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브레인, 각자 대표 체제 전환…AI 역량 집결 김병학 대표 추가 선임, 7월 코GPT(KoGPT) 출시 앞두고 조직 재정비
이지혜 기자공개 2023-06-13 10:56:34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2일 15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 ‘뉴 이니셔티브(New Initiatives)’의 핵심으로 꼽히는 카카오브레인이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기존 김일두 대표이사와 함께 김병학 대표를 추가 선임해 단일 대표체제에서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했다.카카오는 이번 대표 체제 전환을 계기로 전사적 AI(인공지능) 역량을 카카오브레인으로 결집시켰다. 신임 김병학 대표는 김일두 대표와 함께 그동안 카카오브레인이 수행하고 있던 초거대 AI모델 구축사업을 진행한다. 또 김병학 대표는 버티컬 서비스 발굴과 기존 AI모델 파인튜닝 사업 경험 역량을 십분 발휘해 김일두 대표와 시너지를 낼 예정이다.
카카오는 올 7월쯤 한국형 언어모델인 '코GPT(Ko-GPT) 2.0'을 출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는데 이를 위한 기반을 닦는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사업화에 발맞춰 AI사업의 사업주체를 카카오브레인으로 명확히 세우고 경영진을 재정비했다는 의미다.
◇각자 대표체제 전환, 김병학 AI TF장 대표로 선임
12일 카카오브레인에 따르면 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병학 카카오 AI TF(태스크 포스)장을 신임 각자 대표로 선임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카카오의 100% 자회사이기에 사실상 카카오가 김병학 대표를 지명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에 따라 카카오브레인은 기존 김일두 대표와 김병학 대표 등 2명 각자 대표 체제가 됐다.
김병학 대표는 “카카오브레인에 버티컬 서비스 역량을 더해 전에 없던 새로운 모델을 만들 것“이라며 “다변화한 글로벌 AI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병학 대표는 AI 검색 연구 분야에서 20여년간 몸담은 전문가로 꼽힌다. 1968년생으로 카이스트(KAIST) 전산학을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고 NHN검색개발센터장을 거쳐 2013년 카카오에 자리를 잡았다. 카카오에서 응용분석TF, 검색팀, 추천팀 팀장을 거쳐 2017년 2월부터 카카오 AI부문장을 맡았다.
이후 2019년 12월부터 2021년 5월까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수석 부사장으로 AI연구를 진행했다.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는 주식회사 딥바이오의 CPO(Chief Privacy Officer, 개인정보보호책임자)로 갔다가 올 3월 다시 카카오로 돌아와 AI TF를 이끌었다. AI TF는 전사 공통의 AI 이슈를 발굴하고 대응하기 위해 새로 출범한 조직이다.
김병학 대표는 멀티모달(Multi Modal) 언어모델 영역에서 적정 기술을 활용한 버티컬 서비스를 발굴했다. 기존 AI 모델 파인튜닝 사업을 추가하며 성공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멀티모달 AI는 텍스트 외에 음성과 이미지, 제스처, 생체 신호 등 여러 방식의 데이터를 종합 추론해 의사소통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김병학 대표는 김일두 대표와 함께 카카오브인이 수행하는 글로벌 선행연구와 초거대 AI 구축사업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또 두 대표가 시너지를 내서 멀티모달 생성AI 전문 글로벌 회사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밖에 AI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도구인 대규모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고 적정 기술을 구현하는 버티컬 서비스 시장도 개척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각자 대표 체제인 만큼 각 대표가 각자의 사업과 전략을 진행할 것”이라며 “다만 전체적인 사업 전략 구상에 대해서는 두 각자 대표가 긴밀하게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GPT(KoGPT) 출시 ‘눈앞’, 사업 채비 본격화
카카오브레인의 대표 체제 변화는 그룹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 카카오는 이번 체제 전환을 시작으로 카카오의 AI역량을 카카오브레인으로 결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카카오는 AI사업 본격화로 올해 2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감수하겠다고 밝힐 만큼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는 7월 코GPT(Ko-GPT) 2.0을 출시할 예정인데 이에 발맞춰 조직을 재정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는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브레인의 코GPT 2.0을 하반기에 공개하는 게 목표”라며 “파라미터 수나 데이터셋 등은 부족할 수 있지만 한국어 특화에 있어서는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상반기에 메시지 기반의 AI챗봇 서비스를 테스트하면서 실사용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델을 고도화하고 파라미터와 데이터 토큰 규모가 확장된 Ko-GPT 2.0을 하반기 공개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강점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서 발휘된 경우가 많았으며 AI사업도 대화 위주로 특화한 형태가 유리해 보인다”라며 “코GPT를 엔터와 콘텐츠 등 그룹 강점 분야에 녹여 생산성 향상, 소비자 효용 증진으로 연결시킨다면 투자자의 관심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두 대표는 “카카오브레인이 2017년부터 AI선행연구를 진행하며 AI역량 증대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김병학 대표와 함께 카카오브레인의 발전을 위해 방향을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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