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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코스닥 투자 노트]태광에 '반대표' 지속, 경영진 견제 노력 견지④정기 주총서 두 차례 이견 제기, 오너 중심 이사회 경계

김소라 기자공개 2023-06-27 08:13:47

[편집자주]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국민연금은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큰손으로 통한다. 하지만 국내주식, 그 중에서도 코스닥 시장 투자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런 상황에서도 견실한 성장성을 보인 코스닥사는 국민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 안에 들어간다. 더벨이 국민연금의 선택을 받은 코스닥 상장사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2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이하 국민연금)이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인 금속관이음쇠 제조사 '태광'에 대해 꾸준히 주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금 운용을 맡기고 있는 위탁운용사를 통해 의견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주주총회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는 등 입장을 적극 개진하고 있다.

다만 최대주주가 굳건한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어 실제로 반대 의견이 받아들여지진 않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각종 안건에 대해 검증 노력을 기울이는 등 유의미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태광 이사회가 오너 위주의 다소 폐쇄적인 구조를 띄는 만큼 견제 역할에 방점을 둔 모습이다.

국민연금은 앞선 두 번의 태광 주주총회에서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 각각 2021년, 2022년 정기 주주총회 당시 일부 안건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국민연금은 지난 2009년부터 태광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지만 이처럼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개진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 들어서다. 이는 2018년 국민연금이 도입한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 책임 원칙)에 따른 변화로 풀이된다.

태광 관계자는 "주총을 열기 전 연금 쪽에서 위탁운용사를 대상으로 의결권 행사를 위임한다는 동의서를 보내주고 있고 추후 운영 결과에 대해선 운용사에 다시 보고하는 프로세스로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국민연금 위탁운용사는 총 6곳이고 직접 회사쪽으로 연락해 필요한 부분이나 안건을 질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향후 지배력 부담을 높일 수 있는 안건에 반대 의사를 개진했다. 이는 지난해 태광 정기 주총 안건으로 상정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다. 태광은 이 안건을 통해 자금 조달 역량을 키우고자 시도했다. 각각 액면총액이 100억원으로 설정된 메자닌의 권면총액을 1000억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이 담겼다. 메자닌의 경우 신주 발행 가능성이 크다 보니 발행할 수 있는 주식수를 늘리는 내용도 안건에 포함했다. 발행 가능 한도를 기존 대비 2000만주 더 늘어난 5000만주로 높였다.

국민연금은 당시 이 안건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나머지 이익배당 승인, 사내이사 선임, 이사·감사 보수 한도 승인 건엔 동의했다. 다만 지난해 태광이 정기 주총에 상정한 모든 안건은 순조롭게 가결됐다. 태광 최대주주 지분이 45%를 상회하다 보니 자체 의결권만으로도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었다. 아울러 지난해 초 기관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던 한국투자신탁운용도 대주주 편에 힘을 싣었다. 주주권리 침해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였다.

이사진 보수 확대 억제 시도도 감지됐다. 국민연금은 지난 2021년 태광 정기 주총 안건 중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했다. 반대 배경으론 '보수 한도 수준이 기존 보수 금액 대비 과다하거나 보수한도 수준 및 보수금액이 회사 규모, 경영 성과 대비 과다한 경우에 해당한다'는 사유를 제시했다. 당시 안건에서 3명의 이사에 대한 보수 한도는 15억원이었다. 보수 한도액은 전년과 동일했다.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배경 중 하나론 다소 폐쇄적인 태광의 경영구조가 꼽힌다. 올 1분기 기준 태광 이사회는 4인 체제로 구성돼 있다. 맹진욱 비상근 사외이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3명의 사내이사는 모두 오너 측이다. 이사회 의장인 윤성덕 대표를 비롯해 윤 대표의 두 아들인 윤원식, 윤준식 부사장으로 이뤄져 있다. 맹 이사는 올 1분기 개최된 총 4차례 이사회 가운데 3번 참석했고 모두 찬성 의견을 냈다. 사실상 오너 중심 경영에 무게가 실린 그림이다.

국민연금은 앞서 신규 임원 후보자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 2020년 태광 이사회가 신규 상근 감사로 추천한 정동진 후보자다. 국민연금은 태광 측에 정 후보자의 겸임 문제와 관련해 질의했다. 태광은 정 후보자가 타 기업에서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어 상근 형태의 업무 진행엔 무리가 없다고 해명했다. 정 후보자는 당해 감사로 신규 선임돼 올 1분기 기준 재직 중이다. 임기 만료일은 오는 2026년 3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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