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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랜우드의 SK피유코어 투자 포인트 '시장지배력·진입장벽' 폴리올 시장 점유율 1위 '강점', 안정적 수익 창출·리스크 절감

이영호 기자공개 2023-06-16 08:19:11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5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들어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파죽지세 투자 행보에 나섰다. LG화학 진단사업부문 인수를 성사시킨데 이어 SKC가 내놓은 SK피유코어 인수도 유력해졌다. 글랜우드PE가 새 투자처로 낙점한 SK피유코어는 기존 포트폴리오 기업과 공통점이 많다는 분석이다.

15일 IB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는 이번 주부터 SK피유코어 실사에 돌입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삼일PwC,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인수 측 자문사로 합류했다.

이달 초 글랜우드PE와 SKC가 SK피유코어 매매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글랜우드PE는 배타적 협상권을 확보했다. 매각대상은 SK피유코어 지분 100%다. 인수가로 5000억원선이 거론된다. 내달 말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점쳐진다.

글랜우드PE는 1500억원 규모로 LG화학 진단사업부문을 성공적으로 사들인 이후 SK피유코어 인수에도 근접했다. 지난해에는 신규 투자 대신 한국유리공업과 PI첨단소재 등 포트폴리오 기업 매각에 집중했다. 2021년 CJ올리브영 투자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2호 블라인드펀드도 오래만에 활동을 재개한 모습이다.

SK피유코어는 사업 재편에 나선 SKC의 마지막 알짜배기 매물로 꼽힌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2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488억원을 기록했다. 폴리우레탄의 재료인 폴리올 제조를 주요 사업 분야로 영위한다. 폴리올은 차량 경량화, 전자제품, 패션, 건설 등 다양한 산업군에 활용되는 소재다. SK피유코어은 국내 폴리올 시장 점유율 약 40%로 시장 1위 사업자다.

폴리올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확보한 점이 글랜우드PE의 주요 투자 근거 중 하나로 지목된다. 화학사업 특성상 신규 사업자가 진입하기 쉽지 않아 진입장벽이 높다. 생산 설비를 갖추기 위해선 대규모 자본 투자가 불가피하다. SK피유코어는 이미 규모의 경제를 토대로 시장 지배력을 확보했다. 선두 위치가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글랜우드PE가 투자 대상으로 낙점했던 한국도시가스, CJ올리브영 등과도 일맥상통한 부분이다. 이들 기업 모두 높은 시장 점유율을 토대로 경쟁자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CJ올리브영은 올해 1분기 국내 헬스&뷰티(H&B) 시장 점유율 71%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랜우드PE는 PI첨단소재 인수를 통해 화학기업 운영 전문성을 확보한 상황이다. 지난해 매각 시도가 불발되긴 했지만, PI첨단소재는 조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PI첨단소재의 전신은 SKC코오롱PI다. 공교롭게도 SKC와는 또다시 화학기업 M&A 거래에 나선 셈이다.

대기업 발 카브아웃 딜이라는 점도 글랜우드PE엔 구미가 당길 부분이다. 대기업 카브아웃 매물은 조직 체계성과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바이아웃 투자자로서는 경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요소다. 글랜우드PE가 카브아웃 매물을 집중적으로 물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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