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위원회 권한·독립성 제고로 지배구조 개선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지속가능경영위 위임 권한 명시, 위원장도 여성 앉혀…사추위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이민우 기자공개 2023-06-13 10:56:26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2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하이텍이 이사회 내 위원회 권한을 강화하는 등 점진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꾀하고 있다. ESG 등을 담당하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가 지난해 정식 설립을 가결한 것에 이어, 올해 명확한 권한 습득과 위원장 교체 등으로 체제를 확립해가고 있다.이사회 내 사외이사 선임에 영향을 끼치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역시 과거 대비 독립성을 강화한 모습이 돋보인다. 기존에 존재했던 사내이사 비중을 덜어내고 전원 사외이사로 위원을 채웠다. 추후 사외이사 추천에 대한 다양성과 투명성 증가가 기대된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젊은 피 수혈 등 올해 활동 본격화
올해 제출된 DB하이텍 2022년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눈길이 가는 점은 지속가능경영 위원회의 본격적인 활동 시작이다. 지속가능경영 위원회는 2021년 12월 31일 설치됐으나, 이사회 내에서 실제 설립을 가결한 것은 지난해 2월 중순이다.
DB하이텍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설립 이후 지난해 3월 위원과 위원장 선임까지 진행했으나, 실제 회의를 개최한 적은 없었다. 올해는 2월과 4월 각각 회의를 진행해 총 2차례 모임을 가졌다. ESG 경영현황과 A&P 웨이퍼 환경성적표지(탄소발자국) 인증, 강릉산불 피해복구 기부금 지원에 대한 보고 등이 이뤄졌다.
회의 등 지속가능경영위원회의 표면적인 활동이 본격화한 것과 함께, 정관과 규정에 따른 위임 권한도 명확해졌다. 지난해 제출된 2021년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기준으로는 정관과 규정(정관 제26조의 2, 이사회 규정 12조) 상 이사회 권한 위임을 명시 받은 위원회는 감사위원회, 경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3곳 뿐이었다.
반면 2022년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가 ESG 경영에 대한 방향·전략 설정은 물론, 지속가능경영 관련 규정 재개정 같은 권한을 보유했음이 기재됐다. 더불어 남성인 황철성 사외이사가 맡았던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위원장도, 지난 정기주총에서 신규 선임된 정지연 사외이사에 돌아가 여성으로 성별을 바꿨다.
정 사외이사는 경북대학교 생태환경대학 부학장 등을 맡고 있으며, 나이도 40대 초반으로 다른 이사진보다 상당히 젊은 축에 속한다. 최근 경영환경에선 기업의 ESG 경쟁력 강화와 MZ세대 등 젊은 임직원과 소통이 강조된다. 정 사외이사가 지속가능경영위원장이자 젊은 피로서 DB하이텍 이사회 내에 성별 균형과 신선함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독립성 제고, 전원 사외이사로 꾸려
사내 이사회 구성에 영향을 미치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2021년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대비 개선됐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주주총회에 선임할 사외이사 후보를 추려 제안하는 곳이다. 이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구성원이 사외이사보다 내부 인사에 치중될 경우, 주주총회 안건에 상정되는 사외이사 후보 제안의 독립성을 담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반대로 사외이사의 비중이 높으면 사내이사 등 기업 영향력이 줄어드는 만큼, 상대적으로 투명한 후보 검증이 보장된다. DB하이텍의 겨우 지난해 제출된 2021년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기준으로 사내이사후보추천위원회 총 인원이 6인에,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사외이사 비중이 60%이상으로 높았으나, 사내이사 측 비중도 만만치 않았던 셈이다.
올해 공시된 2022년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는 DB하이텍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의 변화가 눈에 띈다. 구성원이 4인으로 축소됐지만 자리를 전부 사외이사 측에서 채웠다. 이와 함께 기존에 대표이사 측에서 맡았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도 김준동 사외이사에게 이양됐다. 김 사외이사는 지난해까지 감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사외이사 전원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진입한 만큼, 지속가능경영위원장인 정 사외이사도 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부터 ESG의 사회(S) 측면에서 여성 임원 후보 추천이나 이사회 진출 등, DB하이텍 이사회 내 다양성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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