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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BIO USA]'BD에서 교류의 장으로' K-바이오의 글로벌 확장기예년 대비 참여사 두배…삼바 영향력 확대, 모더나 공동 창업주의 '韓 네트워크'도 주목

보스턴(미국)=최은진 기자공개 2023-06-13 10:53:3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2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최대 바이오 헬스케어 행사인 '바이오 USA'는 빅파마는 물론 전세계 바이오텍이 몰리는 '교류의 장'이다. 이 기회를 틈타 자사 기술을 뽐내고 고객사를 유치하려는 바이오텍과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들이 대대적 홍보 및 BD 활동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소통과 네트워크'가 메인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 국내 업체의 참여가 늘어난 가운데 파트너링은 물론 네트워크 확대 기회를 모색하려는 시도도 주목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사가 후원하는 바이오 USA 뒷풀이를 마련하며 홍보에 힘을 줬고 보건복지부 등 국내 유관기관과 협회는 코리아 나이트를 열며 네트워크의 장을 마련했다.

◇미국 이어 참여기업 두번째로 많아, 한국관 부스 기업 파트너링만 300건

미국 보스턴에서 현시시간으로 5~8일 나흘간의 일정으로 폐막한 '2023 바이오 USA'에는 전 세계 60여개 국가에서 총 8000개 기업이 참여했다. 참여자수로 따지면 1만5000명으로 추산됐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총 550곳이 참여하며 3년만에 오프라인 행사를 재개한 작년 250곳에 비해 두배 늘어난 열기를 보여줬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40여개사가 참여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놀라울 정도로 관심이 높아졌다.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기업이 참가했다는 점도 글로벌 입지를 높이려는 'K-바이오'의 의지가 감지된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서 한국관 내 부스를 설치한 20곳의 국내 바이오텍은 총 300건의 파트너링을 맺었다. 2019 바이오 USA 행사와 비교하면 약 100여건 더 늘었다.

2023 바이오 USA 메인 환영회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후원을 했다.

단독부스 설치는 물론 행사의 프리미어 스폰서 역할을 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에는 4일간 총 3000명의 방문객이 몰렸다고 현장 관계자는 전했다. 경품 추천 행사를 통해 방문객에게는 삼성전자의 핸드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했다. IT·반도체 기업이라는 '삼성' 브랜드가 바이오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내부 관계자들의 평가가 뒤따랐다.

행사에 참여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고객사와의 접점을 늘리는 건 물론 바이오 업계 내 삼성의 존재감을 어필하는 다양한 홍보 및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 바이오 USA는 중요한 행사"라며 "이번 2023 바이오 USA는 바이오에서의 '삼성' 브랜드 입지가 확실히 커지고 있는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2023 바이오 USA 행사장에서 론자 부스 위에 붙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로고

CDMO 업계 매출 1위 론자 부스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맹렬한 추격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활약은 잘 보고 있다"면서도 "(론자는 삼성과는 다르게)수십여년을 추진한 사업이기 때문에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견제하기도 했다.

글로벌 바이오 업계에서의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수년 째 일종의 '바이오 USA' 뒷풀이인 메인 환영식에 후원을 하고 있기도 하다. 올해는 현지시간으로 7일 제넨텍, 아반토와 함께 스폰을 한 환영회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를 비롯해 주요 임원들이 참여했다.

◇한국 유관기관 주최 '코리아 나이트' 개최, 로버트 랭거교수 잇단 한국기업 접촉

현지시간으로 6일과 7일 양일간 국내 제약바이오 유관기관이 주최하는 교류회가 잇따라 열렸다. 6일에는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CIC)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주최한 코리아 바이오 이노베이션 나이트가 열렸다.

코리아 바이오 이노베이션 나이트(위) / 코리아 바이오 나이트(아래)

익일에는 보건복지부와 제약바이오협회 등이 공동 주최한 교류회인 코리아 나이트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이번 바이오 USA 행사에 참여한 주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인사들이 총출동 했다. 특히 1세대 보스턴 클러스터에 정착한 고종성 제노스코 대표가 참석하며 한국서 온 동료들을 반겼다.

고 대표는 LG화학의 당뇨약 제미글로,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렉라자 등을 개발한 국산 신약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다.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일정 당시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 주요 인사와의 회의남에 유일하게 한국 인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고 대표는 보스턴에 단순 사무실이 아닌 '연구기지'를 보유하고 있는 몇 안되는 한국 바이오텍이다.

고 대표는 행사가 끝난 후 더벨과의 오찬에서 "보스턴 클러스터에 모여있는 K-바이오는 주기적으로 공부도 하고 모임도 갖고 끊임없는 소통과 치열한 학구열로 신약개발의 의지를 불태운다"며 "윤석열 대통령 방미 당시에도 바이오 업계와의 네트워크에 상당히 공을 들였던 느낌이 있었기 때문에 잘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으로 스타덤에 오른 모더나의 공동 창업자의 둘의 한국과의 네트워크가 이번 행사에서 주목할 포인트가 되기도 했다.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Flagship Pionering) 창업자 및 대표(CEO)는 직접 더벨과의 인터뷰를 타진하는 건 물론 인터뷰를 통해 한국으로의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버트 랭거 교수가 김용태 멥스젠 대표와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왼쪽) / 이병건 회장이 로버트 랭거 교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힜다.(오른쪽)

또 다른 모더나 창업자이자 세계적 석학으로 불리는 로버트 랭거(Robert Langer)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현지시간으로 7일 한국바이오협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강연자로 나서 김용태 멥스젠 대표와 대담을 진행했다.

또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과는 현지시간으로 8일 독대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 바이오텍이 나아가야 할 점, 글로벌 신약개발 현황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이 회장과 랭거 교수는 30년지기 친구이자 멘토 사이다. 이 회장이 20년 전 미국에서 벤처 창업을 할 당시 이사회 멤버로도 활약하기도 했다.

2023 바이오 USA에 참가한 한 제약사 대표는 "국제 행사에서 활약하는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건 상당히 고무적인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K-바이오의 존재감이 분명해 지면서 빅파마와의 협업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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