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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농협생명, 상근감사 '금감원' 계보 이어간다이종욱 전 특수은행감독국장 출신 선임

박서빈 기자공개 2023-06-23 07:53:08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2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생명보험이 상근감사 자리의 관(官) 출신 선임 기조를 유지했다. 금감원 출신인 문재익 전 상근감사가 임기 만료로 물러나며 생긴 빈자리에, 이종욱 전 금감원 특수은행검사국 국장을 영입했다. 상근감사가 회사 내부의 감사 역할 뿐만 아니라, 대관 업무도 수행하는 점을 고려해 소통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관 출신으로 후임을 물색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지난 19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종욱 금융감독원 전 특수은행감독국장(사진)을 상근감사 역할을 수행하는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 감사는 1961년생으로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학원(UCO)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1990년 금감원의 전신인 보험감독원에서 입사해 보험업과 인연을 시작했으며, 1999년 금융감독체계 개편에 따라 1999년부터 금감원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2010년 생명보험서비스국 부국장 △2011년 보험조사실 실장 △2012년 손해보험검사국 국장 등을 지내며 보험 권역의 베테랑으로 자리 잡았다.

은행업에도 시야가 밝다. 2013년 특수은행검사국 국장으로 이동했다. 이후 △2016년 대구지원 원장 △2017년 옴부즈만 옴부즈만보를 지냈다. 금감원에서 퇴임한 해는 2019년이다.

농협생명이 이번에도 금감원 출신을 상근감사로 선임한 배경엔 상근감사의 업무가 고려된 것으로 판단된다. 상근감사는 회사 내부의 감사 역할을 주로 수행하기는 하지만, 금융당국과 국회의 대관 업무도 수행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과 국회와의 소통 창구 역할도 해야 하는 만큼 금감원 출신 인사가 상근감사 자리에 선호될 수밖에 없다.

농협생명은 이런 이유로 상근감사 자리에 금감원 출신을 줄곧 선임해 왔다. 임기 만료로 자리를 물러난 문재익 전 상근감사 역시 금감원 출신이다. 문 전 이사는 금감원에서 생명보험서비스국 부국장, 금융서비스개선국 국장, 생명보험검사국 국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문 전 감사의 전임자인 정준택 전 상근감사 역시 금감원 분쟁조정국 국장 출신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상근감사위원은 재무, 준법, 업무, 경영, IT감사 등 회사 내부감사를 주 업무로 한다"며 "업무의 전문성을 고려하여 당사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검증 및 추천을 통해 이사회 의결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다만 모든 보험사가 상근감사 자리를 금감원 출신으로 채우는 것은 아니다. 보험업계는 상근감사제를 폐지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 따르면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설치할 경우, 금융회사는 상근감사를 별도로 두지 않아도 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상근감사를 감사위원회로 전환했으며, 신한생명과 푸르덴셜생명 역시 상근감사 대신 이사회 내부에 감사위원회를 설치해 감사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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