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 투자' UAE 국부펀드, 대형 PEF LP로 합류하나 무바달라·ADIA 등 국내 PEF 투자에 관심,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 형태 거론
감병근 기자공개 2023-05-31 08:17:32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0일 13:2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가 국내 대형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조성 중인 블라인드펀드에 주요 출자자(LP)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초 UAE 정부는 300억달러(약 39조6500억원) 규모의 국내 투자를 약정했다. 치열한 펀딩 경쟁 중인 대형 PEF 운용사들도 UAE 측의 대규모 자금 유입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3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무바달라, 아부다비투자청(ADIA) 등 UAE 국부펀드들은 국내 투자처를 지속적으로 물색하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기획재정부가 주관한 행사에 참여해 국내 주요 증권사 및 대형 PEF 운용사들과 면담도 진행했다.
UAE 국부펀드는 PEF를 통한 국내 투자에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은행 등 정부기관이 주도하는 UAE 국부펀드 투자유치 관련 태스크포스(TF)에 대형 PEF 운용사 인력이 포함된 것도 이와 연관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UAE 국부펀드의 국내 PEF 투자 형태로 공모를 통해 진행되는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이 거론되고 있다. 공정성을 확보하면서도 대규모 자금을 집행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안이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등 정부기관의 도움을 받는다면 국내 시장에 대한 전문성도 보완할 수 있다는 평가다.
역외펀드 결성 등의 문제를 고려하면 UAE 국부펀드가 주도하는 프로젝트펀드 조성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정부기관이 투자를 지원하는 상황에서 국내 조세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역외펀드 결성은 잡음을 일으킬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대형 PEF 운용사들도 현재 조성 중인 블라인드펀드의 주요 LP로 UAE 국부펀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앤컴퍼니, 스틱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IMM프라이빗에쿼티, UCK파트너스 등 다수의 대형 PEF 운용사들은 현재 조단위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치열한 펀딩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내 PEF 출자 시장의 한정된 규모를 고려하면 이들 대형 PEF 운용사들이 모두 목표한 수준의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이에 UAE 국부펀드의 LP 합류 가능성이 이들 대형 PEF 운용사들 사이에서 큰 호재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UAE 국부펀드를 포함, 해외 LP는 국내 LP와는 다른 투자 기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용사(GP)의 역량을 평가하는 수치로 내부수익률(IRR) 대신 투자원금 대비 수익률(MOIC) 등을 중시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프로젝트펀드 트랙레코드를 블라인드펀드 출자 기준으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국내 LP와 차이점으로 꼽힌다. 블라인드펀드를 운용해서 성과를 낸 적이 없는 GP는 블라인드펀드 출자를 요청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구조다.
UAE 국부펀드의 출자 가능성에 대해 대형 PEF 운용사들이 집중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설명이다. 출자사업이 진행될 경우 블라인드펀드 트랙레코드를 보유한 한정된 대형 PEF 운용사들이 대규모 투자를 받을 가능성이 클 수 밖에 없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UAE 국부펀드는 블라인드펀드에 출자한 GP들과 추가로 코인베스트먼트펀드를 조성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UAE 국부펀드의 출자를 받는 GP로 낙점된다면 코인베스트먼트펀드를 통한 추가 출자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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