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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밖 활로 찾는 게임사]'게임 외길' 크래프톤, 점점 넓어지는 신사업 보폭④2020년부터 비게임 투자 늘려, 본업 경쟁력 강화 목적…AI 기술 개발 한창

황선중 기자공개 2023-06-12 13:56:50

[편집자주]

게임산업 불황기를 이겨내기 위해 본업이 아닌 부업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게임사가 늘어나고 있다. 부업에 대한 전략은 게임사마다 천차만별이다. 당장의 불황을 견디기 위해 고수익성 사업에 뛰어든 곳부터 장기적인 청사진 아래 점진적으로 외연을 넓혀가는 곳도 있다. 최근 지식재산권(IP)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단 점도 비게임 영역에 진출하는 명분이 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의 신사업 활용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8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은 최근 들어 비(非)게임 사업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주로 인공지능(AI) 같은 미래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부업에 뛰어드는 것은 아니다. 본업인 게임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움직임에 가깝다. 게임에 접목할 수 있는 여러 무기를 확보하고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임 외길' 크래프톤, 미래기술 투자 늘려

크래프톤은 게임 외길을 걷기로 유명하다. 2007년 설립부터 올해까지 16년간 게임 사업부가 사실상 매출의 100%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구조(연결 기준)를 살펴보면 △모바일 67.6% △PC 25.1% △콘솔 5.6% △기타 1.7%였다. 모두 게임 관련 매출이었다. 중국에서 흥행한 대표작 '배틀그라운드'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비게임 분야에 대한 투자를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다. 게임에 접목할 수 있는 미래기술을 가진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의 손길을 뻗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했던 2020년부터 비게임 분야에 눈독을 들이는 모습이다. 그전까지는 주로 전도유망한 게임 개발사나 게임사 관련 펀드에 투자했다.

최근 3년간 크래프톤이 투자한 비게임 업체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21스튜디오(스토리 IP 개발) △히든시퀀스(드라마 제작) △몰로코(머신러닝 기반 애드테크) △스캐터랩(AI 기반 대화로봇 개발) △서울옥션블루(NFT 서비스) △블리츠웨이(피규어 제작) △시나몬(3D 영상 제작 플랫폼 개발) 등으로 다채롭다.

여기에 네이버의 손자회사인 네이버제트와의 합작법인(JV) '미글루 코퍼레이션(가칭)'까지 설립하고 있다. 연내로 메타버스 플랫폼 '미글루'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다. 크래프톤은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408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네이버제트는 72억원을 투자한다. 크래프톤이 지분 85%를, 네이버제트가 15%를 갖는 구조다.

크래프톤 '미글루' 프로젝트

◇부업처럼 '수익창출'보다는 본업 '지원사격'

크래프톤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은 정관상 사업목적이다. 2020년까지 크래프톤 정관상 사업목적은 사실상 △소프트웨어 개발업 △소프트웨어 배포업이 전부였다.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뿐이었다는 이야기다. 다만 이듬해인 2021년 △부동산 임대업 △기타 스포츠 서비스업이 추가됐다.

지난해에는 △평생교육 및 교육서비스업 △블록체인 연구개발업 △영화·드라마·영상물 제작 및 유통업 △음악·음반 제작 및 유통업 △만화·웹툰 제작 및 유통업 △경영컨설팅 등이 새롭게 사업목적에 포함됐다. 대부분 미래 성장 잠재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사업들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시장에서는 크래프톤이 수익 창출보다는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각종 비게임 분야에 발을 뻗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성도 끌어올리고, IP 활용영역도 다양화하려는 목적이란 설명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역시 IPO를 추진하던 시기 "크래프톤은 게임을 통해 탄생한 강력한 IP를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

크래프톤 AI 기술 활용 계획

여러 신사업 중에서 현재 주력하는 분야는 AI다. 게임 상황을 자체적으로 인식하면서 이용자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AI 서비스 '버추얼게임프렌드'를 개발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이용자와 게임 캐릭터 사이 유대감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해 해당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도 크래프톤의 비게임 분야 투자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도 "IP를 게임을 넘어 웹툰, 영화 등 미디어로 확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NFT, 웹3.0 등 신사업에도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라고 했다. 투자 실탄은 여유 있는 편이다. 1분기 기준 현금성자산 보유고는 9803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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