. 두 요인은 서로 연결돼 있기 양극재 생산능력이 확대될 수록 소재 내재화에 직결된 메탈, 전구체, 리사이클 등의 자원 확보 움직임도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
특히 양극재에서 차지하는 원가 비중이 높은 전구체는 그룹 전체 수익성 확보의 핵심이다. 현재 업계가 추정하는 에코프로비엠의 전구체 내재화율은 30%대다. 국내 주요 양극재 기업 중 하이니켈 양극재 기술력을 선도는 엘앤에프는 자체 전구체 공장이 부재하고, LG화학이나 포스코퓨처엠의 전구체 내재화율은 아직 에코프로비엠에 미치지 못한다.
상장 이후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증설 작업 및 신규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예컨대 양극재 1만톤당 전구체가 4000~5000t 들어간다고 알려진다. 에코프로비엠의 목표 생산량 조기 달성이 현실화 된다면 현재 수준 이상의 내재화율을 유지하기 위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마음도 급해질 가능성이 높다. 작년 말 기준 회사의 2027년 전구체 목표 생산능력은 20만7000t이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지점은 에코프로비엠이 최근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LFP 양극재의 경우 주로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어 미국·유럽 입장에선 의존성 확대 부담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안에 LFP 양극재 생산 라인을 착공하고 2025년 내에는 안정적인 생산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엘앤에프가 LFP 양극재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전구체 공장이 없는 회사 특성상 다수의 고객사 및 협력사와 함께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LG화학 역시 27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LFP 양극재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포스코퓨처엠은 지난달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김준형 신임 사장 LFP 양극재 진출의 뜻을 시사하기도 했다.
용량이나 소재가 달라지는 만큼 LFP 양극재에 들어가는 전구체도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다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보유하고 있는 전구체 제조 기술력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는 중론이다. LFP(리튬·인산·철) 양극재에 들어가는 전구체의 경우 삼원계가 아니라 제조 방식이 간단하고 소재가 저렴해 큰 무리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소재 내재화 전략의 핵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역시 제품 다양화에 대한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대규모 설비 투자 역시 필연적이라는 해석이다. 현재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측은 양극재 수급 상황과 대외 환경을 감안해 신규 투자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향후 외부 고객사 유치 작업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엘앤에프나 LG화학 등에서도 전구체 공급 문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회사의 증설 및 신규 투자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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