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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Conference]"中 민간·정부 산업간 회복 속도차, 리오프닝 효과 아직"김경환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부 부장 "미진한 가계·민간 성장률, 경기 회복 발목 잡아"

남준우 기자공개 2023-05-30 09:36:55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6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경제는 리오프닝 이후 기대 이하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경제의 양대 축인 중후장대·건설 등으로 대표되는 정부 주도 산업과 소비재 중심의 민간 주도 산업 간의 격차가 여전히 벌어져 있다는 평가다. 다만 중국 정부의 개방 정책과 수요 회복 등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에서 열린 '2023 더벨 차이나 컨퍼런스'에서 김경환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부 부장(사진)은 '2023년 하반기 중국 거시경제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중국 경제는 2분기 저점을 찍은 이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다만 가계 소득이나 민간 주도 산업 회복세가 정부 주도 산업 회복세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간극이 벌어져 있는 상황이라 그 속도는 다소 느릴 것"고 말했다.


리오프닝 이후 6개월이 흐른 상황이지만 중국 경기는 시장의 기대만큼 크게 반등하지는 않았다. 통화·재정·부동산 완화 효과가 작동하며 핵심 선행지표는 반등 시작했다. 다만 거시 경제와 민간 부문 간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김 부장은 2023년 중국 경기 회복의 핵심 지표로 △신규 중장기 대출 △주택거래와 가격 △리오프닝 안정성 △정부 투자 선행 지표 등을 제시했다. 해당 지표들은 모두 작년 4분기 이후 순차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김 부장은 "표면적으로 봤을 때 신규 중장기 대출, 주택거래량, 인프라 투자 관련 선행지표 등은 모두 반등한 상태"라며 "다만 관치 금융 특성 상 정부 주도 산업과 민간 주도 산업 간의 회복 속도 격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산업의 양대 축은 민간 주도의 상품·서비스 산업과 정부 주도 산업이다. 리오프닝 이후 민간 기업들이 주도하는 산업 반등 속도가 정부 주도 산업 반등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제조업 역시 중국 GDP 성장 기여율이 작년에 44%였으나 2023년 1분기말 기준으로는 22%로 급락했다.

김 부장은 "중국 가계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과 소비재 중심의 다운 그레이드로 후유증은 여전하다"며 "제조업 역시 공급 물량이 유효 수요 물량을 초과하면서 GDP 성장 기여율이 떨어진 상황"고 말했다.

가계 소비 상승세도 아직 더딘 상황이다. 중국의 소비 부양책은 미국식 직접 보조금과 달리 근로 소득 촉진을 통한 안정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산 가치가 떨어진 여파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인데 임금 상승률은 역부족이다. 2023년 1분기 중국 내 가처분 소득은 전년 대비 3.8% 오르는 데 불과했다.

다만 김 부장은 장기적으로 성장률이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점에서는 확신했다. 하나증권은 2023년 중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6%에서 6.1%로 상향 조정했다. 시진핑 집권 3기에 다다른 현재, 내부적으로 내수와 소비 확대를 유지하면서, 대외적으로는 대외 개방을 재개하고자 한다.

김 부장은 "하반기에는 코로나19 이후 평균 성장률인 3.9%를 상회하는 4.5~4.7%대의 성장률로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며 "시진핑 집권 3기에 들어 제조업 고도화, 디지털경제 전환 등 다양한 개혁을 진행 중인데 국유 기업 중심으로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우상향 모멘텀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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