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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링크, 선박 위성통신 확장…'B2C·아시아' 겨냥 초소형 VSAT 출시, 국내 B2B 시장 한계 돌파…알뜰폰 이은 새 먹거리 발굴 '박차'

이장준 기자공개 2023-06-21 13:11:03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9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링크가 선박 위성통신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기존 위성 안테나는 대형 선박만 이용할 수 있었다면 키 플레이어들과 협력해 한계를 극복했다. 안테나 크기와 무게는 줄이면서도 수신을 안정화해 소형 선박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레저 선박까지 포함하면 B2C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 나아가 국내를 넘어 아시아 소형 선박 시장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기존 먹거리인 알뜰폰(MVNO)에서 저가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모양새다.

◇크기·무게 잡은 초소형 VSAT, 위성 수신력도 유지해 한계 극복

SK텔링크는 19일 아시아 최초로 45cm 초소형 위성 안테나를 활용한 위성통신 서비스(VSAT, Very Small Aperture Terminal)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초소형 VSAT 서비스는 크고 무거운 기존 위성 안테나의 한계를 해결했다. 반사판 지름이 1m, 무게는 110kg에 달했다. 새 안테나는 지금 45cm에 무게는 25kg에 불과하다.

이는 소형 선박을 겨냥한 서비스다. 소형 선박에 기존 안테나를 올리면 하중이 많이 가해져 무게중심이 흐트러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 때문에 안테나를 실어도 무방한 대형 선박만이 VSAT 서비스 고객이 됐다.

하지만 이번에 위성 안테나 전문기업 인텔리안테크와 손잡고 선보인 'V45C' 안테나는 크레인 대신 인력만으로 옮길 수 있고 선상 공간을 덜 차지해 소형 선박까지 아우를 수 있다.

*출처=SK텔링크

물론 안테나 크기가 크면 신호를 잘 수신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크기가 줄어들면 수신도 약해지기에 위성 출력을 키워야 하는 데 비용 부담이 따랐다.

이에 SK텔링크는 글로벌 위성사업자 인텔샛(Intelsat S.A.)의 해상 위성통신 솔루션 '플렉스마리타임(FlexMaritime)'을 통해 위성 단에서 신호를 고출력으로 내보내는 데 합의했다. 가격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책정됐다.

그동안 소형 선박은 연근해에서 LTE 커버리지 범위 내에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고 이를 벗어나면 통신이 끊겼다. 하지만 이번 서비스를 이용하면 소형 선박에서도 커버리지 밖에서도 메신저, 인터넷전화는 물론 스트리밍 동영상을 끊김 현상 없이 시청할 수 있다.

◇'수익성 개선' SK텔링크, 새로운 시장 개척

이번 서비스는 SK텔링크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기존 대형 근해어선은 물론 '통통배'로 불리는 소형 낚싯배나 요트 등 레저 선박에도 최적화된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B2B에서 B2C로 영역을 확장한 셈이다.

나아가 아시아 소형 선박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SK텔링크 관계자는 "북미에서는 45cm 초소형 위성 안테나를 활용하는 선례가 있지만 아시아 시장에서는 이번 서비스가 최초"라며 "국내에 한정하지 않고 아시아 고객 전체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KT의 위성통신 자회사 KT샛(KT sat)의 경우 최근 연근해에서 조업하는 어선에 특화한 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했다. 국내 위성으로 국내 연근해 어선을 타깃으로 한다. 다만 SK텔링크는 연근해 어선을 포함한 국내 모든 소형 선박을 아우르고 나아가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소형 선박 시장 전체를 공략한다.


SK텔링크는 그동안 국제전화 '00700', 알뜰폰 'SK7mobile' 등 사업과 더불어 선박이나 격오지 등 지상 통신이 닿지 않는 곳에 Inmarsat(Fleet Broadband), VSAT 등 글로벌 위성을 이용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물론 알뜰폰 사업이 주력이기는 하지만 시장 경쟁은 계속해서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수익성 중심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새로운 먹거리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양상이다. 가격 출혈 경쟁을 피하고 품질과 브랜드로 승부를 보는 전략이다.

실제 알뜰폰 경쟁이 심화했던 2021년에는 영업이익이 67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반토막 나기도 했다. 작년부터는 수익성을 꾸준히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026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리고 1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말 하성호 SK텔레콤 CR부문장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맞은 이후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 1분기에는 76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년 전 같은 기간 764억원과 비교해 0.6% 증가했다. 1년 새 순이익도 63억원에서 71억원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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