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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톺아보기]KCD, '한국소호은행' 출자 위한 투자유치 언제 나설까②초기자본만 1000억 필요, 예비인가 후 본격화 전망…"시장상황 고려해 시점·금액 조율할 것"

최윤신 기자공개 2025-04-29 08:44:15

[편집자주]

2016년 김동호 대표이사가 설립한 한국신용데이터는 창업 7년만인 2022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기업)에 등극하며 이목을 모았다. '사업의 모든 순간을 더 쉽게, 더 빠르게, 더 똑똑하게 만드는 생태계를 일궈낸다'는 미션으로 소상공인의 사업 전과정을 혁신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온 결과다. 유니콘을 넘어 설립 10년차를 바라보는 현재 또 한번의 퀀텀점프를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한국신용데이터의 '비욘드 유니콘' 전략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07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업은 자본의 비즈니스다. 한국소호은행을 통해 퀀텀점프를 기대하고 있는 한국신용데이터(KCD)는 은행 설립 계획을 본격화 하며 많은 준비를 해왔다. 대규모 컨소시엄을 통해 자본조달 안정성을 강화한 게 핵심이다. 이를 통해 앞선 인터넷 은행에 비해 초기부터 상대적으로 많은 자본금으로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 한국신용데이터는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하는 기업임에도 적지 않은 현금을 가지고 있다. 유니콘에 등극한 뒤 두차례에 걸쳐 대규모 투자유치를 단행한 결과다. 그럼에도 한국소호은행의 자본금 납입이 충분한 수준이라고 보긴 어렵다.

이를 감안할 때 한국소호은행이 오는 6월 예비인가를 받으면 한국신용데이터의 투자유치도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소호은행이 영업에 나서면 초기자본금보다 더 많은 금액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규모의 라운드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보유현금, 운영에는 충분…은행 자본금 대려면 자금모집 불가피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기자본규모가 3000억원으로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3000억원의 초기자본은 법적으로 정해진 은행의 최소자본규모의 3배에 달한다. 은행법 8조에서는 은행업 인가를 위한 자본금 요건으로 1000억원 이상을 요구한다. 지방은행의 경우 250억원 이상이다.

물론 앞서 설립된 인터넷은행들이 모두 최소자본금 요건 대비 2.5배 이상의 자본금을 초기에 마련했다.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3호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의 초기자본금은 2500억원이었다. 2호인 카카오뱅크가 한국소호은행의 계획과 동일한 3000억원의 초기자본금으로 설립됐다.



한국소호은행은 컨소시엄의 주주구성을 밝혔는데 한국신용데이터가 최대주주로서 33.5%를 갖기로 했다. 이밖에 △하나은행 10% △LG CNS 10% △우리은행 8%, 우리카드 2% △아이티센 6.2% △흥국생명 6% △농협은행 5% △부산은행 4% △유진투자증권 4% △OK저축은행 4% △흥국화재 2% △티씨스 2% △일진 1.7% △메가존클라우드 1.7% 등이 출자하기로 했다.

최대주주인 한국신용데이터가 초기자본금으로 출자해야 하는 금액은 1000억원가량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신용데이터가 보유한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장기금융상품을 합쳐 604억원가량인 것으로 집계된다. 연결기준으로 보면 가용한 현금은 1131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연결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자본금을 내기에 충분한 수준은 아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아직 이익을 축적하는 구조에 접어들지 않았기 때문에 운용비용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보유 현금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신용데이터는 지난해 연결기준 38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290억원 손실) 대비 31% 확대된 규모다. 당기순손실도 46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363억원 손실)대비 늘어났다. 같은기간 매출(영업수익)은 1362억원에서 1428억원으로 4.82% 늘었다.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보긴 어렵다. 지난해 스타트업 업계에 불어닥친 조직 축소 바람 속에서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면서 인건비가 늘었고, 장기근속 직원들이 스톡옵션을 실행할 시기가 되면서 주식 보상 비용도 늘었다는 게 한국신용데이터 측 설명이다.

물론 예비인가 통과 이후 바로 자본금을 납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앞선 인터넷은행의 사례를 미뤄볼 때 예비인가를 받은 이후 본인가 신청까지는 통상 1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 예비인가가 이뤄지면 본인가를 신청하기에 앞서 본격적인 투자유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시장상황과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결과 등을 전략적으로 고려해 자금조달 규모와 시점, 기업가치 등을 조율하고자 한다"며 "기투자자를 포함한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유치 활동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조5000억까지 증자 염두…밸류업 '필수 과제로'

예비인가를 받은 뒤 한국소호은행의 영업이 본격화하면 한국신용데이터가 출자해야 하는 금액은 더 커진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자기자본비율 8% 이상을 요구한다. 금융당국은 이보다 높은 10.5% 이상의 자기자본비율을 권고하고 있다.

실제 케이뱅크는 출범 이후 자본금이 빠르게 소진됐는데, 추가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으며 대출 영업을 중단하는 사례를 겪기도 했다.

한국소호은행은 향후의 자본확충 계획까지 염두에 두고 사업계획을 짜 둔 상태다. 새로운 출자자를 찾지 않더라도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관들이 일정 수준까지 자본금을 늘리기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여겨진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앞선 간담회에서 "초기 자본금의 5배인 1조5000억원까지는 기존 주주가 공모 절차 없이 자금을 넣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1조5000억원까지 자본금을 늘리는 상황을 가정할 때 한국신용데이터가 출범당시의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해선 총 5000억원가량의 자금을 납입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정도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김동호 대표의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선 현재보다 훨씬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지난해 한화생명으로부터 500억원을 유치할 당시 한국신용데이터가 인정받은 포스트밸류는 1조3500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번에 자금을 모으기 보다는 한국소호은행의 점진적인 자본확충 계획에 따라 기업가치를 높여가며 투자를 유치해 나가는 게 유력해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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