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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라이프운용, 한국증권·DB금투 '투트랙' 구축메리츠증권 컴백…KB증권 마수걸이 눈길

조영진 기자공개 2023-06-22 08:29:09

[편집자주]

저금리 추세 속 판매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헤지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9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프자산운용이 DB금융투자에 이어 한국투자증권과 판매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한국증권 판매창구를 통해 수백억원을 유치하며 한투, DB금투 '투 트랙'을 구축한 상황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라이프자산운용의 판매사 설정잔액은 465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주식 투자매력이 부각되면서 약 1500억의 뭉칫돈이 하우스 설정원본에 추가 유입됐다.

4개월새 한국투자증권이 최대 판매창구로 부상했다. 지난해 말 한국투자증권의 라이프자산운용 펀드판매 설정잔액은 826억원이었는데 최근 1580억원까지 대폭 확대됐다. 전체 설정잔액 중 한국투자증권의 비중도 26%에서 33%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작년 내내 최대 판매창구 자리를 지켰던 DB금융투자는 2위로 밀려났다. DB금융투자도 올해 들어 라이프자산운용 펀드 판매규모를 120억원가량 늘렸으나 한국투자증권의 확대 폭을 뛰어넘진 못했다. 지난 4월 말 기준 DB금융투자의 라이프자산운용 펀드판매 설정잔액은 1489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신규 취급한 상품은 '라이프 True Value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와 '라이프 True Value 일반사모투자신탁 제2호'로 설정원본은 각각 348억원, 447억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DB금융투자는 187억원 규모의 '라이프 IPO코스닥벤처 일반사모투자신탁 제4호'와 49억원 규모의 '라이프 Deep Value ESG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신규 설정했다.


기관투자자가 한국투자증권 창구를 통해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다는 전언이다. 가치투자에 일가견 있는 VIP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을 비롯해 라이프자산운용에도 이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VIP자산운용의 한국증권 판매잔고는 지난해 말 181억원에서 올해 4월 말 309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증권 판매잔고도 9393억원에서 9673억원으로 300억원 가량 늘어났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공모펀드 설정원본이 400억원 감소한 반면 사모펀드는 1600억원 증가하는 등 기관 자금 유입세가 두드러졌다. 이 자금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카카오뱅크 지분을 모회사인 한국증권에 넘긴 뒤 받은 매각 대금 가운데 세금 납부를 위해 남겨놓은 뭉칫돈으로 시장은 파악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기준 라이프자산운용 펀드의 판매규모는 한국투자증권(1580억원), DB금융투자(1489억원), 유진투자증권(610억원), 미래에셋증권(483억원), KB증권(165억원), NH투자증권(147억원), 메리츠증권(100억원) 순이다. KB증권의 경우 라이프자산운용 펀드를 이번에 처음 판매한 것으로 전해진다.

KB증권은 지난 2월 초 라이프자산운용의 '라이프 Post Inflation Value 목표달성형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165억원어치 판매하며 라이프자산운용과 첫 거래를 텄다. KB증권 PBS 시딩 자금에 더해 KB국민은행과 KB증권의 초고액자산가 대상 플래그십 채널인 'GOLD&WISE the FIRST' 지점, 서울 강남 지역 리테일 채널 등을 통해 개인투자자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2021년 이후 판매창구에서 자취를 감췄던 메리츠증권은 지난 4월 10일 '라이프 Endeavor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의 판매사로 재등장했다. 펀드 설정원본 규모는 약 100억원으로 리테일이 아닌 기관성 자금인 것으로 파악된다.

유진투자증권이 판매한 펀드에서는 자금 유출입이 관측되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 창구를 통해 설정된 개방형 펀드에는 올해 들어 2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한편 라이프자산운용은 지난 5월 초 122억원 규모의 '라이프 SPAC 일반사모투자신탁 제3호'를 출시했는데, 이것 또한 한투증권을 통해 판매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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