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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지노믹스 새출발 잡음, 금호HT 경영권 훼손 '우려' 2020년 160억 상당 '이사 40% 선임권' 매수, 권한 보유에도 임시주총서 표대결 강행

구혜린 기자공개 2023-06-19 14:53:5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5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바뀜으로 새출발을 앞둔 크리스탈지노믹스 내부에서 잡음이 나오고 있다. 3대주주인 금호에이치티(이하 금호HT)가 이사회 내 이사 40%를 선임할 수 있는 경영권을 잃을 위기에 처해서다.

크리스탈지노믹스 창업주이자 2대주주인 조중명씨는 지난 3월 금호HT로부터 회사의 보통주 및 경영권을 되사들이기로 계약했다. 이에 대한 잔금 납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크리스탈지노믹스는 금호HT 측 이사 해임안을 담은 임시주주총회를 강행하고 있는 상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크리스탈지노믹스는 뉴레이크인바이츠를 최대주주로 맞았다. 뉴레이크인바이츠는 크리스탈지노믹스가 단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상환전환우선주 1500만주, 보통주 465만주를 인수했다. 지난 2일 주금 납입에 따라 뉴레이크인바이츠는 총 2120만주(지분율 22.02%)를 보유하게 됐다.

손바뀜 이후 크리스탈지노믹스는 경영진 재구성에 나선다. 오는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소액주주 제안에 따라 기존 경영진 7인 해임, 이사회 및 소액주주 제안에 따라 창업주인 조중명 전 대표를 포함한 13명의 이사 후보자 선임 안건을 다룬다. 해임안에 오른 자와 선임안에 오른 자는 일부 중복된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정관상 7인의 이사만을 선임할 수 있어 팽팽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3대주주인 금호HT의 경영권 향방에 눈길이 쏠린다. 금호HT는 지난 2020년 7월 최대주주인 조중명 대표로부터 크리스탈지노믹스 보통주 120만주와 경영권 일부를 약 280억원에 매수했다. 거래 당일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종가는 1주당 9670원, 금호HT의 지급가는 1주당 2만3333원이었다. 약 14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지분을 인수한 셈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 이사회에는 금호HT 측 3인의 이사가 포함돼 있다. 정기도 및 조경숙 사내이사와 양동석 사외이사다.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조경숙 사내이사는 재선임, 정기도 양동석 이사는 신규 선임됨에 따라 이들의 임기는 오는 2026년 3월까지 보장돼 있다. 금호HT는 2020년 이후 지속적인 지분 매입 및 유상증자 참여로 최대주주인 조중명씨(3월 말 기준 7.52%)와 지분율이 맞먹는 상태(6.78%)다.

양사의 관계는 지난 3월을 기점으로 변화를 맞는다. 조중명씨는 금호HT가 2020년 매수한 크리스탈지노믹스 주식 및 경영권을 280억원에 다시 양수한다는 계약을 맺었다. 금호HT가 인수할 당시 대비 크리스탈지노믹스 주가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으므로 양쪽 모두 만족할 만한 거래였다. 계약일 계약금 28억원, 지난 4월 중도금 28억원을 납입한 조 전 대표는 오는 30일 잔금 224억원 납입만을 남겨놓고 있다.

하지만 잔금 납입일 하루 전일로 임시주주총회 개최가 강행된 상태다. 조경숙 사내이사가 잔금 납입일 이후로 주총 개최를 제안했으나, 이사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표 대결에 오를 13인의 이사 후보는 기존 이사와 조 전 대표, 새 최대주주 측 인사(신용규 뉴레이크얼라이언스 대표), 소액주주가 추천한 인물 다수로 구성돼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일반 주주 비중이 커 금호HT는 현행 이사 3인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임시주주총회 이후 조중명씨가 잔금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금호HT는 경영권이 훼손된 상태에서 3대주주로만 머물게 된다. 2020년 기준 160억원 상당의 프리미엄을 주고 매수한 재산은 물론이고 안정적인 엑시트 기회도 잃는 셈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이 완료된 7월부로 금호HT 측 이사진이 모두 사임 수순을 밟을 예정이었으나,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금호HT가 이사 40% 선임 권한을 법적으로 보장받고 있으므로 경영권 분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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