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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 스토리]김동현 지투파워 이사 “재생에너지 드라이브, 성장 닻 올린다"②친환경 전력기기 미래먹거리 꼽아, 경영 선진화 위한 이사회 보강 계획도

화성(경기)=김소라 기자공개 2023-05-22 08: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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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5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력 산업은 결국 재생에너지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규제 산업이다 보니 정부 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최근 공공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 재생에너지 시장이 열렸을 때 들어가면 경쟁에서 뒤쳐진다. 반 발짝 앞서 새로운 기회에 대응하고자 한다."

김동현 지투파워 이사(사진)는 더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이사는 창업주 김영일 회장의 아들이자 2세 경영인이다. 지투파워 입사 전 여러 대기업 및 중견기업에서 M&A(인수합병) 등 전략기획 업무를 맡았던 경험을 토대로 현재 신사업 발굴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전력 산업의 최대 화두가 신재생에너지인 만큼 해당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성을 새롭게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김동현 지투파워 이사

김 이사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사업 지원 확대 흐름에 맞춰 이에 대비한 신제품 개발 및 인증 취득 작업을 진행 중이다"며 "현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배전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점진적으로 재생에너지부문 비중을 늘려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수소 연료전지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는 구체적으로 수소 연료전지를 통해 건물에 전력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탄소 중립을 위한 정부의 제로에너지 건축물 의무화 정책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건물용 수소 연료전지 시장 개화가 예상된다. 이에 대비해 지투파워는 올 2월 국책연구기관인 '에너지기술연구원'과 기술 이전 계약을 맺고 자체 수소 연료전지 개발에 나섰다. 관련 사업부도 별도 신설했다. 늦어도 2025년 상반기까지는 실제 조달 경쟁이 가능토록 제품 인증 취득 등 제반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전력 개폐 장치 제조 사업도 무게감있게 추진 중이다. 전력설비에 고장이 발생할 시 과도한 전류를 신속히 차단, 추가 사고를 막는 보호 장치인 '가스절연개폐장치(E-GIS)'에 친환경 가스를 활용토록 하는 사업이다. 기존에 절연용으로 사용된 육불화황(SF6) 가스는 지구온난화를 야기하는 온실가스 중 하나로 꼽힌다. 지투파워는 철도에 쓰는 29kV용 E-GIS 제품의 경우 올 하반기 수요기관 입찰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이사는 "단순 제조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에너지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아울러 민간 시장으로의 확장을 통해 현재 95% 수준에 이르는 공공기관 매출액을 70%대로 낮추는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지투파워 본사동 전경

소프트웨어 분야로의 확장도 꾸준히 타진 중이다. 김 이사는 태양광, 풍력 같은 분산 에너지원을 클라우드로 연결해 통합 관리하는 VPP(통합발전소, Virtual Power Plant)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VPP는 여러 발전소에서 발생한 전력을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제어해 에너지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지투파워는 관련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전력 IT 업체와 협력해 해당 시장 신규 진출을 앞두고 있다. 자체 보유한 하드웨어 기술력 및 에너지 출력 제어 솔루션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 이사는 "내부적으로도 지금의 하드웨어 중심의 연구를 소프트웨어로 이동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해 필요하다면 지분투자나 영업양수도, JV(조인트벤처) 설립 등 여러 시나리오를 두루 검토할 생각"이라 말했다.

2024년을 목표로 한 경영 선진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위한 운영 시스템 전반의 변화를 모색 중이다. 일례로 현재 1명인 사외이사를 2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김재평 사외이사가 전자공학 전문가로 기술 분야에서 도움을 주고 있는 점을 고려, 차후엔 경영 자문 등이 가능한 전문가를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획 담당 실무자들이 중심이 돼 ESG경영 청사진을 짜고 있다.

김 이사는 "정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작성을 위한 로드맵도 계획하고 있다"며 "경영자 입장에서 이해관계자와의 신뢰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지속적인 정보 공유를 위해 매년 최소 2차례 정례 소통하고, 이와 함께 내부 임직원이 성과를 잘 낼 수 있도록 적시에 피드백 하는 등 구체적인 노력을 꾸준히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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