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를 움직이는 사람들]'실용적 R&D' 양승현 CTO, AI 전환 가속화 미션④엠파스 등 검색엔진 기술 주역, 음성·영상 AI 솔루션 갖춘 코난테크놀로지 시너지
이장준 기자공개 2023-06-15 10:56:43
[편집자주]
"AI to Everywhere." SK텔레콤의 AI는 어디에나 있다는 의미를 담은 슬로건이다. AI를 세상과 연결하는 동시에 특정 기업이 AI를 독식하지 않고 세상과 고르게 만나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무선통신 1위 사업자로 입지를 탄탄히 다진 SK텔레콤은 업의 정의를 확장해 'AI 컴퍼니'로 진화하고 있다. 사람 간 연결을 넘어 시공간을 확장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삶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대전환의 첫발을 뗀 SK텔레콤을 이끄는 인물들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3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재 영입은 회사가 기존의 틀을 깨고 쇄신에 힘을 싣는 카드로 활용된다. 무선통신을 넘어 AI를 핵심 사업(코어 비즈)으로 만들려는 SK텔레콤도 외부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작년 말 합류한 양승현 AIX 담당(사진)이 대표적이다.국내 대표 검색엔진 개발자로 이름을 날린 그는 음성·영상 부문 AI 솔루션 역량을 오랜 기간 갈고닦았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코난테크놀로지 2대 주주로 올라서며 그에게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를 맡겼다. 양 CTO는 양사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SK텔레콤의 전 사업 부문과 타 산업에 AI DNA를 이식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30년 넘게 쌓은 머신러닝 역량, 원천기술 R&D 경험 풍부한 기술 사업화 전문가
1969년생인 양 CTO는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학사부터 박사까지 전 과정을 마친 인물이다. 1990년부터 1992년까지는 서울대 IBM 자연어처리(NLP) 연구실에 몸담았다.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을 전공한 정통 엔지니어인 셈이다.
1997년 10월부터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소속돼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ETRI는 정보통신을 포함해 광범위한 디지털 혁신 기술을 연구·개발(R&D)하는 기관이다. 그는 여기서 영한 자동번역기를 개발해 상용화한 성과를 냈다.
당시 NLP 분야의 ETRI 연구진과 관련 교수 20여 명이 모여 만든 스터디 그룹인 코난(KONAN, Korean Natural Language Analysis)에 소속돼 활동했다. 이는 현재 코난테크놀로지의 모태가 됐다.
1999년 4월 조직을 떠나 김영섬 대표와 함께 코난테크놀로지 창립 멤버가 된다. 직무는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현재 부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그는 2001년 국내 대표 포털사이트였던 엠파스의 핵심 검색엔진인 '엠파스XP'를 공동 개발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비정형 빅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오랜 기간 기술력과 시스템을 다져왔다. 2017년부터는 본격적으로 AI를 접목해 기술과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AI 강화 검색부터 분석, 챗봇 등을 아우르는 'AI for Text'와 AI 기반 영상 처리, 음성 처리를 다루는 'AI for Video' 등 크게 2개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오랜 업력을 토대로 쌓은 노하우와 다수의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공공기관 위주로 고객을 확보해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양 CTO는 원천 기술 R&D부터 기술 자산화, 사업화까지 기술의 전 라이프사이클을 경험한 기술 사업화 전문가로 통한다.
◇SKT 안팎 'AI DNA' 이식 특명, '실용적인 R&D' 강조
코난테크놀로지는 앞서 2006년 SK커뮤니케이션즈와 인연을 맺었다. 검색사업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이듬해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네이트, 싸이월드 통합검색 솔루션을 제공했다. 여기 힘입어 2009년 기업검색솔루션 시장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이후 네이트, 싸이월드의 경쟁력이 약화하면서 양사의 시너지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
지난해에는 모회사인 SK텔레콤으로 협업 파트너를 바꿨다. SK텔레콤은 작년 10월 224억원을 들여 SK커뮤니케이션즈가 보유한 코난테크놀로지 지분 20.77%를 인수해 2대 주주에 올랐다. AI 기술 역량을 확보해 핵심 비즈니스를 AI로 재정의하는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
SK텔레콤은 AI 전문인력을 교류해 코난테크놀로지와 다양한 AI 프로젝트를 공동 수행할 방침이다. 양사는 AI B2C 서비스인 '에이닷(A.)' 기능을 차별화하고 품질을 고도화하고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 비전 AI, AI 반도체, 디지털 트윈 등 시너지를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해 12월 SK텔레콤 정기 인사에서 R&D 조직인 AIX 담당을 이끄는 CTO로 선임됐다. 조직명은 AI+X(산업)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AI 핵심 기술 R&D와 유망 테크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과정을 통해 AI 역량을 확보하고 이를 회사 전반과 타 산업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구체적으로 양 CTO는 AI 기술을 △바이오메디컬(엑스칼리버) △물류·산업(AI 물류로봇) △ESG(AI 쿨링 솔루션, 해피해빗 등) △안전·보안(AI 카메라) 등 산업 도메인으로 확장하는 미션을 안고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의 핵심 사업영역에 AI를 적용해 성장을 지원한다.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로 변환하는 업스케일링(Upscaling) 기술인 '슈퍼노바' 등 미디어 AI가 대표적이다.
양 담당은 평소에 구성원들에게 '실용적인 연구개발(R&D)'을 강조한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ICT 업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속도(더 빨리)와 용량(더 크게)에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5G, AI의 등장으로 ICT 산업의 변화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기술을 실제 서비스하고 상용화하기까지 연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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