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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지주사 요건 점검]대웅, 자산 5000억 돌파...지주사 요건 근접⑪대웅제약·대웅바이오 '영업수익' 중추, 계열사 지분 확대 '지배력 강화'

박규석 기자공개 2023-05-30 07:27:17

[편집자주]

중소 지주사들이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존속 여부를 두고 주판을 튕기고 있다. 수입배당금 익금불산입과 같은 세제 혜택 등이 희석되고 있어 공정위의 규제를 받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로 남을지를 고민하는 분위기다. 지주사를 유지하더라도 오는 2027년 6월까지 상향된 자산 요건을 맞춰야 하는 과제가 잔존한다. THE CFO가 중소 지주사들의 공정거래법 요건 충족 여부를 짚어보고 이에 따른 향후 자산 관리 전략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3일 15:2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웅의 자산총계가 5000억원을 넘어서면서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에 근접했다. 자체적인 사업이 없는 만큼 계열사 등으로부터 받은 배당금과 용역·서비스 등의 영업수익(매출) 기반의 이익잉여금이 재원이 됐다. 연말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 자연스럽게 자산 기준을 충족하게 되는 만큼 향후 자산관리 계획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배당금 3년 연속 증가 '영업수익 1000억' 돌파

대웅그룹의 지주사인 대웅은 종속회사와 기타 투자사로부터 수취하는 용역·서비스와 배당금, 임대수익 등을 매출로 인식한다. 2022년 말 기준으로 종속기업 등 특수관계자로부터 받은 1035억원의 수익 중 두 항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99%(1023억원)다.

배당수익의 경우 2020년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당시 대웅의 배당수익은 369억원 규모로 전년 29억원 대비 약 12배가 늘었다. 이후로도 대웅의 배당수익은 매년 증가했고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429억원과 435억원을 기록했다. 용역료수익 등도 늘기는 했지만 증가 폭과 규모 측면에서는 배당수익이 가장 컸다.


2020년에 대웅의 배당수익이 크게 늘어난 배경에는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대웅바이오가 있다. 대웅바이오의 배당금이 전부 대웅에 유입되는 구조인 동시에 금액도 컸기 때문이다. 2020년 말에 대웅바이오가 대웅에 배당한 금액은 300억원으로 이는 전체 배당수익 369억원의 약 81%에 달하는 규모다.

대웅바이오는 지난해 말에도 대웅의 배당수익에 대부분을 차지했다. 2022년 말 기준 대웅바이오가 대웅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400억원이다. 대웅의 전체 배당수익 435억원 중 92%를 차지하는 수치다.

대웅에서 두 번째로 수익 비중이 높은 용역·서비스 부문은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대웅제약에서 거둬들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웅이 대웅제약으로부터 받은 용역·서비스 수익은 555억원으로 전체 금액인 590억원의 약 94% 수준이다. 대웅은 대웅제약에 대한 용역·서비스 수익을 꾸준히 늘리고 있으며 2021년 말(504억원)부터 수취금액이 500억원을 넘기 시작했다.

계열사 등에서 발생한 배당수익 등은 대웅의 수익성 증대로 이어졌다. 2020년 이후 대웅의 영업수익은 876억원 시작으로 매년 증가해 2022년 말에는 1024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45억원과 539억원 증가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 962억원 대비 6% 늘어난 수치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7%와 11% 늘었다.


◇자산 5000억 이상 유지할까

대웅의 수익성 증가는 올해 1분기까지 계속됐다. 배당금수익 등을 중심으로 수익이 늘면서 2023년 1분기 말 기준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대비 301% 증가한 68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과 순이익은 각각 931%와 1057%씩 증가한 564억원과 583억원이다. 자체적인 수익활동을 통해 벌어들은 현금은 이익잉여금의 증가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대웅의 이익잉여금은 전년 동기 2654억원보다 39% 늘어난 3685억원이다. 2022년 말과 비교해서는 약 17% 증가했다. 이 시기에 부채도 소폭 늘기도 했지만 이익잉여금이 큰 폭으로 늘면서 자본이 함께 커졌고 그 결과 대웅의 자산총계는 올해 1분기에 5231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현재 자산총계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자산 요건인 5000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만약 대웅이 연말까지 자산 규모를 5000억원 이상으로 유지할 경우 자연스럽게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을 모두 갖추게 된다. 대웅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존속 여부에 관한 세부적인 계획은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연말까지 자산 5000억원 이상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웅이 계열사의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주사 중심의 지배구조는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평가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대웅제약의 지분을 중점적으로 확보하고 있어 지주사로서의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분위기다.

실제 대웅이 확보한 대웅제약의 지분율은 2019년 말까지만해도 41.25%로 과반이 넘지 않았다. 대웅 역시 사실상의 지배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할 뿐 소유지분율이 과반수 미만이라는 점을 외부에 밝혀왔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대웅은 대웅제약의 지분을 늘리기 시작했다. 2020년 말 48.52%를 시작으로 2021년에는 49.94%까지 끌어 올렸다. 올해 1분기에도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현재는 51.48%를 기록하고 있다. 과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며 2020년 이후 대웅제약의 지분 확보를 위해 투입된 자금은 약 120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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