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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주주가치' 지표 개선 약속 지켰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기업가치 훼손 인사 배제…3개년 주주환원책 공개, 자사주 소각 활용 본격화

이장준 기자공개 2023-06-20 12:18:58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6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이 비교적 아쉬웠던 주주가치 관련 지배구조를 개선했다. 지난해 첫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제출했을 때 미비한 부분을 보완했다.

기업가치나 주주권익을 해칠 수 있는 이를 선임하지 않기 위한 정책을 마련했다. 작년 핵심지표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올 초에는 2025년까지 3개년 주주환원정책도 공개했다. 자사주 취득 후 소각하는 방식으로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핵심지표 준수율 '53→80%'…주주·이사회·감사기구 측면 두루 개선

'크래프톤 2022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핵심지표 준수율은 80%를 기록했다. 1년 전 처음 선보인 2021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는 해당 수치가 53.3%에 그쳤다. 1년 새 4개 항목을 추가로 준수했다.

우선 주주총회 개최 관련 항목을 개선했다. 제16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기 29일 전 소집공고를 냈다. 그동안 3월 말에 주총을 여는데 공고는 2주 정도 전에 하다가 지난해 일정을 앞당겼다. 아울러 다른 기업들의 주총이 몰린 3월 31일을 피해 3월 28일에 열어 최대한 많은 주주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감사기구의 독립성도 강화했다. 크래프톤 내부 감사기구인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외부감사인과 경영진 참석 없이 분기당 1회씩 총 네 차례에 걸쳐 외부감사 관련 주요 사항을 협의했다.


끝으로 이사회 영역에서는 기업가치를 훼손하거나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를 임원으로 선임하지 않도록 정책을 마련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임원선임규정을 새로 제정했다.

해당 규정 제6조(임원 자격기준)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규정 제10조(사외이사 후보선정)에서 법률, 정관 또는 사규상 임원 결격 사유에 해당하거나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사람을 임원으로 선임하지 못하도록 했다. 아울러 후보자에 대한 경력 사항을 비롯해 산업에 대한 이해 등 사전 검증 절차를 거쳐 해당 직책에 대한 적격성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보고서 제출일 기준 크래프톤에는 장병규·김창한 사내이사를 비롯해 사외이사 5명(여은정·이수경·정보라·백양희·윤구), 미등기 임원인 케빈 맥스웰과 배동근 이사가 임원으로 올라와 있다.

◇올해 1600억 넘게 자사주 소각, 주주환원 본격 시동

크래프톤은 최근 배당정책과 배당실시 계획을 주주에게 통지하기 시작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 경영환경, 재무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련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1년 8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이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검토해 왔다. 논의 끝에 올 2월 이사회 결의를 거쳐 2023~2025년 3개년에 해당하는 주주환원 로드맵을 공개했다.

시행 규모는 전년도 '잉여현금흐름(FCF)-투자' 금액의 40% 내에서 이뤄진다. 여기서 FCF는 연결 현금흐름표상 영업현금흐름에서 리스부채의 상환 등 영업 관련 부분과 자본적지출(CAPEX)을 조정해 산출한다. 투자는 인수·합병(M&A) 등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에서 IPO 당시 조달한 공모자금을 활용해 투자한 금액은 제외해 산출한다.

올해부터 3년에 걸쳐 자사주를 취득하고 이를 소각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발행주식 수를 줄여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쓰인다. 크래프톤은 올해 취득한 자사주는 전략 소각할 예정이다. 내년과 내후년에는 취득한 자사주 물량 가운데 최소 60% 이상을 소각할 방침이다.


이미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이 같은 주주환원 정책을 예고한 바 있다. 당시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주환원의 기준이 되는) '투자'에 IPO 시 조달한 공모자금으로 투자한 금액은 포함하지 않는다"며 "순수 벌어들인 수익 가운데 게임 지식재산권(IP) 등 미래를 위한 투자금을 자사주 매입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달 크래프톤은 자사주 87만4547주를 소각했다고 밝혔다. 1679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를 기반으로 저조한 주가를 부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물론 여전히 크래프톤의 주가는 IPO 당시와 비교해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15일 종가 기준 20만3500원을 기록했다. 2021년 말 58만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올 초 15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조금씩 회복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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