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경영분석]신한라이프, 보험 본연 손익으로 체력 입증1분기 보험손익 업권 2위, 900억 예실차 이익 발생
서은내 기자공개 2023-06-12 08:21:28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9일 15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라이프가 새 회계 제도에서 보험사 본연 사업의 체력을 볼 수 있는 보험손익 지표에서 삼성생명 다음으로 높은 이익을 남겼다. 생보사들이 올해 투자부문의 손익에 따른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일정 이익을 기대할만한 보험손익으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올해 1분기 보험수익에서 보험서비스비용을 차감한 손익이 1876억원을 기록했으며 재보험부문 이익을 가감하면 보험손익은 1831억원으로 나타났다. 보험수익은 6215억원이었으며 보험서비스비용은 4339억원 발생했다.
신한라이프의 보험손익 수치는 생명보험 업권 전체로 볼 때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같은 시기 삼성생명의 보험손익은 3970억원으로 나타났으며 한화생명이 1569억원, 교보생명이 1480억원의 보험손익을 기록했다.
IFRS17 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과거와 달리 보험사 재무지표에서 보험손익의 의미가 더 커졌다. 보험사 손익 구조는 크게 보면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으로 나뉘며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의 합계에 영업외손익과 법인세비용을 가감해 당기순익이 산출된다.
IFRS17 이전 IFRS4 기준 하에서는 보험손익 지표에 투자 부문의 요소들이 섞여있었고 또 생명보험업권, 손해보험업권 별 구조상의 차이가 있어 보험손익이 오롯이 실제적인 보험 사업의 이익을 나타낸다고 구성한다고 보기 어려웠다. 보험, 투자손익 구분의 실익도 적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보험손익 지표가 보험사 고유 영역인 보험사업 자체의 이익을 나타내는 구조로 보다 명료해졌다. 보험손익이 순수하게 보험 영업 체력 수준을 그대로 나타내게 됐다는 의미다.
또 보험손익은 현재 기준 구조상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그런만큼 회사의 장기적인 예상 보험이익도 현재의 보험손익을 통해 드러나게 된다. 따라서 회사별 보험손익의 크기의 비교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신한라이프가 보험손익으로 1분기 상위권 실적을 기록한 것은 그런면에서 의미가 적지 않아보인다. 현재 새 회계기준이 시행된 초기여서 보험사 실적을 분석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다만 보험손익 자체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또 하나 눈여겨볼 포인트는 예실차다. 신한라이프는 1분기 예실차 이익이 발생했다. 회사가 예상한 보험금, 사업비보다 실제로 발생한 보험금과 사업비가 더 적었다는 뜻이다. 1분기 예실차 손실이 난곳도 있고 이익이 난곳도 있었으나 생보사들 중에서는 손실이 난곳이 더 많았다.
예실차가 중요한 이유는 회사가 설정한 계리적 가정이 낙관적이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예실차 손실이 난다는 것은 그만큼 계리적 가정을 낙관적으로 잡았다는 얘기가 된다. 실제 비용보다 예상 비용을 더 낮게 책정함으로써 미래 이익을 크게 잡은 것으로 볼 수 있어서다.
IFRS17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 예실차를 통해 회사의 재무적 신뢰성, 예측의 신뢰성이 검증되는 구조다. 지속적으로 예실차 손실이 나는 회사는 회사가 제시하는 미래 예상 이익지표들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질수밖에 없다.
신한라이프는 1분기 책정했던 예상보험금과 예상사업비가 각각 3060억원, 840억원이었으며 발생보험금과 발생사업비는 각각 2205억원, 793억원을 기록했다. 실제 보험금과 사업비가 예상보다 900억원 가량 적게 발생했다. 이같은 예실차이익 규모는 이번 1분기 예실차이익이 난 생보사들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1분기 신한라이프의 K-ICS비율은 잠재적인 추산으로 200%를 상회할 만큼 안정적인 자본 여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신한라이프는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전략을 바탕으로 보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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