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플레이를 움직이는 사람들]최재웅 디렉터, '팔로우온 강화' 투자 저변 넓힌다④리턴 수익 확대 포부, '투자 적기' 바이오로 영역 확대
이효범 기자공개 2023-06-26 08:43:20
[편집자주]
'10년 내 인류의 삶을 바꿀 스타트업을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만든다' 국내 대표적인 엑셀러레이터(AC) 퓨처플레이의 미션이다. 활발한 창업 환경을 조성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창업 취지에 따라 그동안 사업 영역을 꾸준히 넓혀왔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또 한번 도약대에 섰다. 이미 10년 뒤 미래 창업 생태계 속에서 갖춰야 할 역량과 시스템을 모색하고 있다. 퓨처플레이를 이끌어 가는 핵심인력들의 면면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2일 0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퓨처플레이는 그동안 엑셀러레이터(AC)로서 초기기업 투자를 주로 실시해왔다. 이같은 기조는 앞으로 점차 변화할 전망이다. 투자그룹(Investment Group)을 이끌고 있는 최재웅 디렉터는 초기기업 투자 뿐만 아니라 팔로우온 투자를 강화해 리턴 수익을 더욱 키운다는 포부다. 사실상 AC라는 간판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딥테크에 집중돼 있는 투자영역도 넓힐 방침이다. 투자 적기라고 보는 바이오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도 플랜 중 하나다. 향후 양질의 인력을 충원해 퓨처플레이의 투자 범위를 넓히는데 주력하겠다는 포부다.
◇이노스페이스 투자, 하이브리드 펀드 결성 '성과'
최 디렉터는 1983년생으로 서울대 바이오시스템공학 학사, 기계공학 석사를 마치고 대기업에 입사했다. GS칼텍스와 삼성전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적성에 맞는 일을 하고 있는지 고민이 생겼다.
서울대에서 기계공학 박사 과정을 밟으면서 요식업에 뛰어들기도 했으나 좀더 적성에 맞는 일을 찾으려고 적극적으로 구직에 나섰다. 벤처 캐피탈리스트가 적성에 맞을 것 같다는 주변 지인들의 추천으로 퓨처플레이에 입사하며 투자업계에 발을 들였다.
최 디렉터는 "연구를 비롯한 이론 중심의 행위는 돈을 벌 수 있는 일은 아니다"며 "논문과 기술은 그 자체로도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일이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연구하고 개발한 것을 사업화 해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디렉터는 퓨처플레이 내에서 투자그룹장을 맡고 있다. 투자그룹은 투자팀, 투자관리팀, 동남아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16명이 근무하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와 투자 업체 관리, 펀드 결성과 펀드 관리, 포트폴리오 성장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최 디렉터 개인적으로는 딥테크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한다. 퓨처플레이 전체 투자 가운데 딥테크 투자 비율은 66%에 달한다.
최 디렉터는 돈버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스타트업은 사업을 확장해 매출을 키우는데 소홀한 측면이 있다. 이같은 유형의 기업들보다 뚜렷하게 사업화 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 손익계산서 상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한다.
그는 2018년 퓨처플레이에 합류한 이후 활발한 투자를 실시했다. 우리나라 민간 최초로 발사체 시험에 성공한 이노스페이스 역시 그가 발굴해 투자한 건이다. 이노스페이스의 초기 때 3억원을 투자했는데 3년 7개월 만에 구주 매각 형태로 회수를 실시했다. 그가 투자한 이후 회수까지 이노스페이스의 기업가치는 20배 정도로 뛰었다. 펫테크 스타트업 펄송에도 2억원을 투자해 4년반만에 회수를 하기도 했다. 펄송은 반려묘 자동 화장실 '라비봇'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그는 업계에서 한발 빠르게 하이브리드펀드를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삼성증권과 함께 개인투자조합 '유니콘 펀드'를 143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하이브리드펀드는 프로젝트펀드와 블라인드펀드의 장점을 갖춘 펀드다. 유망한 스타트업에 자산의 상당부분을 투자해 고수익을 노리는 동시에 하방을 일정 수준 방어하기 위해 절반의 자산을 블라인드 형태로 운영한다. 유니콘펀드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서울로보틱스에 50억원을 투자했다.
최 디렉터는 "프로젝트펀드들이 많은데 최근 2년간 스타트업의 실적 하락 등으로 펀드에 투자하는 개인을 비롯한 LP들이 손해를 보는 일이 생겨나 이같은 구조를 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확대·내실 강화 '두마리 토끼', "바이오 특화 심사역 충원 계획"
최 디렉터는 앞으로 퓨처플레이의 펀드 규모를 키우고 관리의 내실을 다져나가겠다는 포부다. 그동안 엑셀러레이터로서 초기투자에 주력해왔는데 앞으로는 팔로우온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펀드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퓨처플레이의 운용자산(AUM, 자기자본 투자 포함)은 현재 1575억원이다. 2018년 284억원에 그쳤으나 2021년 1000억원을 넘기면서 급격하게 불어났다. 2022년 1461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 5월에는 1500억원을 넘겼다. 특히 최 디렉터가 투자그룹을 맡은 시점을 전후해 운용자산 규모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이 가운데 기 투자된 금액은 1178억원으로 약 400억원의 드라이파우더를 갖고 있다.
그는 퓨처플레이의 펀드 규모도 현 수준 보다 더욱 키워야 한다고 보고 있다. 초기기업 투자를 하고 이후에는 사후관리에만 주력하기 보다 다음 투자 라운드를 따라가면서 선택적으로 투자를 집행하고 리턴 수익률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팔로우온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최 디렉터는 "초기기업 투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수십억원 규모의 투자를 하면서 VC 이상으로 투자기업을 관리해야 할 것으로 본다"며 "팔로우온 투자를 강화해 리턴을 키우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뛰어난 심사역을 더 많이 선발해서 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포트폴리오 관리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특히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바이오 영역에 특화된 심사역을 충원해 신약 개발 분야 투자를 확대한다는 포부다.
최 디렉터는 "바이오 분야에 이슈들이 적지 않지만 시각을 달리하면 진입하기 좋은 시기"라며 "시장에 유동성이 부족한 만큼 옥석이 가려질 것으로 보고 좀 더 효율적인 시장으로 개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밸류에이션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능성을 갖춘 바이오 기업을 가려낼 수 있는 역량이 있다면 좋은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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