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KP보험서비스 유증…네이버와 반대 행보 33억+15억 수혈로 완전자본잠식 개선, 네이버 'NF보험서비스'는 청산
원충희 기자공개 2023-05-30 11:10:21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4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가 보험대리점(GA) 자회사 'KP보험서비스'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와 더불어 십수억원의 대여금도 제공하고 있다. 계속 적자가 쌓이고 있어도 꾸준히 지원한다는 의지다. 산하 GA인 NF보험서비스를 청산한 네이버와 다른 행보다.카카오페이는 손해보험 자회사를 두며 온·오프라인 보험사업에 좀 더 진심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네이버는 이와 달리 스토어에 참여하고 있는 소상공인 대상 보험서비스를 계획하다 온라인 혁신금융서비스로 가능하다는 판단하에 GA사업에서 철수했다.
◇장부가 236억→21억, 그래도 포기 않는 카카오페이
24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KP보험서비스 유상증자에 단독 참여, 33억원을 수혈해주고 보통주 2만5492주를 추가 취득했다. 이로 인해 KP보험서비스 지분율은 96.3%에서 96.98%로 소폭 상승했다. 카카오페이는 유증과 더불어 대여금 약정을 통해 15억원도 빌려주고 있다.
KP보험서비스의 전신은 인바이유로 2019년 카카오페이에 피인수돼 지금의 사명으로 바뀌었다. GA는 보험사와 계약해 보험상품을 전문적으로 대리 판매하는 법인을 뜻한다. 카카오페이는 이를 통해 보험사업 진출 의지를 보였으며 지난해 10월 또 다른 자회사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을 출범시키며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KP보험서비스는 계속된 손실 누적으로 지난해 말 자기자본이 마이너스(-)26억원,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취득원가는 236억원인데 올 1분기 말 기준 장부가액은 21억원으로 깎였다. 이번 유증으로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하고 대여약정 통해 운영자금을 수혈, 숨통을 틔운 셈이다.
이는 네이버와 다른 행보다. 네이버는 지난 3월 산하 GA인 NF보험서비스의 청산작업을 종결했다. 2020년 보험상품 판매를 위해 설립된 곳으로 초창기에는 네이버의 커머스 플랫폼인 스마트스토어 가맹점주 등 소상공인들 상대로 사업에 필요한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려 했다. 이는 결제 가맹점 대상으로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페이와 비슷한 방향이었으나 전혀 반대로 귀결됐다.
◇혁신금융 4종목 외 다른 상품은 KP보험서비스로 제공
두 회사 모두 규제 이슈에 부딪혔다. 금융당국은 2021년 금용소비자보호법상 온라인 금융플랫폼의 상품 비교·추천서비스를 광고가 아닌 중개로 해석, 시정을 요구했다. 네이버의 테크핀 계열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직접 금융상품중개업자로 등록해야 하는 만큼 NF보험서비스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8월 플랫폼 업체도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 할 수 있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겠다고 밝히면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으로 방향을 돌렸다.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지정될 경우 올 연말부터 4개 종목(단기·자동차·실손·저축성보험)을 온라인으로 비교·추천과 동시에 보험사 연결서비스를 취급할 수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직접 영위하는 방향으로 갔다. NF보험서비스 청산은 오프라인 보험영업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KP보험서비스를 여전히 놓지 않았다. 올 초 KP보험서비스 대표이사를 플랫폼 마케팅 전문가인 이종환 대표에서 인바유이 창업자인 김억 대표로 교체했다.
카카오페이 입장에선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중개할 수 있는 상품이 4개 밖에 없는 만큼 그 외 상품들은 KP보험서비스가 취급한다는 계획이다. KB보험서비스는 여행자보험, 암보험, 운전자보험, 치아보험, 정기보험 등을 서비스 중이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페이손보, KP보험서비스 3자 협력방안도 모색 중이다.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보험사업에 좀 더 깊게 발을 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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