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드는 지금]인큐베이터 '언오픈드', 웹3 기업 씨앗부터 키운다③사무실 임대부터 팀 구성까지 전방위 지원…장기 육성 개념으로 접근
노윤주 기자공개 2023-06-15 10:55:17
[편집자주]
해시드는 국내를 대표하는 가상자산 벤처캐피탈(VC)이다. 2018년 설립 후 굵직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발굴하며 업계 영향력을 키웠다. 목표는 전통금융과 가상자산의 융합이다. 이를 위해 해시드벤처스, 해시드오픈리서치 등 자회사도 설립했다. 신생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를 자처하며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이를 계기로 내실을 다졌다. 일보후퇴 후 이보전진을 노리는 해시드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 사업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3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시드 자회사인 언오픈드(옛 해시드스튜디오)는 블록체인·웹3 시장을 전담하는 '인큐베이터'다. 다른 말로는 '컴퍼니빌더'라고도 부른다. 아이디어만 있거나 이제 막 팀을 꾸리기 시작한 극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의 사업 운영을 돕는다.인큐베이터는 아이를 키워 자립시키 듯 스타트업을 다룬다. 사무실 임대부터 사업개발, 경영 등 사업 전반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면서 도움을 준다. 처음부터 자금을 투자하지는 않는다. 대신 포트폴리오사가 자립 가능한 상황이 되면 지분 또는 금전적 보상을 통해 이익을 얻는 구조다. 모회사인 해시드의 투자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언오픈드는 유망한 프로젝트를 직접 키워내겠다는 목표다. 초기에는 여러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대중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
◇'웹3 기업 보육' 자처…아이디어만 있어도 유망하다면 지원 받을 수 있어
해시드는 2021년 7월 언오픈드 전신인 해시드스튜디오를 출범했다. 첫 납입자본금은 5000만원이었고 해시드가 100%출자했다. 플레이투언(P2E) 게임이 새로운 대세로 부각되면서 산하에 직접 게임 제작 스튜디오를 두겠다는 전략이었다.
이후 해시드스튜디오는 '언오픈드'라는 인큐베이터 브랜드를 공개했다. 올해 초에는 법인명까지 언오픈드로 변경했다. 설립 초기 단계의 대체불가토큰(NFT), 블록체인 게임, 메타버스 분야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나섰다. 인큐베이터가 밴처캐피탈, 엑셀러레이터와 다른 점은 프로젝트의 사업에 직접 참여한다는 것이다.
아이디어 구상 단계에서도 아이템이 좋다면 인큐베이팅 대상에 선정될 수 있다. 언오픈드는 저렴한 가격에 사무실을 제공하고, 프로젝트 구축에 필요한 인력을 연결해주는 등 전방위적인 도움을 준다. 자립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1차 목표다.
이 과정에서 자금 투자는 이뤄지지 않는다. 도움을 받은 프로젝트가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하거나 매출을 낸 이후 해당 기업의 지분을 받거나 인큐베이팅 대가를 수취한다.
인큐베이터 특성 상 당장 언오픈드가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 2022년 언오픈드 매출은 22억3137만원이다. 영업손실은 105억원을, 당기순손실은 156억원을 기록했다. 모회사인 해시드는 꾸준히 자금을 투입 중이다. 지난해 해시드는 언오픈드에 투입했던 대여금, 미수이자 등을 출자전환했다. 금액은 166억원 상당이다. 양사 모두 인큐베이팅은 장기전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투자하고 있다.
◇엑셀러레이팅까지 범위 확대…수익 창출은 중장기 목표
외부에 공개된 언오픈드 포트폴리오는 △NFT 프로젝트 '다바(DAVA)' △블록체인 기반 말 경주 게임 '더비스타즈' △3인칭 슈팅게임 '소사이어티' △엔터테인먼트 '모드하우스' 등이다.
지난해부터는 외부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엑셀러레이팅도 진행 중이다. 엑셀러레이팅 대상으로 선정되는 기업은 인큐베이팅 기업보다 조금 더 규모가 크다. 기존 사업이 있지만 웹3 분야 진출을 위해 언오픈드의 컨설팅이 필요한 곳들이다.
최근 엑셀러레이팅을 확정한 곳은 모바일게임 개발사 소프트닉스다. '건바운드'라는 대표작을 보유하고 있으며 동남아 지역에서 인기를 끌었다. 최근 웹3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언오픈드와 손을 잡았다.
언오픈드 관계자는 "우선은 게임, NFT 등이 빠르게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며 "그러나 향후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넓혀가겠다는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웹3 인큐베이터 모델은 처음 시도하다 보니 여러 시행착오도 있다"며 "직접 부딪히며 웹3 시장에 최적화된 보육 모델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담당 중인 프로젝트들이 언제쯤 독립할 수 있을지, 또 이를 통한 언오픈드 수익은 어느 시기에 발생할지 확실치 않다"며 "타 업권을 참고했을 때 2~5년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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