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P에 '식겁했던' KB증권, 장기보유로 신뢰 지킨다 바이백물량 이어 PI투자분도 조만간 수익 기대…"주관사로서 끝까지 책임 다할것"
이상원 기자공개 2023-06-20 08:14:36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4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WCP 주가가 상장후 약 10개월만에 처음으로 공모가를 넘어서자 KB증권이 주목받고 있다. 다수의 기관투자자가 손실에도 지분을 매각했지만 KB증권은 대표주관사로서 끝까지 의리를 지키며 일정부분 이익구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WCP의 기업가치를 감안해 KB증권은 당장 지분을 매도하기보다는 장기투자할 것이란 전망이다.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WCP는 6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한때 6만9800원까지 오르며 7만원선에 육박한 데 이어 이날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6만7000원대를 나타냈다. 지난해 9월 30일 코스닥 상장후 지난 12일 처음으로 공모가(6만원)를 회복하면서 현재 시가총액은 약 2조2000억원에 달한다.
WCP가 주가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린 데에는 그동안 매도 물량이 많았던 탓으로 분석된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WCP의 차트를 보면 주가가 오르다가 다시 떨어지는 모습을 반복해 왔다"며 "이는 주가가 오를때마다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매도된 결과로 보인다. 이로인해 주가 상승에 지연이 발생돼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배터리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컨센서스를 상회하면서 주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왔다. 여기에 잠재적 수주가 최소 5조원 이상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의 기대는 커져갔다. 그 사이 목표주가도 7만~8만원대에서 최고 10만원까지 올랐다.
이로써 KB증권도 부담을 덜게 됐다. 상장 직후부터 공모가를 하회하며 연초에는 3만9000대까지 하락하며 큰 평가손실을 봤다. WCP는 상장 당시 이익미실현 기업으로 '테슬라요건 특례상장' 트랙을 밟았다. 테슬라요건 상장은 상장 주관사가 당장의 실적으로 상장이 힘든 기업을 보증해 상장시키는 제도다.
주관사를 믿고 일반청약에 참여한 개인투자자에게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부여한다. 개인투자자들이 요청할 경우 상장 후 3개월이내 공모가 90% 가격으로 주식을 되사줘야 한다. 지난해말까지 행사한 환매청구권(풋백옵션)으로 KB증권이 바이백한 물량은 63만주에 달한다. 가격으로 환산하면 340억원 규모다.
해당 주식에 대해서는 이미 이익구간에 접어들었다. PI투자분은 여전히 손실로 반영되고 있지만 조만간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앞서 지난 2021년 9월 10일 프리IPO에 참여해 보통주 약 25만주를 주당 7만8000원에 취득했다. 총 200억원 어치다.
앞서 다수의 기관투자자들이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보호예수기간 종료와 함께 지분을 매도해 왔다. 하지만 KB증권만큼은 WCP와의 의리를 지키며 결국 수익을 보게 됐다. 내부적으로 매각 시점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겠지만 당장의 매각보다는 기업가치를 감안해 장기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KB증권 관계자는 "대표 주관사로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모이겠다"며 "연초부터 호실적과 사업성을 감안해 기대감이 높았지만 이제서야 빛을 보게 됐다. 제시한 목표주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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