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벤처스, Co-GP 전략 '도약' 발판 될까 넥스트지인베 ·쿼드벤처스 ·티인베와 짝 이뤄 소기 성과…파트너 선정 '선구안'
김진현 기자공개 2023-06-12 07:55:02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8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의 기업형벤처캐피탈(CVC) 프롤로그벤처스가 출자사업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대코퍼레이션이 투자형 종합상사로 도약하기 위해 프롤로그벤처스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올해 출자사업 성과가 서막(prologue)이 될지 주목된다.8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프롤로그벤처스는 2차 정시출자사업 2개 부문에서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한 상황이다. 초격차 일반과 세컨더리 중소형 계정에서 GP가 된다면 올해 지원 출자사업에서 모두 GP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프롤로그벤처스의 출자사업 키워드는 '공동운용(Co-GP)'이다. 프롤로그벤처스는 올해 한국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선 모두 Co-GP 형태로 도전장을 던졌다.
2차 중진분야 출자사업에선 초격차 일반과 세컨더리 중소형 각각 티인베스트먼트, 쿼드벤처스와 짝을 이뤄 도전장을 던진 상황이다. 현재 서류 심사 통과 후 PT 등 구술심사를 준비 중인 단계다. 최종적으로 GP로 선정된다면 Co-GP를 택해 지원한 게 '신의 한수' 였다고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선 과거 펀드 운용 경험이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Co-GP형태로라도 한번 펀드를 위탁받아 운용해본 경험을 갖게 되면, 향후 단독 지원에서도 부족한 업력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미 Co-GP 전략을 통해 1차 문화계정 K-문화일반 분야에선 승기를 잡았다. 문화 콘텐츠 투자를 전문으로 해왔던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와 짝을 이뤄 GP로 선정됐다. 100억원을 출자받아 펀드 결성에 나설 예정이다. 최소 230억원 이상 규모로 펀드를 결성하면 된다.
프롤로그벤처스는 2021년 종합상사 현대코퍼레이션,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가 각각 출자해 설립한 CVC다. 자본금 110억원 규모로 현대코퍼레이션이 81.8%,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가 18.2%의 지분율을 보유 중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법 개정으로 일반지주사도 벤처캐피탈을 보유할 수 있게 되면서 프롤로 그벤처스를 설립했다. 프롤로그벤처스를 통해 투자형 종합상사로 도약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국내 빅3 종합상사(포스코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 삼성물산) 등과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VC를 통해 신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다. 2016년 현대중공업 그룹 분리 이후 무역 등 사업보단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 확장을 노리고 있다.
프롤로그벤처스는 이러한 투자 기회 발굴을 위한 첨병 역할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모험자본 투자업계에선 벤처캐피탈이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선 초기 출자사업 GP 자격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대코퍼레이션의 든든한 지지를 등에 입은 프롤로그벤처스가 운용 전문성을 갖춘 타 운용사와 함께 Co-GP를 이뤘기에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프롤로그벤처스도 단독으로 운용할 수 있는 맨파워는 충분하지만, 해당 분야에 강점이 있는 운용사와 Co-GP를 택하면서 운용 안정성을 보강했다는 것이다.
같은 분야에 Co-GP로 지원한 다른 운용사들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에서 프롤로그벤처스가 운용사 선정 선구안이 남달랐다고 평가받는다. 세컨더리 분야에선 프롤로그벤처스만이 유일하게 Co-GP 중엔 1차 서류심사를 통과했다.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초격차 일반 분야에서도 Co-GP로 도전장을 던진 운용사 10곳 중 6곳이 탈락했다.
문화 계정에서 Co-GP로 함께한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설립된 화이인베스트먼트가 전신이다. 문화콘텐츠 분야 투자를 전문으로 하던 VC로 영상, 게임, 음원 등 투자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초격차 분야의 파트너 티인베스트먼트는 ICT, AI, 소부장 등 분야에서 강점이 있는 운용사로 꼽힌다. 해당 출자사업의 주목적은 정부가 정한 10대 초격차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다. 해당 분야 투자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0대 초격차분야는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로봇 △사이버보안·네트워크 △빅데이터·AI △우주항공·해양 △차세대원전 △양자기술이다.
쿼드벤처스 역시 구주 투자 및 프리IPO 투자에 강점이 있는 하우스로 꼽히는 만큼 부족한 업력을 보완해줄 수 있는 파트너라 여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모그룹의 지대한 관심과 지원을 등에 업고 프롤로그벤처스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투자형 종합상사로 도약하기 위해선 프롤로그벤처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코퍼레이션그룹에서도 프롤로그벤처스에 대한 관심과 지지가 전폭적이라는 전언이다.
한편 프롤로그벤처스는 올해 4월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출자 사업에서 '수출'분야 GP로 선정됐다. 120억원을 출자 받아 210억원 규모로 펀드를 결성할 방침이다. 프롤로그벤처스는 종합상사 현대코퍼레이션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 기업의 밸류 애드를 이끌어낸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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