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글로벌 IR 리뷰]IR에 진심인 KB, 일본 이어 싱가포르에 총출동④윤종규 회장, "'아시아 대표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
김서영 기자공개 2023-05-18 07:50:23
[편집자주]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해 금융지주 CEO들이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종식을 계기로 투자자와 시장 관계자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모습이다. 완숙기에 접어든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또 지속 성장의 밑거름 역할을 해줄 투자 유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위해 CEO들은 글로벌 각지에서 IR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더벨은 금융지주 CEO들의 글로벌 IR 행보와 IR에 담긴 콘텐츠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2일 08:0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사진)이 글로벌 기업설명회(IR)를 직접 챙겼다. 글로벌 투자자들과 소통에 나선 윤 회장은 글로벌 수익 확대와 디지털 플랫폼 강화를 강조했다. 금융감독원(금감원) 등 금융당국과의 협력 의지도 피력했다. 인도네시아 투자 포럼에는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수장이 참석했다. 동남아시아 투심을 잡기 위해 KB금융의 '삼각편대'가 총출동했다.◇'일본·싱가포르' 출장…윤종규 KB금융 회장, 글로벌 IR에 '진심'
윤 회장은 지난 9일 싱가포르 팬퍼시픽 호텔에서 열린 국내 금융권 공동 IR 행사 'Invest K-Finance: Singapore IR 2023'에 참석했다. 이번 글로벌 IR에는 금감원과 KB금융그룹 등 6개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윤 회장은 글로벌 투자자들과 질의응답에 나서 "KB금융은 은행·비은행간 균형 성장과 비이자 이익 강화를 기반으로 '아시아 대표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디지털 플랫폼 강화와 글로벌 수익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에 대해서는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협조하에 그룹차원에서 발생 가능한 모든 변수를 고려하여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아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의 글로벌 IR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 들어 윤 회장이 해외 IR 일정 때문에 비행기에 오른 건 이번 싱가포르 IR이 두 번째다. 윤 회장이 첫 글로벌 IR 일정으로 꼽은 곳은 바로 일본이다. 지난 3월 말 IR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서 일본 SMBC은행과 글로벌 사업영역 확대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2007년부터 SMBC은행과 업무 제휴를 이어오고 있다.
윤 회장은 글로벌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윤 회장의 해외사업 전략은 한 마디로 '투트랙 전략'이다. 향후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동남아시아 시장과 투자 안정성이 높고 국내 고객의 해외 투자 선호도가 높은 선진국 시장이 두 개의 축이다. 해외사업을 통해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 성장과 가치 창출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국민은행·KB손보, '전략 국가' 인도네시아 공략에 집중
11일에는 인도네시아에서 'K-Finance Week In Indonesia 2023(이하 K-Finance Week)' 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K-Finance Week'는 KB금융과 KB손해보험(KB손보) 등 7개 금융사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행사다. 이날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더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한국계 금융사 인도네시아 투자 포럼'이 열렸다.
KB금융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투자 포럼에는 윤 회장은 참석하지 않고 이재근 국민은행장과 김기환 KB손보 대표이사가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업무협약(MOU) 등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행사에 KB금융은 물론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 KB손보가 총출동했다. 국민은행 입장에서는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사업 측면에서 중요한 전략 지역이다. 부코핀은행(PT Bank Bukopin TBK)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지난해 4분기 해외 자회사들에 대해 더욱 강화된 여신건전성 관리기준을 적용해 5696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6000억원에 달하는 충당금은 사실상 지난해 80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부코핀은행 때문이다. 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을 인수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순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KB금융은 정상화 전략과 관련해 계획보다 2~3년 지연됐지만 2025년에는 흑자를 내고, 2026년에는 ROE를 악화시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KB손보에게도 역시 인도네시아 공략이 중요한 과제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전략 유치산업인 전기차, 배터리, 석유화학 등은 국내 대기업의 미래 먹거리이기도 하다. KB손보는 1997년 처음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현재의 인도네시아법인(PT. KB Insurance Indonesia)에 이르기까지 사세를 키워왔다.
국민은행과 달리 KB손보는 인도네시아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법인은 지난해 말 전년 동기 대비 36.9% 증가한 11억65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전략 산업 유치에 따라 한국계 기업의 신규 투자 증가로 인해 대형 매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이에 힘입어 KB손보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한 253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관련해 국내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이 몰리기도 했다.
한편 11일 오후에는 자카르타 더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부코핀은행이 인디카(Indika) 그룹의 전기차 파이낸싱 MOU를 체결했다. 12일 오전에는 삼성화재, 한화생명, KB손보 등 세 개 보험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K-Insurance New Vision 협력 포럼'이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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