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6월 15일 0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벤처캐피탈(VC)도 결국 스타트업이다. 스타트업의 성장 과정과 마찬가지로 설립 초기엔 생존을 걱정하며 업계에 안착하는 날을 고대한다. 벤처캐피탈이 생존을 위해 점진적으로 불려야 하는 건 바로 펀드다.펀드는 벤처캐피탈 경영 활동에서 필수적이다. 본업인 투자 활동을 펼치기 위한 재원으로 운용에 따른 보수도 유입된다. 또한 펀드 특성이나 규모에 따라 출자사(LP) 네트워크 등 운용사의 핵심 역량이나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다.
신생 벤처캐피탈이 모태펀드나 성장금융 등 공공펀드의 위탁운용사로 머리를 올리고 싶어하는 이유다. 공공펀드 위탁운용사로 데뷔하면 향후 추가 펀드레이징이 한층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통상 업계에 안착하는 첫 관문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최근 첫 관문을 통과하는 길이 더욱 험난해지고 있다. 모태펀드 등 공공자금 예산은 감소하고 있지만 벤처캐피탈 수는 빠르게 늘어나 출자사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루키 벤처캐피탈이라도 하우스 역량을 입증할 수 있는 트랙레코드 유무 여부가 더욱 중요해졌다.
이같은 추세에 맞춰 최근 탄생한 벤처캐피탈은 설립 초기 ‘프로젝트 펀드’ 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루키에서 중견으로 거듭나기 위한 필수 공식처럼 굳어지는 모양세다. 프로젝트 펀드 투자로 트랙레코드를 쌓은 이후 공공 출자사업에 도전하는 코스다.
자금력이 넉넉치 못한 독립계 벤처캐피탈은 설립 이후 길게는 2년까지 프로젝트 펀드 결성에 집중하기도 한다. 후기 단계나 프리IPO 단계 기업의 딜을 프로젝트 펀드로 투자해 빠르게 회수 결실을 맺기 위해서다.
다수의 프로젝트 펀드 운용 경험은 공공 출자사업 도전 과정에서 큰 자산이 된다. 우선 대부분의 프로젝트 펀드가 캐피탈이나 증권사 등 민간 LP와 매칭해 결성하는 만큼 LP 네트워크 역량을 대외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교적 후기 딜에 투자하는 만큼 딜 소싱 역량도 드러낼 수 있다.
프로젝트 펀드로 신속한 회수에 성공할 경우 여러모로 유익하다. 빠르게 이익을 분배할 수 있는 만큼 LP와의 신뢰도도 높일 수 있다. 트랙레코드 축적은 덤이다. 모두 공공펀드 출자사업의 '세일즈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다. 물론 프로젝트 펀드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을 때를 가정한 상황이다.
이제 프로젝트 펀드는 루키 벤처캐피탈의 '빈약한 스토리'를 채워 줄 필수 도구로 부상했다. 한 벤처캐피탈 대표의 이야기에 최근 업계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불확실성이 커진 최근 벤처생태계 환경에서 루키 벤처캐피탈이 프로젝트 펀드 운용을 거치지 않고 공공펀드에 도전하는 건 '도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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