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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포트폴리오 점검]'임상민이 낙점한' 혜성프로비젼, 축육사업 수직 계열화 노림수'축산물 유통' 식품·소재 잇는 영역 부상, '수입·가공·물류·소매' 시너지 창출

이우찬 기자공개 2023-06-27 07:48:14

[편집자주]

1956년 설립된 대상그룹은 작년 처음으로 매출 5조원을 돌파했다. '청정원', '순창고추장', '미원' 등으로 유명한 식품과 국내 최대 전분과 전분당 생산을 보유한 소재 사업이 축이다. 여기에 가파르게 성장한 건강기능식품과 인수합병으로 보강한 육가공 사업 효과가 더해졌다. 최근에는 반려동물·ESG 등 영토확장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신사업 중심으로 대상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11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상그룹이 작년 처음 매출 5조원 시대를 연 것은 혜성프로비젼의 역할이 크다. 지주사 대상홀딩스는 2021년 10월 육가공 업체 혜성프로비젼과 종속기업 크리스탈팜스 지분 70%를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듬해인 작년부터 대상홀딩스 연결 실적에 본격 반영됐다. 작년 두 기업 합산 매출은 3700억원 규모다. 크리스탈팜스는 사업 효율화를 위해 작년 4월 혜성프로비젼에 흡수됐다.

혜성프로비젼은 2003년 설립된 육가공 업체다. 경기도 양주에 1·2공장이 있다. 생산라인 확장과 자동화 설비 도입으로 축산물 가공·포장 자동화로 다양한 품종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최초로 종이 포장재를 활용한 제품 패키징을 선보이며 ESG 경영에도 공들인다.

육가공 사업 확장, 수직계열 목표

임창욱 명예회장의 차녀인 임상민 대상 전략담당중역(부사장)이 혜성프로비젼 M&A(인수합병)를 지휘했다. 인수 직후 2021년 12월 대상홀딩스 류성호 경영기획실장(상무)이 사내이사로 배치됐다. 대상그룹 기획통인 류 상무는 대상펫라이프(반려동물), 대상웰라이프(건강기능식품) 등 주요 계열사 기타비상무이사로 있는 핵심이다.

혜성프로비젼의 몸집, 사업 포트폴리오 중요성을 고려해 류 상무가 비상무이사가 아닌 사내이사로 배치된 것으로 분석된다. 혜성프로비젼을 인수하면서 축산물 유통부문은 식품·소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매출을 일으키는 사업 영역으로 부상했다.

혜성프로비젼은 대상그룹의 육가공 사업 확장을 의미한다. 대상그룹에서 축산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계열사로 대상네트웍스, 대상델리하임이 있다. 대상네트웍스와 대상델리하임은 각각 수입육 도소매유통, 육가공업을 한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그룹차원에서 축육 사업 성장과 브랜드 빌드업을 위한 중장기 전략 과제를 사전에 선정했다"며 "축산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실사용자 중심 맞춤형 상품 공급이 가능한 업체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혜성프로비젼을 인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혜성프로비젼이 보유한 수입육 유통의 전후방 밸류체인 역량이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육 공급 패커(Packer·1차 가공업자)를 통한 직소싱, 원육 선별·세절이 가능한 가공 역량이 장점으로 알려졌다. 대상그룹은 리테일·외식·온라인·도매 등 다양한 실수요 채널을 기반으로 축육사업을 보강하고 수입육 브랜드 유통이 가능하게 됐다. 대상네트웍스와 함께 도소매 채널 영업력을 강화하고 대상델리하임의 원료육 직소싱을 통한 원료가격 경쟁력 확보도 더해졌다.
출처=대상그룹

전문 온라인 쇼핑몰 론칭, 우육 외 '돈육·계육·양육' 확대

주요 매출 채널은 대형할인점·온라인 쇼핑몰·슈퍼마켓 등 B2C와 외식·도매업체 등 B2B로 구성된다. B2C와 B2B 채널 비중은 각각 60%, 40%다. 코스트코·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쿠팡·컬리·우아한형제들 등 이커머스 플랫폼 등을 아우른다. 아웃백·삼원가든·매드포갈릭 등 외식업체도 있다.

혜성프로비젼은 리테일 채널의 경우 신규 거래처를 확대하는데 주력한다. 외식 채널도 신규 외식업체, 실수요 가공장 타깃 영업을 강화한다. 온라인 채널은 자사몰 구축으로 스테이크 전문 브랜드몰 확대를 겨냥한다.

육류 전문 브랜드 '미트프로젝트'는 이달 오픈한 공식 온라인 쇼핑몰이다. 육류 소비가 증가하면서 전문 쇼핑몰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고 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1인당 육류 소비량은 지난 2000년 31.9㎏에서 2020년 58.4㎏로 증가했다.

미트프로젝트 쇼핑몰에서는 스테이크용 부위를 비롯해 구이용, 국거리용, 불고기용 소, 돼지고기 부위를 판매한다. 혜성프로비젼은 원산지에서 원육을 선별하고 항공 직송으로 제품을 들여오는 등 유통 단계를 최소화해 소비자들이 신선한 스테이크용 고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향후 품목 다각화를 꾀해 종합 축산물 유통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매출 구성을 보면 우육 품목이 80%가량을 차지해 다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육 우육뿐만 아니라 돈육·계육·양육 등 다양한 축종으로 확대한다.

혜성프로비젼 관계자는 "육류 유통 탑티어 기업으로 지속 성장을 추진해 향후 육가공 사업, 물류 내재화로 축산물 종합 유통기업이 되겠다"며 "궁극적으로 수입·가공·물류·소매 수직계열화 기반 시너지 구조 창출을 위한 성장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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