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 경영 돋보기]부산으로 향한 롯데월드, 신동빈의 '제2거점 청사진' 중추로오시리아에 '아울렛·마트·시네마' 등 집결, 어드벤처와 시너지 확대 모색
변세영 기자공개 2023-06-02 08:18:54
[편집자주]
해외와 차별화된 독자적인 콘텐츠로 호황을 누려온 국내 테마파크시장은 최근 수년간 팬데믹 여파로 유례없는 침체기를 겪었다. 불황의 터널을 뚫고 앤데믹 길목에서 다시 봄이 찾아온 가운데 재도약을 위한 변화의 몸부림이 한창이다. 게임사와 이색 콜라보를 선보이고 메타버스를 활용한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고객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국내 테마파크 업체들의 지난 발자취와 경영상황, 향후 사업전략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1일 1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은 부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상 67층 높이의 마천루 롯데타워와 롯데쇼핑이 선보일 오카도 첨단 물류센터 모두 부산을 향했다. 기장 오시리아 관광단지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롯데는 오시리아에 테마파크부터 실버 복합단지에 이르는 거대한 타운을 구축해 일대 상권 선점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이 그리는 제2거점 부산의 청사진이다.◇'연고지 부산' 오카도 물류센터·롯데타워 인프라 투자
롯데는 부산과 고(故) 신격호 창업주 시절부터 인연이 깊다. 신 창업주는 1968년 부산에 롯데제과 출장소를 세우며 국내 사업을 시작했다. 롯데그룹 야구단인 롯데자이언츠도 부산을 연고지로 한다.
최근 들어서는 롯데와 부산의 관계가 더욱 밀접해지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말 오카도 물류 플랫폼을 적용한 첫 번째 자동화 물류센터(CFC) 착공에 들어간다. 오는 2025년 가동이 목표다. 위치는 수도권이 아닌 ‘부산’이다.
그룹차원에서 장기간 방치되어 온 부산 롯데타워 사업도 재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테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 롯데는 부산시로부터 도시계획 인가 절차를 마치는 대로 건축허가를 신청해 오는 2025년을 목표로 67층 복합 타워를 짓기로 했다.
◇호텔롯데, '오시리아PFV 지원' 어드벤처 부산 띄우기 '총력'
롯데가 부산을 제2거점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게 오시리아의 역할이다. 지난해 ㈜호텔롯데 월드사업부는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을 개장했다. 롯데월드 부산은 총 15만 8000㎡규모 국제규격 축구장 22개 면적으로 서울 롯데월드의 약 1.5배에 달한다. 테마파크 근방에는 롯데호텔이 전개하는 국내 최대 규모 시니어 복합단지를 비롯해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과 롯데마트, 롯데시네마까지 자리해 하나의 거대한 롯데타운을 완성하는 게 특징이다.
롯데는 2016년 오시리아관광단지 개발을 위해 오시리아테마파크피에프브이(오시리아PFV)에 지분투자를 단행하면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오시리아PFV는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에 테마파크를 비롯해 호텔 등을 개발·조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GS리테일이 22.4%,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각각 21.9%, 5.6%를 출자했다. 오시리아PFV 법인은 오시리아 테마파크 부지에 들어간 상업시설 임대매출을 수취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린다.
이 과정에서 ㈜호텔롯데는 오시리아PFV가 발행한 1858억원 규모의 전환사채에 대해 총수익스왑계약(TRS)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TRS는 기업이 전환사채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다. 이는 ㈜호텔롯데가 오시리아PFV가 보유한 기초자산의 가치를 보장해 지급 보증을 제공하는 형태로 간접적으로 자금 지원에 나섰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롯데가 오시리아에 공을 쏟고 있는 것에 비해 롯데월드 어드벤처(부산) 첫 성적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해 오픈한 어드벤처 부산은 1년간 방문객 수가 약 14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연간 잠실 롯데월드 방문객수(600만명)와 비교하면 4분의1가량에 그치고 대구에 위치한 이월드와 비교해도 적은 수치다.
호텔롯데 월드사업부 관계자는 "부산이 야외라는 특성이 있다 보니 피크시즌과 비피크시즌이 뚜렷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해에는 힌남노 등 태풍 영향도 방문객 등 실적에 일정 부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롯데월드는 항공사와 결합한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등 이색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히 부·울·경 지역 주민 대상 영업을 넘어서 서울 등 타지역 방문객들의 수요까지 잡기 위한 차원이다. 이밖에 나이트 퍼레이드와 불꽃놀이 행사 등 볼거리를 강화해 올해 리오프닝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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