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씨앗운용, NH투자증권과 흔들림 없는 동맹판매잔고 비중 23%…삼성증권은 다소 줄어
황원지 기자공개 2023-06-23 08:35:11
[편집자주]
저금리 추세 속 판매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헤지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0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씨앗자산운용과 견고한 파트너십을 유지했다. 2018년 첫 펀드를 낸 씨앗자산운용은 2020년 코로나 직후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몇 년 새 자금이 크게 빠져나갔다. 대부분 판매사들의 판매 잔고도 함께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의 경우 꾸준한 협업으로 판매 비중이 오히려 상승했다.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씨앗자산운용의 판매사 설정잔액은 107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미국발 금리인상에 따른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국내 운용업계 상황이 악화되면서 2021년 말(1542억원)보다 전체 설정액이 줄어들었다.
비중은 줄었지만 삼성증권은 최대 판매창구 지위를 유지했다. 삼성증권의 씨앗자산운용 펀드판매 설정 잔액은 2021년 말 422억원에서 257억원으로 100억원 넘게 감소했다. 전체 설정잔액 대비 비중도 27%에서 23%로 감소했다. 다만 타 판매사의 판매 비중도 함께 줄어들면서 여전히 1등 판매사로 자리매김했다.
씨앗자산운용은 스타 펀드매니저이자 부부지간인 ‘한국투자네비게이터’ 운용역 출신 박현준 대표와 ‘신영밸류고배당’ 운용역 출신 박인희 부사장이 설립한 하우스다. 2018년 1월 첫 펀드를 내놓은 이후 고액자산가 사이 인기를 끌면서 2019년 한때 운용자산(AUM) 규모가 6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다만 2020년 코로나 직후 증시 반등기 숏 전략에 실패하면서 자금 상당수가 빠져나갔다.
삼성증권이 판매하고 있는 펀드도 2018년~2019년 사이 설정된 상품이 대부분이다. 모두 개방형으로 만들어져 환매 및 추가납입이 자유롭다. 2019년 설정된 ‘씨앗멀티-宮(궁)’, ‘씨앗멀티-秀(수)’, 2018년 설정된 ‘씨앗멀티-善(선)’, ‘씨앗멀티-眞(진)’ 등이 대표적이다. ‘씨앗멀티-眞(진)’의 경우 현재도 삼성증권에서 약 200억원 규모의 설정액을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 판매사의 설정액이 줄어든 가운데 NH투자증권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NH투자증권의 씨앗자산운용 펀드판매 설정잔액은 2021년 말 286억원에서 지난 4월 말 235억원으로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타 판매사에 비해 감소세가 완만해 전체 잔액 대비 비중은 18%에서 23%로 상승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신규 펀드 설정을 맡으면서 꾸준한 협업을 이어왔다. NH투자증권은 2021년 5월 씨앗자산운용이 1년 반만에 설정한 ‘씨앗주주시대 LE’의 판매를 맡았다. 이후 거의 1년만인 지난해 8월 신규 설정한 ‘씨앗Long-biased’ 펀드의 판매 또한 도맡았다. 이 펀드는 손익차등형으로 구성돼 거의 100억원에 가까운 리테일 자금 모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NH투자증권은 이외에도 2018~2019년 설정한 ‘씨앗멀티-刻(각)’, ‘씨앗멀티-强(강)’, ‘씨앗멀티-銘(명)’, ‘씨앗멀티-信(신)’ 등 기존 주력 펀드들도 여전히 판매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설정액이 증가하며 상위권 판매사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의 펀드판매 설정잔액은 2021년 말 76억원에서 지난 4월 말 118억원으로 증가했다. 전체 설정잔액 대비 비중 또한 4%에서 10%로 늘어났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씨앗멀티-强(강)’, ‘씨앗멀티-秀(수)’, ‘씨앗멀티-允(윤)’, ‘씨앗멀티-賢(현)’의 판매를 맡고 있다. 모두 2018년~2019년 설정한 펀드이지만, 개방형으로 설정돼 추가 납입이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이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최근 1~2년 사이 판매 잔고가 증가한 것으로 관측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리빌딩 리포트]현금 없는 캐리, 부동산 양수 전략 'CB 발행'
- 한국투자부동산신탁, '해운대 L7' 리츠 인수 속도
- [클리니컬 리포트]신라젠 BAL0891의 '무한확장' 방광암 이어 AML까지
- 각자 삼성, 일심 LG
- [삼성·SK 메모리 레이스]엔비디아의 재촉, 빨라진 HBM4 시대
- [IR Briefing]KT스카이라이프, 비용 부담·ENA 채널 성장 '명암'
- [IR Briefing]SKT 실적에 AI트렌드 톡톡…AI인력 비중도 '40%' 육박
- 에이비온, 모든 파이프라인 매각 추진…재무개선 '올인'
- '유한양행 포트폴리오' 바이오포아, 자금조달 초읽기
- [쿠팡 실적 리뷰]외형 4배 늘었지만 '파페치' 손실 줄이기 과제
황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가치투자 VIP운용, 의결권 행사율 크게 높였다
- [배당ETF 돋보기]KODEX미국S&P500배당귀족 커버드콜, 연분배율 ‘최상위’
- [thebell interview]"분배율·수익률 두마리 토끼 잡겠다…장기투자 목표"
- [신규 ETF 리뷰]높은 분배율 강점, 커버드콜 ETF 시장에 '도전장'
- [간판펀드 열전]펜데믹 펀치 휘청, '화려한 부활의 서사' 유진챔피언단기채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IBK운용, 호실적 불구 무배당 삼성E&A에 견제구
- [thebell interview]"다가오는 금리 하락…장기채 투자 적기 확신"
- 라이프운용, 첫 메자닌 블라인드 펀드 결성
- [매니저 프로파일]중소형주부터 배당주까지…'가치투자 정석' 신영운용 김화진 본부장
- [ETF 위클리]중국 회복 기대감, 차이나항셍테크 ETF '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