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신약개발 점검]SK케미칼, 전방위 협업으로 신약 후보물질 발굴 가속화⑥NASH·IPF·항암 질환 공략…오픈이노베이션팀 신설, 공동연구·투자 투트랙
홍숙 기자공개 2023-06-13 10:55:06
[편집자주]
2018년 알파고 이슈로 인공지능(AI)이 주목받자 제약업계에도 AI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인공지능을 통해 신약개발 기간을 단축하려는 AI 기반 회사가 속속 나타났다. 블록버스터 약물을 개발한 경험이 있는 글로벌 제약회사들은 AI 신약개발 회사들과 협업을 통해 R&D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AI 기반 신약개발기업이 속속 창업하며 이들간 협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AI 신약개발의 현주소와 국내 기업들의 성과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9일 10: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케미칼은 국내외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과 협업해 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협업을 통해 신약 후보물질 도출을 가속화 한 뒤 전임상을 비롯해 상업화까지 SK케미칼이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전담조직을 신설해 AI 신약개발 바이오텍과 공동연구는 물론 지분투자까지 단행하고 있다.SK케미칼은 작년 1월 기존 테스크포스(TF) 형태로 운영하던 '오픈 R&D TF'를 정규 조직인 '오픈이노베이션' 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오픈이노베이션팀은 SK케미칼의 연구개발센터 산하에 정규 조직으로 편성됐다. 해당 조직을 통해 신약개발, AI 신약개발을 비롯한 바이오텍의 투자와 파트너링 등 3가지 파트에서 전담 인력이 업무를 수행 중이다.
◇스탠다임·닥터노아바이오텍 등과 협업해 후보물질 도출...전임상 진행
SK케미칼은 스탠다임을 시작으로 디어젠, 닥터노아바이오텍, 인세리브로 등 국내 AI 신약개발 회사들과 협업을 활발히 이어나가고 있다. 여기에 작년 12월엔 캐나다에 위치한 AI 신약개발 회사 사이클리카(Cyclica)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기업과도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AI 신약개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도출된 후보물질의 임상 진입은 물론 기술이전 등 사업화까지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SK케미칼은 2019년 스탠다임과 공동연구에 착수했다. 스탠다임의 AI 신약개발 플랫폼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한 뒤 해당 물질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내용이다. 공동연구를 통해 류마티스 관절염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특허를 출원함과 동시에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에 대한 신약 후보물질도 도출해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2021년엔 스탠다임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3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했다. 공동연구는 물론 투자까지 진행하며 전방위 협업을 펼치고 있다. 스탠다임에 이어 온코빅스에도 10억원 규모로 투자를 단행하며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다.
닥터노바이오텍과는 NASH와 특발성폐섬유화증(IPF)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해 특허출원까지 했다. SK케미칼은 새롭게 도출한 후보물질에 대해 특허 등록 절차는 물론 실험실 차원의 평가, 분석을 빠른기간 내에 마무리하고 임상, 라이선스아웃 등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인세리브로 역시 유사한 협업 모델을 구사한다. AI 플랫폼을 도출한 후보물질을 SK케미칼이 전임상부터 임상, 허가, 판매까지 협업한다는 전략이다.
◇연구소 산하 '오픈이노베이션'팀 신설해 공동연구·투자 투트랙
SK케미칼은 2019년 오픈 R&D TF를 발족하며 본격적으로 국내 바이오텍과 협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AI 신약개발과 공동연구를 비롯한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신약 파이프라인을 내재화하는데 주력했다.
2019년 오픈 R&D TF를 발족해 협업 중심의 신약 개발 R&D에 첫 발을 내딛은 SK케미칼은 짧은 기간 동안 AI 업체와 파트너십 체결, 바이오 벤처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둬왔다. TF를 통해 스탠다임, 디어젠, 닥터노아바이오텍, 심플렉스 등 다양한 AI 신약개발 기업과 공동연구를 추진했다.
여기에 공동연구는 물론 투자도 점진적으로 늘리며 R&D 기반 협력 범위를 확대했다. AI 신약개발 기업에 전략적투자를 단행함과 동시에 국내·외 벤처캐피탈 출자해 유망 바이오벤처에 대한 협업 검토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 일환으로 한국투자바이오글로벌펀드와 산타헬스벤처스(Sante Health Ventures)에 각각 25억원과 9억7000만만원을 투자했다.
오픈 R&D TF는 작년 1월 연구개발센터 산하 정규 조직인 '오픈이노베이션팀'으로 개편되며 협업의 성과물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해당 조직을 통해 NASH, IPF를 비롯해 항암제까지 자체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게 되며 본격적으로 신약개발 R&D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SK케미칼이 보유한 신약 파이프라인은 모두 AI 신약개발 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도출된 물질이다.
SK케미칼은 해당 부서를 통해 공동연구 범위를 늘리고 도출된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 진입과 기술이전 등에 대한 사업화 업무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협업의 목적은 AI 전문 기업의 기술을 통해 초기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소요되는 기간과 비용을 감축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AI 기술로 신약 후보물질 발굴 후 전임상, 임상개발 및 전세계 상업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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