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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기 토종 한식 프랜차이즈]본아이에프, '매출 4000억' 사업 다각화 빛 봤다프랜차이즈 기반 '본' 브랜드 확장, 단체급식·영유아식 가파른 성장세

서지민 기자공개 2023-05-12 08:10:10

[편집자주]

한식 프랜차이즈시장이 먹거리 트렌드 변화 바람을 타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의 부흥에 이은 코로나19로 인한 외식업 침체 등 크고 작은 위기를 헤치며 살아남은 토종기업들이 축적한 노하우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중장기간 소비자와 가맹점주를 만족시키며 성장을 이어 온 토종 한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현주소와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1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본아이에프는 2002년부터 죽 전문점으로서 명맥을 이어온 '본죽'을 앞세워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2014년부터 '본' 브랜드 인지도를 적극 활용하며 식자재 유통, 단체급식, 영유아식, 가정간편식 등으로 외연을 확장했다.

본푸드서비스와 순수본을 100% 자회사로 둔 본아이에프가 지난해 지주 부문을 신설하면서 현재의 본그룹 형태가 갖춰졌다. 2022년 본그룹은 처음으로 매출 4000억원대를 돌파하며 전년대비 25%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본죽&비빔밥 브랜드 성장 '900호점' 달성 앞둬, 비한식·비외식 확장 계획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프랜차이즈 사업이다. 본죽, 본죽&비빔밥, 본도시락, 본설렁탕, 본우리반상 등 5개 한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운영하는 본아이에프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2991억원으로 2021년 대비 20.5% 증가했다.

최근 실적 성장에는 본죽&비빔밥 브랜드가 크게 기여했다. 계절에 따라 수요 변화가 큰 죽의 특성을 보완한 점이 소비자는 물론 가맹점주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기존 본죽에서 본죽&비빔밥으로 전환하는 가맹점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본죽&비빔밥은 지난해에만 180개 매장을 신규 출점하면서 4년 먼저 론칭한 본죽 매장수를 제쳤다. 본아이에프에 따르면 이달 내 900호점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되며 올해 하반기 중 1000호점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타 브랜드는 외연 확장보다는 운영 효율화를 위한 시스템 마련에 주력해 온 것으로 분석된다. 본도시락은 자동조리 로봇 웍봇과 무인 주문기 등을 도입해 주방을 간소화한 가맹 모델을 마련해 올해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본설렁탕은 대부분의 메뉴를 1~2분 내 조리할 수 있게 해 균일화된 맛을 유지하고 매장 운영 부담을 줄였다.

올해는 마련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전 브랜드 가맹점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본설렁탕의 경우 연내 80호점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본도시락은 인근의 주거 인구와 직장인 소비층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출점을 이어갈 계획이다.

첫 비(非)한식 브랜드도 테스트 단계에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라멘 식당 '멘지'를 운영하고 있다. 브랜드 상표권 등록을 마친 상태로 시범 운영을 하며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죽'하면 '본죽'을 떠올리듯이 도시락 하면 '본도시락', 설렁탕하면 '본설렁탕'을 고객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이 우선 과제"라며 "장기적으로는 비한식, 비외식 영역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단체급식 수주' 본푸드서비스 효자 등극, 순수본 '이유식 새벽배송' 경쟁력 강화

사업 다각화 전략 역시 효과를 거두고 있다. 본아이에프는 2014년 말 국내 최초 단체급식업 회사 고매푸드를 인수하고 본푸드서비스로 사명을 바꿨다. 인수 후 사업을 추가로 확장해 현재 단체급식 사업과 식자재 유통업, 컨세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본푸드서비스는 지난해 전년대비 38.8% 증가한 105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인수 8년만에 매출 1000억원대를 돌파한 셈이다. 강원랜드와 100억원 규모 단체급식 계약을 맺는 등 구내식당 수주가 증가한 점이 주효했다.

안정적인 단체급식 사업을 기반으로 식자재 유통 사업과 컨세션 사업 확대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유통 경쟁력 제고를 위해 경기 용인 물류센터를 확장 이전하고 물류관리시스템(WMS), 콜드체인 시스템 등 첨단화 설비를 도입했다.

이를 활용해 올해 5월부터 버거앤프라이즈, 양산도 등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를 대상으로 3자 물류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중소 프랜차이즈에 식재료 공급은 물론 브랜드 운영과 인력 관리, 메뉴 개발, 상품 유통 등 분야에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2014년 설립된 순수본은 영유아식 사업과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전개 중이다. 죽 사업으로 쌓은 유동식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이유식에 주목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영·유아용 이유식 생산액은 2016년 415억원에서 2020년 89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유식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순수본의 외형도 크게 도약했다. 매출액이 2018년 6억원에서 2022년 307억원으로 증가했다. 구독 모델이 활발한 이유식 업계의 특성을 고려해 2021년 처음으로 3자 물류를 통한 새벽배송을 도입한 점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자체 새벽 배송 서비스 '드림 배송'을 개시했다. 현재 전북 익산, 경기 수원 등 일부 지역에서만 운영 중이나 점차 전국으로 운영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본그룹 관계자는 "모태인 본죽에서 시작해 20년간 꾸준히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조금씩 성과를 내는 단계"라며 "올해는 자회사 본푸드서비스와 순수본 성장에 역량을 모으고 그룹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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