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사이드킥 리포트]SNT모티브, 방산 수익성 차량부품 2배 이상④K6 기관총 제외한 모든 개인화기 생산…수출확대 기대감
강용규 기자공개 2023-06-22 13:51:27
[편집자주]
K-방산이 전차와 전투기, 미사일 등 분야에서 수출 성과를 내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방산업계에는 '주인공'에 가려져 있으나 총포(탄약)나 부품 등 분야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는 '사이드킥(조연)'도 여럿 존재한다. 이제 K-방산 호조의 수혜는 점차 사이드킥에까지 미치고 있다. 더벨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조명이 부족했던 방산업체들의 경영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0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NT모티브는 기계 및 방산분야의 중견 기업집단인 SNT그룹에서 자동차부품사업과 방산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다. 옛 대우정밀공업이 전신으로 뿌리는 부산 조병창이다. 1970년대부터 방위산업을 영위하면서 풍부한 업력을 쌓았다.SNT모티브 방산사업의 생산제품은 소구경 화기다. 우리 국군이 사용하는 제식 총기의 대부분을 납품하고 있는 만큼 내수 기반이 탄탄하다고 평가된다. 최근 K-방산을 향한 해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방산업계에서는 SNT모티브 방산사업도 수출에 기반한 도약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시선이 퍼지고 있다.
◇ 제식 개인화기 사실상 독점, 높은 수익성으로 실적 기여
SNT모티브의 방위산업은 개인화기를 중심으로 한 소구경 화기가 주력 분야다. 조병창 시절이던 1974년 미국 콜트의 M16A1 소총을 라이선스 생산한 것이 최초의 총기 생산이다.
1981년 정부가 국영 방위산업의 민영화를 추진할 당시 대우그룹이 조병창을 사들여 대우정밀공업으로 출범시켰다. 이후 대우정밀공업은 1980년~1990년대에 △K1 기관단총 △K2 소총 △K3 경기관총 △K5 권총 등 지금도 국군의 제식 총기로 쓰이는 개인화기들을 잇따라 개발하며 국내 방위산업의 한 축을 담당했다.
1997년 외환위기(IMF)로 대우그룹의 사세가 어려워지며 대우정밀공업도 1999년 대우통신에 흡수합병됐다가 2002년 대우정밀로 다시 분할 독립하는 등 불안정한 시기를 겪었다. 그러다 2006년 S&T그룹(현 SNT그룹)에 인수돼 S&T대우로 재출범하며 안정을 찾았다.
2012년 S&T모티브로 사명을 바꿔 대우와 완전히 결별했고 2021년 지금의 SNT모티브가 됐다. 이후로도 △K14 저격소총 △K16 기관총 △K15 경기관총 등을 출시하며 개인화기분야의 최강자 입지를 수성하고 있다.
SNT모티브의 실적 구조를 살펴보면 자동차용 모터와 엔진부품 등을 만드는 차량부품부문이 해마다 전체 매출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주력사업이다. 방산사업이 속한 기타부문이 나머지 20%가량의 매출을 담당한다.
다만 방산사업의 가치는 수익성에 있다. SNT모티브 영업이익은 차량부품부문과 기타부문이 6대 4 정도로 구성된다. 영업이익률만 놓고 보면 기타부문이 차량부품부문의 2배 이상이다. 방산사업의 이익 기여도가 높은 만큼 방산업계에서는 향후 SNT모티브의 이익 성장이 방산제품 판매 확대에 달렸다고 보는 시선이 나온다.
◇ 노후 총기 대체사업 본격화, 수출 확대 가능성도 점차 부각
최근 SNT모티브는 방위사업청과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II형 사업'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특수부대에서 쓰이는 노후 K1 기관단총을 교체하는 사업으로 SNT모티브의 STC-16 기관단총이 선정됐다. 자세한 계약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국군 제식 총기 노후화에 따른 SNT모티브의 대체사업 수혜는 STC-16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출시한 K16 기관총이 2024년까지 각군 보병부대는 물론이고 전차, 장갑차, 함정, 헬기용 M60 기관총을 순차적으로 대체할 예정이며 2022년 출시한 K15 경기관총이 기존 K3 기관총의 자리를 대체할 후속 모델로 대기하고 있다.
수출 확대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K2 전차의 부무장으로 채택돼 있는 M60E2-1 공축기관총이 SNT모티브의 K16 공축 모델로 대체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K2 전차는 지난해 폴란드 수출계약 이후 루마니아, 오만, 이집트, 인도, 체코 등에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이집트는 현재 대량 수출과 관련한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도 전해진다.
게다가 폴란드는 지난해 K2 전차와 함께 K9 자주포, FA-50 공격기 등 국산 무기를 대거 구입하면서 SNT모티브의 K4 고속유탄기관총에 대한 수출까지 우리 측에 요청한 바 있다. 기존 제식무기로 채택한 Mk19 고속유탄기관총을 대량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투입하면서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SNT모티브는 완성차회사들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사업 무게추를 옮기는 데 발맞춰 주력사업인 차량부품부문의 매출구조를 엔진부품에서 모터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 전환기에 방산사업의 창출 이익이 SNT모티브 실적 개선의 징검다리가 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바라본다.
증권사 연구원은 "SNT모티브는 2022년 영업이익에서 기타부문의 비중이 37.8%에 이르렀다"며 "방산사업의 수익성이 좋기 때문에 향후 매출 성장이 실적 개선세의 지속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노랑통닭 운영' 노랑푸드 매각 착수, 삼정KPMG 맞손
- [달바글로벌은 지금]유가증권시장 향하는 뷰티기업, 에이피알 '판박이' 전략
- 삼성·키움까지…증권사 VC 협회 릴레이 가입 '왜'
- 코스포, 일본 진출 조력자로…현지 답사 첫 진행
- [VC 투자기업]씨너지, 132억 프리A 브릿지 투자 유치
- [아이지넷, Road to IPO]'보험+핀테크' 결합…인슈어테크 1호 상장 노린다
- [VC 투자기업]빅오션이엔엠, 뮤지컬 제작사 T2N미디어 인수
- 한화생명,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HUG 금리 여파 '촉각'
- HS효성첨단소재, 3년만에 '공모채' 노크…차입만기 늘린다
- [IB 풍향계]위기설 '해프닝' 롯데, 조달 전선 영향은
강용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보험경영분석]KDB생명, 보장성 집중전략에 실적·CSM 동반 개선
- [보험사 할인율 영향 점검]메리츠화재, 가용자본 증가에도 막지 못한 신설위험 영향
- [보험사 할인율 영향 점검]하나손보, 모회사 지원에 적정성 비율 오히려 상승
- [보험사 할인율 영향 점검]한화손보, 부채 증가에도 빛난 영업성과·리스크 관리
- [보험사 할인율 영향 점검]MG손보, 가용자본 급감에 적정성 비율 50%마저 하회
- [코리안리 밸류업 점검]꾸준히 커지는 해외사업, 국내 저성장 극복 기반
- [2024 이사회 평가]SK오션플랜트, 평가 개선노력 강점...견제기능은 취약점
- [2024 이사회 평가]TKG휴켐스, 구성·견제 취약점...경영성과만 평균 이상
- [보험사 할인율 영향 점검]현대해상, 가용자본 증대 '삼두마차' 이익·CSM·외부조달
- 현대해상, 순이익 감소에도 희망 쏜 CSM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