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사 스포츠경영 리포트]이랜드FC, '베트남 손흥민' 반또안 영입한 까닭은이랜드스포츠 'ESG경영' 축구단 창설, 패션 젖줄 현지 사업 장기 시너지 모색
이우찬 기자공개 2023-06-02 07:19:15
[편집자주]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의 스포츠 경영 경쟁이 뜨겁다. 롯데자이언츠는 올해 KBO리그에서 15년 만에 9연승을 달렸고 작년 우승팀 SSG랜더스는 올해도 순항중이다. 두 구단은 적극적인 모기업 투자 속에 계열사 마케팅 협업으로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스포츠 산업화에 기여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롯데·신세계를 비롯한 각 유통기업이 운영하는 스포츠 구단의 경영철학과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1일 10: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에는 축구단을 운영하는 계열사로 이랜드스포츠가 있다. 구단명은 '이랜드FC'다. 이랜드는 ESG 관점에서 축구팀을 운영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베트남 등 주력 해외사업과 시너지를 도모한다. 구단 최초로 베트남 국적의 선수를 영입한 것도 현지 미래 소비자를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ESG 경영으로 닻 올린 '이랜드FC'
이랜드는 2015년 3월 계열사 이랜드스포츠를 앞세워 이랜드FC를 세웠다. 서울을 연고로 하는 K리그2 소속 프로축구단이다. 이랜드는 기업이 거둔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ESG 경영 차원에서 스포츠단을 창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단이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거움을 제공하는 등 사회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단 운영 목적은 수익 창출과 마케팅보다 지역사회 공헌에 방점이 찍혔다. 고객과 소통하며 지역사회에 녹아드는 구단으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적이었다. 이랜드FC를 활용한 다양한 ESG 경영 활동을 펼친다.
이랜드FC는 축구 저변을 확대하고 지역사회와 공동 발전하는데 주력한다. UN의 지속가능 발전목표(SDGs) 기조에 맞춰 친환경 프로젝트, 지역사회 주요 기관 연대, 사회공헌, 취약계층 지원 등의 활동을 한다. 2015년부터 작년까지 300회 이상 사회공헌 활동을 했고 수혜자는 1만 5000명 이상이다. 스포츠단 취지에 맞는 유소년 육성, 어린이 체육 지원도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소비자와 맞닿아 있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고객과 함께 소통하며 구단을 키워나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봤다"며 "그룹 비즈니스 각 영역에서도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도 일부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패션·호텔·외식·테마파크 등 소비자 접점이 많은 사업을 한다.
이랜드스포츠는 2021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80억원, 마이너스(-) 6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 비중을 보면 스폰서십이 85.7%로 가장 크다. 이적료(8%), 입장권(1%), 상품(0.7%) 등이다. 축구단 운영 기조는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보다 ESG 경영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베트남 국가대표 출신 영입…베트남이 뭐길래
ESG 경영의 일환으로 닻을 올렸으나 장기적으로 비즈니스 확장도 염두한 셈범으로 분석된다. 이랜드는 '베트남'에 주목한다. 베트남은 이랜드의 주력 패션사업 젖줄로 통한다. 베트남에서 연간 니트 의류 2800여만장, 우븐 의류 300여만장을 공급한다. 이랜드 패션 법인이 생산하는 제품 50%에 해당한다. 미주·유럽·일본에 의류를 수출하는 생산 기지 구실도 한다.
이랜드FC는 올 초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동남아 쿼터로 베트남 국가대표 공격수 반또안(Nguyen Van Toan)을 영입했다. 반또안은 '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U-23 대표팀과 A대표팀 출신이다. 2018 AFC U-23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랜드는 글로벌 스포츠인 축구가 향후 베트남 등 주요 아시아, 글로벌 시장에서 이랜드의 브랜드·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했다. 반또안은 1996년생으로 베트남 손흥민으로 불린다. 반또안 영입은 베트남 미래 소비 세대에게 이랜드가 친숙한 브랜드로 각안되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랜드FC는 지난 5월 13일 천안시티FC와 홈경기를 '베트남데이'로 개최했다. 반또안은 사비로 베트남 국적 축구팬 1000명 입장권을 사비로 지원했다.
베트남 인구는 세계에서 열다섯 번째로 인구 1억명을 돌파했다.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30세 이하 MZ세대로 젊고 역동적인 시장으로 평가 받는다. 이랜드 관계자는 "실력이 검증된 선수로 장기적으로 베트남 시장에서 축구단과 패션사업의 시너지도 고려한 영입"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2009년 7월 베트남 국영기업 '탕콤'을 인수해 생산 시설을 기반으로 아시아권 진출을 준비했다. 아시아 6개국 15개의 글로벌 제조·소싱 기업을 보유한다. 특히 베트남 진출을 오랫동안 준비했다. 1995년 이랜드베트남을 설립했고 현재 이랜드베트남, 탕콤, SY비나, 사비맥스 등 4개 법인에서 1만 1000여명이 근무한다.
이랜드는 베트남에서 섬유산업 성장을 위해 인재 육성에 집중한다. 핵심 분야에서 일하는 인재들은 TSI(Thanhcong Stratgic Internship)를 통해 선발된 20대 후반 30대 중반의 젊은 직원들로 구성됐다. 단순 제조 현장의 생산성 위주 업무를 진행하는 문화에서 벗어나 전략을 겸비한 직원들을 매년 선발한다.
베트남에 기술과 인재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생산 인프라를 만든 이랜드는 베트남 미래 세대에게 K패션 브랜드 가치를 전파하기 위한 플랫폼 사업도 확장한다. 2021년 6월 베트남에 패션전문플랫폼 '디클로젯'을 오픈했다. 모바일에 익숙한 베트남 젊은 세대를 겨냥한다. 이랜드 브랜드뿐만 아니라 한국 인기 패션 브랜드로 입점 대상을 확장해 브랜드의 베트남 진출 판로 확대도 돕는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FC 구단 운영으로 산업과 스포츠 문화 측면에서 베트남 정서와 동시에 가까워지면 향후 더 많은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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