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1st 감사보고서 분석]콘텐츠퍼스트, '든든 우군' 네이버웹툰과 시너지③2021년 25% 지분 취득 2대 주주 등극…파트너십 강화 SI 지속 물색
김진현 기자공개 2023-06-19 08: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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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수준 이상 성장한 스타트업은 외감법을 적용 받는다. 상장을 계획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자산이나 매출이 500억원 이상이면 대상이다. 또는 △자산총액 120억 △부채총액 70억원 △매출 100억원 △종업원 100명 등 4개 조건 중 2개를 충족해도 해당한다. 외감법 적용 결과물은 감사보고서다. 특히 첫 감사보고서는 실적을 비롯해 각종 재무 지표, 현금흐름, 주주구성 등 그간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정보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스타트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5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텐츠퍼스트는 북미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웹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향 콘텐츠 매출을 늘려가던 네이버웹툰은 2021년 콘텐츠퍼스트에 투자했다.같은 시장을 공략하는 사업자간 경쟁 대신 공생을 택한 것이었다. 콘텐츠퍼스트는 네이버웹툰의 투자를 바탕으로 매출액 400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네이버웹툰 투자 전 매출액이 247억원 안팎이었음을 감안하면 투자 이후 2배 가량 성장한 셈이다.
◇네이버웹툰, 북미 중심 글로벌 특화 콘텐츠퍼스트 투자
네이버웹툰은 2021년 콘텐츠퍼스트 지분 25%를 취득했다. 당시 취득가는 334억원이었다. 콘텐츠퍼스트가 발행한 우선주를 취득하며 2대주주에 올랐다.
콘텐츠퍼스트의 2022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지분율은 23.6%로 나타난다. 방선영 대표와 공동창업자 우형민 사내이사가 각각 23.1%, 17% 지분을 보유 중이다. 기타 주주는 앞서 콘텐츠퍼스트에 투자했던 KB인베스트먼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등으로 추정된다. 기타 주주의 지분율은 36.3%다.
콘텐츠퍼스트는 2016년 태피툰 서비스를 시작해 북미, 유럽 시장에서 많은 이용자를 끌어 모았다. 네이버는 이러한 콘텐츠퍼스트의 글로벌 진출 전략을 눈여겨보고 네이버웹툰을 통해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콘텐츠퍼스트는 현재 특히 북미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콘텐츠퍼스트에 따르면 2022년 10월 기준 이용자의 78.6%가 북미 지역 이용자로 나타났다. 특히 점차 구매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은 연령층(18세~24세)의 비중이 크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권연수 네이버웹툰 투자담당(Investment Management) 이사가 콘텐츠퍼스트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을 만큼 양사의 관계는 끈끈하다. 권 이사는 앞서 네이버웹툰이 투자한 문피아 이사회에도 참여 중이다.
네이버웹툰은 2021년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에 투자했다. 콘텐츠퍼스트에 투자한 건 국내 웹소설 분야의 강점을 지닌 문피아와 별도로 글로벌 웹툰, 웹소설 분야에 강점을 지닌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염두했다는 것을 추정 가능하다.
◇콘텐츠퍼스트, SI 파트너 물색 '제2의 네이버웹툰' 케이스 정조준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콘텐츠퍼스트와 네이버웹툰 간 거래 내역은 약 8억원으로 나타난다. 이 중 7억원이 네이버웹툰을 통한 매입 지급 비용이다. 해당 거래를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양사가 지분 거래 이후 콘텐츠 공급 등 분야에서 협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태피툰은 특히 여성 이용자가 많아 로맨스, BL(Boy's Love) 등 여성향 매출이 높다는 점이 강점이다. 특화된 분야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에 웹툰 장르를 가리지 않고 전반적으로 인기있는 콘텐츠를 공급하려는 네이버웹툰 입장에서는 콘텐츠퍼스트의 활용가치가 컸다고 판단된다.
콘텐츠퍼스트는 올해 또 다른 전략적 투자자(SI)를 찾으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앞서 네이버웹툰의 투자를 통해 자금 조달뿐 아니라 콘텐츠 확보 과정에서 든든한 파트너를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콘텐츠퍼스트가 찾는 SI의 조건은 기본적으로 사업적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기업이 전제 조건이다. 네이버웹툰 사례처럼 콘텐츠 사업 분야에서 결이 맞는 파트너를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콘텐츠퍼스트 관계자는 "올해는 SI 파트너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면서도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곳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콘텐츠퍼스트는 지난해부터 오리지널 콘텐츠 생산을 늘리며 외부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매출도 처음으로 잡혔다. 올해부터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늘릴 계획이기 때문에 이를 유통할 수 있는 채널이나 오리지널 콘텐츠 공급을 강화해줄 수 있는 SI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SI를 통해 유치한 투자금액을 활용해 오리지널 콘텐츠 개발 확대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FI를 통한 투자보다는 SI를 통한 투자 유치가 중장기적으로 자금 이탈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리스크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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