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6월 14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산운용이 창사 이래 첫 펀드 사무관리사 공개 입찰에 나선다. 오랜 기간 계약을 맺은 신한펀드파트너스와의 갈등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은 최근 펀드 사무관리 업무를 위탁할 업체 재선정 작업에 한창이다. 계약기간은 약 3년으로 이달 중 입찰 대상자 평가를 마치고 이르면 내달 계약을 마칠 예정이다. 현재 현대운용의 AUM(설정원본액 기준)은 7조원 수준으로 최종 선정 기업에 공·사모펀드, ETF(상장지수펀드)를 일괄 이관한다.
이번 사무관리사 공개 입찰 배경에는 타사 대비 비싼 수수료와 의사소통·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운용은 오랜 기간 신한펀드파트너스를 이용해왔지만 계속된 가격 인상과 업무 효율성 등의 문제로 갈등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변경 과정이 번거롭기 때문에 웬만하면 사무관리사를 바꾸지 않는게 일반적인데 펀드 시장이 커지면서 한국펀드파트너스, 하나펀드서비스 등 선택지가 많아지고 있다”며 “백오피스 시스템과 비용, 서비스 등도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신한펀드파트너스는 수수료 문제로 수차례 업계 불만을 산 바 있다. 2019년 자산운용사들을 대상으로 '펀드 사무관리 수수료 정상화'를 목표로 보수를 일괄 인상한 바 있다. 업체간 경쟁 심화로 1bp에도 못미치는 수익을 받는게 부당하는 논리였다.
그러나 이에 반발한 운용사들은 결국 계약을 해지하고 업체를 변경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도 장기간 신한펀드파트너스와 관계를 맺어온 NH아문디자산운용이 현대자산운용과 마찬가지로 사무관리사를 공개 입찰하며 재선정 작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신한펀드파트너스가 아직까지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지만 업계 불만이 잇따라 쏟아져 나오면서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최근 펀드 시장 규모 확대로 사무관리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잇단 잡음이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전에는 무료였던 서비스가 어느 순간부터 추가 요금이 세부적으로 붙어 비용 부담이 늘고 있다”며 “특히 신한펀드파트너스는 '월 최소 비용'이란게 있는데 보유 펀드 수가 많은 운용사의 경우는 감당이 가능하지만 규모가 작은 곳들은 견디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12일 기준 사무관리사 전체 수탁고는 879조7007억원이다. 이중 업계 1위인 신한펀드파트너스가 284조5586억원으로 1위(32.34%)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하나펀드서비스(235조9902억원, 26.82%) △한국펀드파트너스(119조2088억원, 13.55%) △우리펀드서비스(89조7432억원, 10.20%)가 그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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