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유통사 활용법]대상, '미원' 떼고 '종합식품사업' 변신 아시아 요충지로4개 공장서 '식품류·육가공품' 등 생산, 2030년 매출 1조 이상 달성 목표
변세영 기자공개 2023-05-22 07:50:10
[편집자주]
유통사들이 글로벌 전초기지로 베트남을 낙점하고 현지 시장 강화에 돌입했다. 베트남은 단순히 저렴한 인건비로 생산기지 역할을 하던 데서 벗어나 7%대 경제성장률을 이어가며 글로벌 소비시장 메카로 거듭났다. 국내 식품사를 비롯해 멀티플렉스, 대형마트 등 채널사는 현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출점을 늘리는 등 베팅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유통사들의 사업 전략과 중간 성적표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7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상그룹은 베트남에서 소재와 식품, 육가공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운영한다. 지난해부터는 베트남 법인 사명에서 '미원'을 떼고 본격적으로 종합식품기업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4개 공장서 미원·식품류·육가공품 생산, 작년 매출 2000억 돌파
대상그룹은 1994년 미원 베트남(MIWON VIETNAM) 법인을 출범하면서 베트남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듬해 1995년 하노이 인근 벳찌 지역에 미원 공장을 준공하고 자체 생산에 돌입했다. 현재 베트남에서 벳찌(조미료·미원), 떠이닝(물엿·타피오카 전분), 흥옌(육가공), 하이즈엉(상온식품) 총 4개의 공장을 운영한다.
베트남에서의 사업영역은 크게 △소재, △식품, △육가공으로 나뉜다. 3개 부문을 포함한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 1408억원, 2019년 1527억원, 2021년 1665억원, 지난해 2225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증가 추세다.
우선 소재부문은 미원 등 MSG를 전개한다. 오랜 업력으로 미원의 인지도가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기준 베트남에서 대상그룹의 MSG 시장점유율은 20%에 달한다. 2005년부터는 전분과 물엿을 생산하는 전분당 사업을 시작하면서 기업 볼륨을 키웠다. 당초 물엿은 일 캐파 수준이 30톤에 그쳤는데 현지 판매량이 늘면서 일 140톤까지 늘렸다.
특히 2020년 하이즈엉 공장 준공을 계기로 식품부문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2020년 식품부문 매출액은 650억원에서 지난해 1064억원으로 2년 만에 63.9% 늘어났다. 같은 기간 소재부문 매출액이 472억원에서 641억원으로 35.8%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식품부문 성장세가 훨씬 가파르다.
이와 맞물려 최근에는 법인명도 이뤄졌다. 그간 동남아 등 해외에서 미원이 인지도가 높았던 점을 고려해 법인명도 ‘미원베트남’을 고수해 왔는데 지난해 '대상베트남'으로 바꿨다. 단순히 미원 등 MSG에 국한하지 않고 종합식품사로의 콘셉트를 강화하고 동시에 사업자명을 통일해 일원화에 나서고자 한 취지다.
◇캔햄·냉장햄 등 제조유통, 3세 임상민 부사장 베트남 등 해외사업 '선봉장'
육가공 사업부문도 유망성이 크다. 대상그룹은 2016년 베트남의 덕비엣푸드(현 Daesang Duc Viet JSC)를 인수하며 베트남 육가공 시장에 진출했다. 캔햄과 냉장햄 등을 현지에서 제조하고 유통채널에 납품해 판매한다. 베트남에서 캔햄 등을 생산한 건 국내 식품업체 중 대상이 최초다.
특히 가공육은 해외 여러 사업장 중에서 베트남에서만 전개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법인 덩치가 가장 큰 인도네시아의 경우 소재와 식품이 중심이다. 베트남이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이 전 세계 3위로 많다는 점에서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상그룹은 육가공품 영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어린이 소시지와 한 손에 들고 먹을 수 있는 핸디소시지 등을 선보이며 젊은 층을 공략했다. 이 밖에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모델로 섭외하거나 현지에서 축구대회를 열어 스폰서활동을 전개하는 등 인지도를 제고한다. 오는 2030년 매출 1조원 이상 달성이 목표다.
대상그룹 창업주 3세인 임상민 부사장은 ㈜대상 사내이사이자 전략담당중역이다. 신사업 발굴 및 기획·전략 등 업무를 수행한다. 이와 관련 해외사업 전략 구상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글로벌 전략은 임 부사장과 이경애 식품글로벌사업총괄(전무)이 호흡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 사업구조가 비슷하면서도 육가공의 경우 베트남에만 특화되어 있는 모델"이라면서 "소재나 식품부터 캔햄을 비롯해 냉장햄 등 육가공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면서 공격적으로 키우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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