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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안전조직을 움직이는 사람들]삼성물산, 인사에 예산권까지 안병철 CSO '절대권한'①2022년 말 선임, 보건부터 인사평가권 등 보유…중대재해 '제로' 목표 집중

김지원 기자공개 2023-06-22 10:04:56

[편집자주]

2022년 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각 건설사들은 안전사고로 인한 리스크를 막기 위해 앞다퉈 관련 조직을 신설했다. 중대재해 발생이 곧 책임자의 구속까지 이어질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생긴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년여가 훌쩍 넘었다. 건설사들이 앞다퉈 만든 안전조직은 과연 어떻게 운영되고 있고 또 이를 이끌고 있는 키맨들은 누구일까. 그 현황과 성과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0일 1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안전을 경영의 '제1원칙'으로 삼고 있다. '안전하지 않으면 작업하지 않는다'는 모토 하에 근로자 중심의 안전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안전사고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전경영에 대한 삼성물산의 의지는 조직구성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안전 조직에 부사장급 임원들을 일찌감치 전면 배치했다.

현재 안병철 CSO(Chief Security Officer·최고안전보건책임자)를 필두로 총 4명의 부사장이 안전보건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 CSO의 권한을 크게 강화한 상태란 점이 눈에 띈다.

◇안전조직 내 부사장급 인물 전진 배치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안전 조직을 본격적으로 강화한 건 2021년 말이다. 작년 1월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에 대비하기 위해 서둘러 안전 조직을 재정비했다. 이전까지는 안전보건실 산하에 두 개 팀을 둔 게 전부였다.

삼성물산은 2021년 12월 조직 개편을 통해 CSO직을 신설하고 품질안전실안전팀장을 맡았던 김규덕 부사장을 해당 자리에 앉혔다. 당시 경영기획실의 인사팀장을 맡고 있던 이철웅 부사장이 CSO직을 1년가량 겸했다.

CSO직을 두는 동시에 안전보건실 산하에 정책팀·운영팀·지원팀·환경팀을 포함하고 3개 사업부별 안전보건팀을 신설했다. 이로써 총 7개 팀 체제가 꾸려졌다. 안전보건실에 안전·보건 정책 수립은 물론 독립적인 인사·예산·평가 권한까지 부여하며 CSO 권한을 강화했다.

당시 삼성물산은 건축주택사업부장 최영우 부사장, 하이테크사업부장 김영천 부사장, EPC사업부장 윤종이 부사장 등 3명의 부사장에 '안전보건책임자' 직함을 부여했다. 삼성물산이 2021년부터 전무와 부사장 직급을 통합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부사장급 임원을 안전 조직에 4명 이상 배치한 건 10대 건설사 중 삼성물산이 유일하다.

CSO 직무 신설과 동시에 건설안전연구소와 안전보건자문위원회도 신설했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 건설안전연구소는 안전보건실 산하에 자리 잡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31명의 연구개발인력이 근무 중이다. 해당 부서에서는 공학적 안전장치와 스마트 안전 솔루션 개발, 자동화 안전기술 확보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안전에 기반해 사업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후 2022년 말 정기 인사에서 기존에 CSO를 맡고 있던 김규덕 부사장이 회사를 떠나고 이철웅 부사장이 삼성물산 상사 부문 중국총괄을 맡게 되며 안병철 부사장이 단독으로 CSO를 맡게 됐다.

◇리스크 관리·조달 경험 기반으로 협력사와 '안전 네트워크' 강화

현재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안전을 총괄하고 있는 안 부사장은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1993년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올해로 줄곧 31년째 삼성물산에 몸담고 있는 '삼성맨'이다.


안 부사장은 2014년 12월 Building사업부 빌딩PM팀 상무로 승진하며 처음으로 임원 자리에 올랐다. 이후 2020년 1월 전무로 승진하며 RM팀장을 맡아 전사의 프로젝트 리스크 관리 업무를 맡았다. 이후 1년 만에 부사장 직급을 달며 조달실장을 역임했다. 건설부문 내 각종 조달 업무를 담당하며 쌓은 협력업체와의 네트워크는 그가 CSO 업무를 수행할 때 큰 자산이 됐다.

그가 CSO로 부임한 건 작년 12월이다. 삼성물산에 몸담는 동안 안전과 직접적으로 안전 관련 업무를 담당한 적은 없지만 주요 부서를 거치며 각종 리스크 관리와 협력사 관리를 도맡아 온 성과를 인정받아 CSO 직무를 맡게 됐다.

현재 삼성물산 내 CSO가 처음 신설됐을 당시와 동일하게 4명의 부사장급 안전보건책임자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EPC사업부 △건축주택사업부 △하이테크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윤종이 부사장, 김상국 부사장, 황춘길 부사장이 각 부서의 안전을 책임지고 안 부사장이 관련 예산과 정책 등을 총괄하는 구조다. CSO와 각 사업부장은 매주 안전보건회의와 안전보건협의체에 참여해 안전 실천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안 부사장은 CSO 자리에 오른 직후부터 대내외적으로 안전과 관련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안전 예산 편성, 스마트 안전 기술 적용 등 사업의 각 단계에서 안전 확보를 위한 인프라 조성에 힘쓰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타 대형 건설사들과의 안전 관련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CSO 부임 한 달 만인 올해 1월 '주요 건설사 협력사 안전보건체계 구축 지원 협약'을 체결하는 자리를 찾아 재해예방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2021년 3월부터 삼성물산이 실시하고 있는 근로자 작업중지권을 전면 보장하는 정책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산업안전보건법에 규정된 작업중지권은 급박한 위험이 있거나 중대재해 발생 시 근로자가 작업을 중지시킬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당시 삼성물산은 해당 작업중지권의 범위를 넘어 근로자 스스로가 작업 환경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즉시 작업중지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했다. 그 결과 지난달 기준 최근 2년간 113개 현장에서 5만3000건의 작업중지권이 행사된 것으로 집계됐다. 작업중지권을 사용한 근로자에 대한 포상과 협력업체의 손실 보상도 전부 삼성물산이 책임지고 있다.

올해로 CSO 2년 차를 맞는 안 부사장의 최우선 과제는 삼성물산 3개년(2021~2023년) 전략목표 중 하나인 '안전사고 사전예방을 통한 중대재해 Zero'를 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가 특히 공들이고 있는 부분은 위험성평가 제도의 정착과 협력사와의 안전보건체계 구축이다.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에 발맞춰 타 건설사와의 협력 체계를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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