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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ESG 후순위채 흥행…증액 발행 검토 2700억 모집에 6100억 수요, 콜옵션 제외에도 완판

이상원 기자공개 2023-05-25 15:04:13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3일 19: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목표금액의 두 배가 넘는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만기 10년에 콜옵션 조건을 붙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리은행의 자신감이 묻어난다. 이번 결과에 따라 곧바로 증액발행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700억원 조달을 위해 실시한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61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만기구조는 10년 단일물로 구성했다. 통상적으로 발행 시점으로부터 5년이 되는 날 조기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 조건이 붙지만 우리은행은 이를 제외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를 뛰어넘는 주문을 모으면서 조만간 증액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희망금리밴드로 10년만기 국고채권 개별민평금리 대비 +100~160bp를 제시한 가운데 145bp에 4000억원의 수요를 채웠다. 6100억원은 150bp에 모집을 마쳤다.

우리은행은 앞서 지난해 7월에도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목표금액으로 2700억원을 설정해 대규모 주문을 모으며 4000억원으로 증액발행에 성공했다.

특히 이날 농협금융지주도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양측 결과가 주목을 받았다. 투자수요 분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지주는 최대 4000억원 조달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미달을 기록했지만 추가청약을 통해 4000억원을 채웠다. 이에 발행금리도 밴드 최상단인 5.3%에 결정됐다.

우리은행은 이번 후순위채를 ESG채권 중 하나인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발행하며 메리트를 더했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모두 녹색 또는 사회적 대상 분야 지원에 활용한다. 특히 이번 조달로 우리은행의 IBS총자본비율은 0.16%포인트 증가해 16.5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고, 만기 10년에 콜옵션 조건이 붙지 않았는데도 흥행에 성공하고 발행금리도 낮췄다"며 "콜옵션을 배제한 것은 10년물 단독으로 나가도 완판될 수 있다는 우리은행의 자신감이 반영된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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