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온파트너스 출범 10년]2016년 체질 개선 시작, 유의미한 결과물은 '아직'③기업투자부문 신설, 포트폴리오 다각화…관리 보수 비중 97%, 성과보수 미미
이명관 기자공개 2023-06-23 08:10:43
[편집자주]
유니온테크 계열 기업형 VC인 유니온투자파트너스가 출범 10주년을 맞이했다. 문화·콘텐츠 전문 창투사를 표방하며 2000년 설립된 소빅창업투자를 2012년 유니온테크가 인수했다. 이후 2013년부터 현재 사명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그후 AUM 6000억원을 바라보는 중견 VC로 성장했다. 10년에 걸친 성장과 변화, 그리고 향후 미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2일 08: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전신인 소빅창업투자 시절부터 창업초기 문화콘텐츠 전문 투자를 표방해왔다. 2000년 설립된 첫 해부터 펀드를 결성하면서 존재감들 드러내왔다. 영화는 물론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문화사업 증진에 큰 역할을 해왔다.다만 실적측면에선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문화콘텐츠는 대표적인 저수익 섹터로 꼽힌다. 유니온투자파트너스가 드라마틱하게 성장하지 못했던 이유도 문화콘텐츠에 집중했던 영향이 크다. 유니온투자파트너스를 이끌고 있는 이재우 대표는 2016년부터 문화컨텐츠 이외 분야로 눈을 돌렸다.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체질 개선에 성공했을까.
◇외형 매출 30억→60억 증가…AUM 증가 따른 관리보수 의존도 높아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2016년부터 문화콘텐츠 이외의 다양한 섹터에 투자가 가능한 펀드를 만들기 시작했다. 2012년 주인이 바뀐 지 4년 만이고, 2013년 간판을 바꿔단 지 3년 만에 생긴 변화였다. 핵심은 기업투자 본부를 신설하면서 투자처 다변화에 나선 것이다.
이후 경영 성과는 어떻게 변화했을까. 지난해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매출 60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로 보면 25% 수준이다. 지난해 갑작스럽게 닥친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금리상승 기조 속에서 유동성이 쪼그라들면서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가 크게 줄었다. 이과정에서 VC들은 평가손실을 인식했고, 전반적으로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특히 대형 VC 중에선 대규모 적자를 냈던 곳까지 나올 정도였다.
외형 측면에서 보면 2020년까지 영업수익이 30억원 안팎 수준에 그쳤다. 이를 감안하면 매출 규모는 두 배가량 불어난 모습이다.
유니온투자파트너스의 매출 구성을 보면 크게 프로젝트투자수익, 투자조합수익, 운용투자수익, 기타영업수익 등으로 세분화된다. 프로젝트투자수익은 프로젝트펀드를 통한 보수, 투자조합수익은 관리보수로 보면된다. 나머지는 기타수익으로 포괄적으로 묶어도 크게 무방하지 않다. 이중 가장 큰 비중은 단연 관리보수가, 중심은 투자조합수익이다.
지난해 유니온투자파트너스의 관리보수는 59억원 정도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7%에 달한다. 이는 2021년 실적에서도 비슷하다. 2021년 52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중 관리보수는 51억원에 달했다.
관리보수가 증대된 것은 최근 몇년 간 펀드레이징이 호조세를 보인 덕분이다. 지난해 말 AUM은 공동운용(Co-GP)펀드를 포함해 5759억원에 달한다. 운용 중인 조합의 개수도 34개에 이른다. 특히 최근 3년 동안 신규 결성한 펀드 규모는 2000억원이 넘는다.
◇문화컨텐츠 비중 여전히 커...기업투자본부 결성 펀드 엑시트 '기대감'
반면 펀드 청산을 얻는 성과보수 과실은 미미하다. 펀드 청산을 통한 이익실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자연스레 관리보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유니온투자파트너스 기업투자본부는 2016년 '유니온차세대전략산업육성투자조합'을 시작으로 다수의 펀드를 결성했다. 통상 펀드 운용 기간은 8~10년 정도다. 아직 청산을 통해 성과보수를 받기엔 아직 시기적으로 이른 편이다.
이전에 결성했던 펀드들은 기대 수익이 떨어지는 문화콘텐츠 전문 펀드가 대부분이다.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2016년 이전까지는 문화콘텐츠 섹터에만 집중해왔다. 이렇다 보니 실적 측면에서 갈증이 컸다. 이같은 상황은 2012년 M&A를 통해 유니온테크 계열로 편입되기 이전에도 비슷했다.
사실 적대적 M&A의 단초를 제공했던 것도 수익성이 발목을 잡았다.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창업자와 투자자 간 갈등이 불거졌고, 유니온테크가 적대적 M&A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결과적으로 유니온투자파트너스도 인수를 하면서 이 지점에서 고민을 지속해왔던 모양새다.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인수한 직후 PE부문을 신설하고 투자처 다변화를 모색했다. 마땅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2016년 기업투자본부를 신설했다.
아직까지 유니온투자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 비중은 문화콘텐츠가 여전히 압도적이다.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보면 △화학소재 2.4% △영상·공연·음반 51.7% △게임 19.4% △유통·서비스 26.5% 등이다. 게임을 문화콘텐츠 영역으로 포함시킨다면 70%가 넘는 비중이다.
향후 투자 포트폴리오의 균형이 맞춰지면서 수익률이 개선될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달리 표현하면 실적이 지금보다 나아지려면 투자처 다변화가 확실이 이뤄져야 하는 숙제를 떠안고 있다고 보면 된다.
긍정적인 것은 유니온투자파트너스가 기대하고 있는 펀드들이 있다.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투자본부에서 결성한 펀드들이 주인공이다. △유니온 차세대 전략산업 육성 투자조합(107억원) △IBKC-UNION세컨더리메자닌투자조합(100억원) △유니온피씨씨포트폴리오투자조합(106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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