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롯데홀딩스 경영진 해부]'연합전선' 한국롯데와 상생 모색하는 타마츠카 겐이치 대표②'냉동식품·호텔·면세점' 시너지 창출, 롯데지주와 비전 동일 '협업 기류'
김선호 기자공개 2023-06-26 06:57:51
[편집자주]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의 정점에는 광윤사가 위치해 있지만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진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한일 롯데' 경영권을 거머쥘 수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2021년 이사진을 대폭 교체하며 새로운 전략을 실현해나갈 수 있었다. 신경영 체제를 수립한 일본 롯데 핵심 경영진과 이들이 그리는 미래 청사진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2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회장과 함께 롯데홀딩스 대표를 맡고 있는 타마츠카 겐이치 사장은 일본 주요 사업인 제과 분야을 중심으로 새로운 영역과 건강 관련 기회를 모색 중이다. 이를 위해 ‘한국 롯데’와 협력을 이뤄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이같은 내용은 일본 롯데홀딩스 홈페이지에 기재된 타마츠카 사장의 '대표 메시지'에 담겨 있다. 그는 그룹의 통일된 비전으로 'Lifetime Value Creator'를 제시했다. 이는 '한국 롯데'를 대표하는 롯데지주가 제시한 비전과 동일하다.
사실상 타마츠카 사장이 대표로 취임하기 전까지 한일롯데는 지분으로만 얽혀 있는 관계로 존재했다.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로 자리했고 한국에 롯데지주가 설립된 후 지배구조 개선이 이뤄지는 과정에서도 이러한 연결고리가 지속됐다.
그러다 2021년 타마츠카 사장이 롯데홀딩스 대표로 취임하면서부터 한일 양국간 시너지를 내기 위한 협력 전략이 논의 대상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이전 신 회장의 입지를 다지고 안정화하는데 주력했던 츠쿠다 다카유키 전 사장 대표 체제와 다른 현안 과제가 떠오른 셈이다.
◇바이오·식품서 '맞손' 웰푸드·코퍼레이션 '따로 또 같이'
한일롯데의 협업전략 논의는 롯데바이오로직스에서 결실을 맺었다. 올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124억원의 유상증자에 나섰고 이에 롯데홀딩스도 참여했다. 이를 기반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메가플랜트(거대 생산공장)을 신설하고 미국 시러큐스 공장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타마츠카 사장은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위탁제조 사업을 시작했다"며 "이처럼 롯데그룹 전체는 한국 비즈니스와 일본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성장을 위한 도전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홀딩스는 한국의 기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합병해 출범한 통합법인 '롯데웰푸드'에 대한 관심도 크다. 일본 사업 중 제과사업 중심인 롯데코퍼레이션과 영역이 겹치는 만큼 롯데웰푸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다마츠카 사장은 한국에서 인기 있는 냉동식품을 일본에서 판매하거나 강점을 가진 호텔·면세점 사업 노하우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웰푸드는 냉동식품 제조 경쟁력과 롯데코퍼레이션이 지닌 유통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전략이다.
특히 롯데웰푸드와 롯데코퍼레이션간 해외 현지법인이 겹치지 않는다는 점도 눈에 띈다. 롯데웰푸드의 해외법인은 중국, 싱가포르, 인도, 러시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과 유럽 각 지역(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등)에 있고 롯데코퍼레이션은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대만, 폴란드 등에 현지법인을 뒀다.
롯데웰푸드와 롯데코퍼레이션이 협력해 냉동식품 등을 유통하면 그 만큼 시너지를 배가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롯데웰푸드도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면서 롯데코퍼레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외부수혈' 롯데벤처스 대표, 타마츠카 사장과 재호흡
이러한 한일 롯데 간 시너지 전략과 함께 지난해 설립한 롯데벤처스 재팬도 타마츠카 사장의 주요 전략으로 꼽힌다. 롯데벤처스 재팬은 설립 후 2022년 11월 럭셔리 패션 플랫폼 Hive Collectivedp 이어 올해 플랫폼 24karat, 부티크 스튜디오 Life Create, 통신 플랫폼 Bonx에 투자했다.
롯데벤처스 재팬을 이끌고 있는 임원은 사와다 타카시 대표다. 그는 타마츠카 사장과 함께 2005년 컨설팅 업체인 'Revamp'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 'ITOCHU Corporation'에 이어 'Fast Retailing'에서 근무하면서 타마츠카 사장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Fast Retailing은 유니클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이러한 사업구조를 구축하면서 롯데홀딩스는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와 시너지 전략을 수립하고 동시에 롯데벤처스 재팬을 앞세워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양상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벤처스 재팬은 단순 재무적투자자가 아니라 협력관계를 이어나가 향후 인수까지 고려할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로 활동할 것"이라며 "8년차를 맞은 한국 롯데벤처스의 200여곳이 넘는 스타트업 투자와 육성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일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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