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우량기업 리뷰]텔레칩스, 2년 만에 여유있는 우량부 탈환①1999년 설립,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국산화 주도…코로나 딛고 지난해 큰폭 실적 개선
서하나 기자공개 2023-05-16 11:09:00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1632개 코스닥 상장사 중 473개사(28.9%)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86개사가 신규로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0일 13: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텔레칩스가 약 2년 만에 코스닥 우량기업부로 재편입됐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위기를 딛고 지난해 큰 폭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자동차 반도체 수요 급증과 주요 고객사의 실적 회복 영향이 컸지만 내부적으로 힘쓴 체질 개선의 성과이기도 했다.텔레칩스는 올해 상장 20년 차를 맞은 코스닥 맏형이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면서 최근 1년간 주가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지난해 ROE '33.27%'…여유있게 우량기부 조건 충족
텔레칩스는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모바일 TV 수신칩, 블루투스, WiFi, GPS 등 셋톱박스와 차량 인포테인먼트 등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1999년 10월 설립됐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출신 동업자인 이장규 대표와 서민호 전 대표가 함께 창업했다. 두 사람은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 기술력을 바탕으로 회사를 빠르게 키웠고, 2014년 이 대표가 서 대표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면서 독자 경영 체제가 됐다.
텔레칩스는 설립 초반 MP3 플레이어와 모바일 반도체 칩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이후 카오디오용 반도체 개발에도 손을 뻗으며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후 중국 기업들의 저가 물량 공세가 이어지자 과감히 '선택과 집중'이란 칼을 빼들었다.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주력 사업을 차량용 오디오와 ABN(Audio Video Navigation)을 포함한 인포테인먼트시스템, 블랙박스, 셋톱박스 등 구동에 필요한 핵심 부품 AP(Application Process) 칩으로 바꿨다. 퀄컴, NXP, 르네사스, 인텔, 엔비디아 등 해외 기업에 의존하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한국거래소는 매년 5월 연간 실적이 발표되면 일정한 자격 요건에 따라 코스닥 상장사들을 분류한다. 투자주의환기종목에서 기술성장기업부-중견기업부-벤처기업부-우량기업부 순이다. 텔레칩스는 2019년까지 꾸준히 우량기업부에 속했으나 2020년 코로나 여파로 실적이 타격을 입으면서 벤처기업부로 한 단계 하락했다.
텔레칩스는 지난해 거래소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여유 있게 충족해 우량기업부로 재분류됐다. 최근 3년간 평균 자본총계가 1228억원으로 '3년간 700억원 이상 자기자본 유지' 조건을 가뿐히 넘겼다. 또 최근 주가(전일 종가 1만7100원) 기준 시가총액은 약 2400억원으로 '최근 6개월간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조건도 충족했다.
또한 최근 3년 평균 당기순이익은 145억원을 기록해 자기자본이익률 기준도 여유 있게 맞췄다. 우량기업부에 속하려면 3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3%를 넘어야 하는데 텔레칩스의 최근 3년간 ROE는 10.24%로 집계됐다. 2020년 대규모 적자를 내 ROE가 -9.63%까지 내렸지만 2021년과 2022년 각각 7.08%, 33.27%를 기록하며 이를 회복했다.
텔레칩스의 최근 3년간 평균 매출 역시 1292억원으로 기준치인 500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2019년 85억원이던 영업적자는 지난해 9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기간 94억원 규모였던 당기순손실은 459억원으로 돌아섰다.
◇높은 완성차 업체 의존도 '양날의 검'…R&D 투자 지속↑
텔레칩스는 현대·기아차, 쌍용차 등 국내 굴지의 자동차 제조사와 동반 성장해왔다. 현대모비스나 LG전자, 휴맥스 등 국내외 1티어 업체를 통해 완성체 업체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AVN 관련 DMP(Digital Media Processor)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에 이른다.
하지만 든든한 버팀목이던 거래처들이 2020년 코로나로 타격을 입자 텔레칩스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자동차 수요 감소에 따른 전방 사업 악화와 공급망에 차질을 빚으면서 2020년 영업손실 85억원과 당기순손실 94억원을 냈다.
텔레칩스는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텔레칩스는 AI(인공지능) 기반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반도체 칩 개발 통신 칩 등을 개발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8.6%였는데 지난해 43.4%까지 높아졌다.
텔레칩스 관계자는 "줄곧 우량기업부에 속해있다가 코로나 여파로 차량용 반도체 숏티지를 겪으면서 일시적으로 실적이 빠졌고 이번에 다시 원상회복했다"라며 "투자자에 올바른 정보제공을 위해 거래소에서 분류하는 기준인 만큼 일희일비 하기보다 꾸준한 R&D와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이루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칩스는 2004년 12월 코스닥에 입성해 올해로 상장 20년 차를 맞았다. 탄탄한 매출처와 실적 만큼이나 주가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20일 주가가 2만35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가 차원에서 시스템 반도체와 자율주행차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고 자동차 업황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온기를 누린 것으로 파악된다. 직전일(9일) 기준 주가는 1만7100원 정도다. 이를 기반으로 한 시총은 약 2400억원, 코스닥 시총 순위론 353위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