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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Match up/네이버 vs 카카오]'경찰대' 네이버 이진규 리더, CISO·CPO 겸직[정보보안경영]CEO 직속 프라이버시위원장도 맡아, 카카오는 책임자 분리

이우찬 기자공개 2025-02-24 08:03:09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에는 뛰어난 개인 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하지만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중요한 척도다. 기업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7일 13시49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검색과 쇼핑, SNS를 비롯한 사업 특성상 리스크는 개인정보, 기업보안과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등 정보보안에 특히 신경 써야 하는 사업 구조를 지니고 있는 셈이다.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중심으로 정보보안,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경영에 역점을 두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찰대 출신' 이진규 리더, 네이버 정보 정책 총괄

네이버에서 정보보안에 관한 최상위 지배 조직은 이사회 내 리스크관리위원회다. 노혁준 서울대 로스쿨 교수를 비롯해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전사 리스크 관리의 기본 방침과 전략을 수립한다.

1970년생의 노 교수가 리스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판사 출신으로 네이버 이사회에서 법조 전문성이 두드러진 이사로 평가된다. 상법, 자본시장법, 기업 지배구조 분야 전문성을 토대로 리스크 관리에 관한 법리 의견을 제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정보관리 조직 체계는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로 이어진다. CISO가 리스크관리 워킹그룹을 통해 보고한 정보보호 관련 사안을 리스크관리위원회와 이사회가 검토하고 이를 기업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구조다.

특히 네이버는 개인정보보호 책임자(CPO)가 CISO를 겸직한다. 기업의 정보보호뿐만 아니라 개인정보보호 리스크를 통합 관리하겠다는 목적으로도 풀이된다. 총대를 메고 있는 인물은 이진규 개인정보보호 리더다.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에 두루 능통한 것으로 평가된다.

1975년생의 이 리더는 2007년부터 네이버에서 20년 가까이 정보보호 관련 업무를 수행해왔다. 경찰대를 졸업한 경찰 출신이다. 미국 카네기멜론대학(CMU)에서 대학원 과정을 이수하며 엔지니어링을 접했고 정보보호, 데이터베이스 등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됐다. 2006년 한국코카콜라코리아보틀링에 입사해 물리보안 설계 등의 업무를 수행했고 이듬해 네이버에 영입됐다.

그는 네이버의 CPO, CISO, 데이터보호책임자(DPO)뿐만 아니라 CEO 직속의 프라이버시보호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할 만큼 정보보안에 관한 책임과 권한이 막강하다. 네이버 프라이버시 센터 구축, 통신비밀보호업무 외부검증 수행 등에 관여해왔다. 물리 보안, 개인정보보호, 정보보호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쌓으며 2017년 C 레벨 임원이 됐다. 기업보안뿐만아니라 개인정보보호를 비롯한 분야에 두루 능통해 IT 기업의 정보책임자로 적임자라는 평가다.

네이버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경영진뿐만 아니라 외부 정보보호 분야 전문가들이 포함돼 있는 기구다. 박광배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위원회는 전문 연구 활동과 외부자문 역할을 한다.

네이버 서비스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내외 개인정보, 프라이버시 보호 법제 동향과 기술에 대해 연구하고 개인정보보호 정책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용자 관점에서 개인정보와 프라이버시 보호 관련 개선 사항이 서비스에 반영될 수 있도록 중재하는 구실도 한다.
네이버 정보보호 관리 체계

◇카카오, CPO·CISO 책임자 분리 운영

카카오도 ESG위원회를 비롯한 이사회 차원에서 정보보안경영을 관리·감독하고 있다. 네이버와 다른 점은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으로 각각 전문성이 나뉘는 CPO, CISO를 분리해 운영하는 점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출신의 김연지 개인정보 성과리더가 CPO 겸 DPO를 맡고 있고 외부 영입된 이희국 정보보안 성과리더가 CISO로 일한다. 두 C레벨 임원은 이력 측면에서 전문성이 확연하게 구분되는 인물로 평가된다.

1978년생의 김연지 리더는 2000년 검색 포털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입사해 다음과 카카오에서 20년 이상 일했다. 연세대 컴퓨터공학 출신으로 카카오에서 자타공인 개인정보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1976년생의 이희국 리더는 공주대 전자계산학(석사)을 졸업하고 엔비즈테크놀로지, 사이텍소프트, 소프트캠프 등 다양한 기업에서 기업 정보보안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네이버에서 근무한 이력도 있다. 2019년 카카오의 CISO에 선임되며 김 리더와 합을 맞추고 있다.

카카오는 정보보호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이희국 CISO가 위원장을 맡고 CPO, 유관부서장 등 내부 경영진과 함께 관련 이슈를 심의·의결하는 조직이다. 네이버의 프라이버시보호위원회와 유사한 기능을 한다.

카카오는 또 법조계, 학계를 비롯한 외부 인사를 포함하고 있는 프라이버시자문위원회를 운영한다. 김일환 성균관대학교 로스쿨 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카카오 임원 중 김연지 CPO가 위원으로 있다. 국내외 프라이버시 이슈와 관련 법규 동향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카카오의 프라이버시 정책 방향에 대해 자문하는 기구다. 네이버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격이다.
카카오 정보보호 관리 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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