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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리포트]진흥기업, 원가 부담에 영업이익 '주춤'철근·레미콘 가격 상승세 지속, 매출원가율 90%대 육박

김지원 기자공개 2023-05-17 08:15:00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6일 19:2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흥기업의 영업이익이 자잿값 상승 여파로 감소했다. 줄곧 3조원대를 유지하던 수주잔고도 2조원대로 줄어들었다. 진흥기업은 신규수주 물량 확보를 위해 기존의 단순도급 형태의 수주에서 벗어나 개발·운영사업으로 수주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진흥기업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 1523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26.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7% 감소해 99억원을 기록했다.

이익 약화는 진흥기업이 매입하는 주요자재인 철근과 레미콘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철근의 원료인 고철의 국제시세는 2020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올해 1분기 말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0년 말 1㎥당 6만8000원이던 레미콘 가격도 원료인 시멘트 단가 인상으로 올해 1분기 말 8만4000원까지 올랐다.

자연스레 매출원가율도 높아졌다. 지난해 1분기 87.2%이던 매출원가율은 올해 1분기 89.4%로 2%포인트가량 높아졌다. 관급토목과 관급건축의 원가율은 각각 89%, 86%로 80%대를 지켰으나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민간건축 부문에서 91%를 기록하며 전체 원가율을 높였다. 관급공사의 경우 민간공사에 비해 물가 상승에 따른 도급증액이 용이해 원가율을 상대적으로 더 방어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원가 부담이 커진 탓에 영업이익이 감소하기는 했으나 민간 건축공사를 중심으로 매출 외형을 꾸준히 키워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1분기 민간 건축공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7% 증가한 10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비중도 60.1%에서 66.9%로 7%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진흥기업의 사업 부문은 크게 △토목 △건축/주택 △플랜트 3개다. 발주처에 따라 공공부문과 민간 부문 2개 부문으로 나누고 있다. 건축공사의 경우 관급 부문과 민간 부문 모두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토목공사에서는 관급 부문에서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진흥기업이 공개한 수주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착공에 돌입한 곳은 제주애월APT 사업장 한 곳뿐이다. 해당 사업의 기본도급액은 1530억원 규모로 내후년 1월로 예정된 준공일까지 1515억원의 계약잔액이 남아있다.

수주한 사업장 중 아직 착공에 돌입하지 않은 곳 대부분은 도시정비사업에 속한다. △대전대화동APT(1585억원) △구로연립재건축(489억원) △신라맨션가로주택정비사업(331억원) 등이다. 해당 사업의 경우 지자체와의 협의를 거쳐 착공에 돌입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아 본격적으로 수익을 인식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수주잔고도 작년 말 3조18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조9390억원으로 790억원가량 줄어들었다. 진흥기업은 수주잔고 회복을 위해 민간/주택공사의 경우 미분양 리스크가 적은 개발신탁사업과 신탁방식의 정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공공사의 경우 수익성이 확보된 민간투자사업과 민간산업단지의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착공이 임박한 민자사업에 지분 참여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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