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우량기업 리뷰]'스노우피크'서 답 찾은 감성코퍼레이션, 성장 날개 편다①3년간 매출·이익 급성장 덕 첫 승격, 올해 전년 대비 60% 성장 제시
정유현 기자공개 2023-05-11 08:14:07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1632개 코스닥 상장사 중 473개사(28.9%)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86개사가 신규로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9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감성코퍼레이션은 의류 사업과 휴대폰 주변기기 판매를 주력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1994년 설립된 버추얼텍이 전신으로 최대주주 손 바뀜 등을 거치며 현재의 사명과 사업 구조를 확립했다. 김호선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후 일본 캠핑 브랜드로 유명한 ‘스노우피크’의 의류 라이선스 사업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성장에 탄력이 붙었다.이에 따라 감성코퍼레이션의 히스토리는 스노우피크 어패럴 사업 시작 전후로 나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의류 사업 시작 전인 2019년 70억원대 매출을 냈지만 2022년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기업으로 도약했다. 2020년 브랜드 론칭 후 3년 만에 10배가 넘는 외형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에도 성공했다. 올해는 글로벌 진출과 제품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전년 대비 60% 넘는 성장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ROE·순이익·매출 기준 초과 달성, 우량기업부 첫 등극
감성코퍼레이션은 올해 처음으로 코스닥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전신인 버추얼텍은 코스닥에 상장한 후 2003년 벤처기업부에 소속됐다가 2005년 일반기업부로 변경됐다. 당시에 코스닥 분류는 벤처기업과 일반기업으로만 구분됐다. 2011년부터 현재 기준(△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으로 바꿨고, 감성코퍼레이션은 2005년 이후로 처음으로 올해 소속부가 변경됐다.
감성코퍼레이션의 소속부 변경은 자본 총계 700억원 달성 조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재무 조건을 달성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감성코퍼레이션의 작년 말 기준 자본 총계는 508억9600만원 수준으로 우량기업부 기준인 700억원에는 못미치는 상태다. 하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 3년 평균 3.11%를 달성했다. 3년 평균 순이익과 매출도 각각 34억4900만원, 609억2600만원으로 기준치를 초과한 상태다.
눈부신 외형 성장은 과감한 사업구조 개편의 결과다. 2019년 버추얼텍을 인수한 김호선 대표는 스노우피크의 어패럴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웃도어 거품이 빠지던 시기였지만 과거 텐트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라이브플렉스(현 ES큐브) 대표이사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사업에 진출했다.
버추얼텍을 인수한 후인 2019년 5월 종속회사 데브그루를 신설하고 스노우피크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2020년 2월 스노우피크 브랜드를 내세운 의류를 처음 선보였다. 스노우피크의 텐트, 침낭 등 캠핑 관련 제품의 라이선스는 스노우피크 코리아가 어패럴 라이선스는 감성코퍼레이션이 가지고 있다.
데브그루는 첫 해 55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5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새로 시작하는 만큼 투자 차원에서 마케팅 비용을 집행한 영향으로 파악된다. 이후 의류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승부를 보기 위해 데브그루와 합병을 진행하고 사명을 버추얼텍에서 현재 사명인 감성코퍼레이션으로 변경했다.
감성코퍼레이션으로의 새출발도 순조로웠다. 2021년 489억3700만원의 매출을 냈다. 11억원대 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7년 이후 첫 영업이익 흑자였다. 2022년에는 매출 1174억115만원, 영업이익 162억4755만원, 당기순이익 150억8298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0%, 1310%, 5260% 증가한 수치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하는 작년 말 별도 기준 코스닥 실적개선랭킹 순이익 증가 기업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글로벌 진출· 라인업 확대 도모, 매출 3000억 달성 가속 페달 밟는다
감성코퍼레이션은 스노우 피크 어패럴 사업에서 매출 3000억원을 넘기는 것이 중장기적인 목표다. 한국 아웃도어 업체의 승부처 구간이 매출 3000억원이기 때문이다. 3000억원을 넘어야 반짝 인기 끄는 브랜드가 아닌 장기 생존이 가능한 브랜드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스노우 피크가 포함된 의류 사업부는 전년 대비 171% 증가한 971억8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기세대로라면 3년 내 매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감성코퍼레이션은 목표 달성을 위해 단순히 외형 성장에 집중해 매장 수를 늘리기보다는 해외 진출 및 키즈 라인업 확보 등을 통해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다.
작년 말 기준 스노우 피크 어패럴 오프라인 매장은 국내 백화점(롯데, 현대, 신세계 등), 아울렛, 직영점 그리고 대리점을 포함해 총 138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은 자사몰 포함해 총 9곳의 판매처를 두고 있다. 올해 오프라인 매장은 백화점, 프리미엄 아울렛 등 35개 신규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쟁사 브랜드는 매장 수가 250~300개 수준인데 스노우피크는 220여개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하이엔드 브랜드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기존 매장 관리에 공을 들이는 전략이다.
올해 글로벌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스노우 피크의 여성 및 키즈 라인업 확대도 추진한다. 무신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온라인 매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스노우피크를 국내 아웃도어 탑티어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포부다.
감성코퍼레이션 측은 “2023년도 역시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통한 인지도 확대와 제품라인업 확대, 중화권시장 진출 등으로 트랜드를 선도할 예정이다”며 “전년대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룰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자산 2조 미만 휠라홀딩스, 사외이사 평가는 체계적
- [2024 이사회 평가]'대표이사=의장' 체제 아모레G, 참여도는 '강점'
- 바이오 손보는 CJ제일제당, 실적 변동성 낮추나
- [thebell interview]지앤지유니버스 강예 대표 "3년 내 그룹 매출 500억 목표"
- [캐시플로 모니터]애경산업, 4년만 영업활동 현금흐름 순유출 전환
- [thebell desk]삼양식품 '라면 원조'와의 경쟁
- [2024 이사회 평가]'참여도 강점' 롯데지주, 아쉬운 경영 성과
- SPC삼립, '미래 성장' 방점 투자 전략 전면 수정
- '미국 신사업 추진' 농심미분, 신승열 선봉장 나섰다
- [쿠팡 실적 리뷰]이커머스 1위 굳히기 돌입, 돌파구 보이는 '성장 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